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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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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SK하이닉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주택대출 한도 확대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신설하자, SK하이닉스 구성원들도 같은 수준의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다음 달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지난해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구조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수년간 이어진 성과급 갈등이 제도적으로 정리되면서, 올해 협상의 무게중심은 복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불씨는 삼성전자가 당겼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환 방식은 10년 상환과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약 5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택자금 지원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SK하이닉스는 연 1.5%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융자하고 있다. 금리는 삼성전자와 같지만 구입 자금 한도에서 4억원 차이가 난다. 거치 기간도 삼성전자(3년)보다 짧은 1년에 불과하다. 이후 15년간 원금을 균등 상환해야 한다.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큰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한도 확대와 거치 기간·금리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률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6.2%)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인상률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교섭에 나선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31 17:10:41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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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발열 해법 갈렸다"…삼성은 열 줄이고 SK는 빼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최대 난제인 '발열'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냉각 구조를 패키지 내부에 직접 넣어 열을 빼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로 열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HBM 시장 선두와 추격자 간 경쟁이 차세대 AI 메모리 주도권을 가를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카드를 꺼낸 쪽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6일 HBM 패키지 내부에 일체형 냉각 요소(ICE·Integrated Cooling Elements)를 넣어 발열을 낮춘 'iHBM' 기술을 공개했다. ICE는 전기는 통하지 않지만 열 전도율이 높은 실리콘 소재 구조물로, 발열이 집중되는 HBM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연결 구간인 D2D PHY(Die-to-Die Physical Layer)에 자리한다. 기존 HBM이 발열원에서 메모리층인 코어 다이(Core Die)를 거쳐 열을 내보내는 간접 방식이었다면, iHBM은 열이 가장 많이 나는 자리에 냉각 요소를 직접 넣어 전용 배출 경로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이 방식으로 열저항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세계 최초로 7세대 HBM4E 12단 샘플을 출하했다. 앞서 3월 미국 새너제이 'GTC 2026'에서 선보인 제품을 실물로 내놓은 것이다. HBM4E 12단은 데이터가 드나드는 통로(핀) 하나당 전송 속도가 전작 대비 20% 이상 빨라졌다. 통로 수천 개를 합쳐 단일 스택 기준 초당 3.6테라바이트(TB)의 대역폭을 내며, 용량은 48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발열도 SK하이닉스와 다른 방식으로 제어했다. 냉각 구조물을 더하는 대신 전력 소모 자체를 줄여 열 발생량을 낮추는 접근이다. 저전력 설계와 패키징 구조 최적화로 전작 대비 에너지 효율을 16% 높이고 열 저항 특성을 14% 이상 개선했다. SK가 열을 효율적으로 빼내는 데 무게를 뒀다면 삼성은 열을 덜 만드는 쪽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로드맵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HBM4E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양산 채비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도 HBM4E를 개발 중이지만 샘플 공급은 하반기, 양산은 2027년을 목표로 잡아 삼성보다 한발 늦다. 대신 SK하이닉스는 이번 iHBM 같은 냉각 기술을 차세대 8세대 제품(HBM5)부터 적용해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 기준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7%로 삼성전자(22%)와 마이크론(21%)을 두 배 이상 앞섰다. 트렌드포스 역시 비트 출하 기준 SK하이닉스가 2026년에도 50%로 1위를 지키되, 2025년 59%에서 낮아지는 사이 삼성은 20%에서 28%로 비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선두는 지키되 격차는 좁혀지는 구도다. 결국 시장의 판도는 고객사 검증에 달려 있다. 검증의 관건은 발열이다.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발열 부담은 커진다. '열을 빼는' SK와 '열을 줄이는' 삼성 가운데 어느 해법이 시장의 선택을 받느냐가 차세대 HBM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 부사장은 "iHBM은 메모리 설계 역량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HBM4 양산에 이어 HBM4E 샘플 공급까지 차질 없이 완수했다"고 밝혔다.

2026-05-31 16:08:4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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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이페이퍼 디스플레이 출시…삼성전자와 맞대결

LG전자가 전자잉크 기반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며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 28일 LG전자는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를 다음 달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페이퍼(E-Paper) 시장에는 삼성전자가 먼저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2형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13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32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양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페이퍼(E-Paper)는 전하를 띤 색 입자를 전기장으로 이동·고정시켜 이미지를 구현하는 전자 잉크 패널 기술이다. 전력 공급 없이도 화면을 유지할 수 있고, 이미지 전환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소비전력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매장 메뉴판, 프로모션 안내판 등 콘텐츠 교체 빈도가 낮은 상업 공간이 주요 수요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이페이퍼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4년 53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2032년까지 44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4%에 이른다. 탄소 저감과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시장에서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의 이페이퍼 디스플레이의 사양은 32형, QHD(2,560×1,440) 해상도, 화면비 16:9다. 백라이트가 없는 반사형 패널로 시야각은 180도이며, 눈부심을 줄였다. 전자 잉크의 색 표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화질 개선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배터리는 72Wh 대용량을 탑재했으며 완전 충전에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후면에 마그네틱 방식 보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정한 콘텐츠 전환 일정에 따라 전원을 자동 제어하는 '파워 매니지먼트' 기능으로 배터리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전자의 사이니지 솔루션 'LG 슈퍼사인(SuperSign)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과 연동하면 다수 기기에 콘텐츠를 원격으로 일괄 배포하거나 배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범용 직렬 버스(USB) 저장장치나 고객사 자체 CMS 서버를 통한 배포도 지원한다. 두께는 17.8㎜, 가장 얇은 부분은 8.6㎜이며 배터리 포함 무게는 3.1㎏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Red Dot Design Award 2026)' 본상을 수상했다. 운영체제(OS)는 LG전자의 TV·사이니지용 webOS를 탑재했다. 이번 출시는 LG전자 MS사업본부의 B2B 사업 강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 앞서 LG전자는 webOS 플랫폼과 B2B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디바이스와 플랫폼, B2C와 B2B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MS사업본부는 webOS 적용 제품을 모니터·사이니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하며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민동선 LG전자 MS사업본부 ID사업부장은 "초경량·초슬림 디자인에 초저전력 기술을 더한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가 B2B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28 16:42:51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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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주총 안건 되나…재계 지배구조 '뇌관'

삼성전자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이 상법상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라는 주주단체의 소송이 재계 전반의 지배구조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법원이 이를 인정할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운영하는 SK하이닉스는 물론 성과 연동 방식이 다른 LG전자까지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소송 결과가 한국 기업 전체의 성과급 설계 방식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지난 21일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이 영업이익에 연동된 위법 배당에 해당한다며 무효확인 소송을 예고했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이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고 상법상 강행규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송 제기 시점은 동행노조의 투표 중지 가처분 결과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주주명부 열람은 삼성전자가 법무팀 법률 검토를 이유로 연기를 통보하면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운동본부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와 연대해 명부 확보 즉시 기관투자자를 결집하고 임시주총 소집 요구 등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동행노조의 법적 대응도 계속되고 있다. 수원지법은 가처분 신청 심문을 29일 열기로 했다. 투표가 이미 27일 종료돼 중지 효력은 소멸했으나 동행노조는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본안 소송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안 효력정지 가처분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개정 상법도 변수다. 개정 상법은 임직원 보상 목적 자사주 보유에 매년 정기주총 승인을 요구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법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미 올해 3월 정기주총을 마친 만큼 이번 성과급 지급용 자사주 처분의 적법성이 추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급력은 삼성전자에 그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어 동일한 법적 쟁점에 곧바로 노출된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는 HD현대중공업(30%), LG유플러스(30%), 삼성바이오로직스(20%), 현대차·기아(순이익 30%) 등 전 업종으로 번졌고, 요구 규모만 합산해도 10조 원 안팎에 이른다. LG전자는 영업이익 직접 연동 방식은 아니지만 법원이 '회사 이익 기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자체를 주총 의결 사항으로 판단할 경우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을 주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면 노사 자율 교섭의 영역 자체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2026-05-28 16:22:42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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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메모리 르네상스…韓 반도체, 기회의 시간

삼성전자 파업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재 양성부터 인프라 확보, 공급망 안정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28일 세계 최대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산업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은 사상 최대 수익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서버용 D램·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호황이 구조적 성장인지 일시적 업황 사이클인지를 두고 시각은 엇갈린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호황이 D램 가격 상승과 AI 투자 집중에 따른 단기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멜리어스리서치(Melius Research)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강세가 2030년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I 모델이 6~12개월 단위로 고도화되면서 연산 수요 자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PC·스마트폰 교체 수요 중심이었던 메모리 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 기회를 이어가기 위해선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인력 수요는 2031년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대학과 직업계고 등에서 배출되는 인력은 연간 5000명 수준에 그친다. 감사원도 교육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이 모두 달성되더라도 수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과 계약학과·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으로 인재가 쏠리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중소·중견 반도체 업체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인프라 병목도 해결 과제다. AI 반도체 생산에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가 필요하지만 인허가 지연과 지역 반발 등으로 생산 기반 확충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력·용수 부족과 2나노 공정 전환의 기술적 복잡성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도 변수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EAR)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ChangXin Memory Technologies)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CXMT는 최근 DDR5 양산과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시대 반도체 경쟁은 단순한 기술 싸움을 넘어 인재·전력·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국가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강국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공급자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중국의 추격을 막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5-28 12:00:0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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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단협, 글로벌 파장 속 마무리…"노노 갈등·주주 반발 후폭풍"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삼성전자의 2026년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반년 가까이 이어진 노사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사내 노조 간 표심이 극명하게 갈린데 이어 주주단체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 기흥 사업장 내 'The UniverSE'에서 사측과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간의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여명구·김형로 부사장과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날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 기준 세전 최대 6억원의 자사주 보상이 예상되는 반면 DX부문은 600만원 수준으로 부문 간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한다. 성과급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3년 분할 매각 제한이 적용된다. 2026~2028년은 DS부문 영업이익 연 200조원, 2029~2035년은 연 100조원을 달성해야만 지급된다. 합의안에 대해 노조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초기업노조는 80.6%가 찬성한 반면 전삼노는 찬성률이 21%에 그쳤다.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와 DX부문 중심의 전삼노 간 표심이 정반대로 갈리면서 사업부 간 내부 균열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에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사내 메시지를 보내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그 결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달래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사장단도 이날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협력업체 동반 성장, 산업재해기금 조성, AI 인재 육성 등 상생 생태계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여명구 부사장은 "노사가 한마음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고 최승호 위원장은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사가 합의에 도장을 찍었지만 법적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주단체가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주총 결의 없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명문화하면 법률상 효력이 없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가 합의안을 비준할 경우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으로 손해배상 청구도 예고했다. DX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도 투표 무효 확인 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가결 이후에도 법적 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합의의 파장은 국내 계열사를 넘어 해외로까지 번지고 있다. 삼성SDI·삼성전기 등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격차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 TSMC에서는 내부 성과급 삭감설이 불거지면서 "삼성처럼 파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삼성전자 등의 초과이익 배분이 글로벌 테크기업들에게 새로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성과급 갈등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산업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5-27 16:38:37 구남영 기자 2026-05-27 16:38:37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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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태문 사장, 성과급 격차에 내부 달래기…"서운함 느꼈을 것"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을 총괄하는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임금협상 결과에 반발하는 DX부문 직원들을 직접 달래고 나섰다. 노 사장은 27일 DX부문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보내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그 결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환경과 업황의 차이가 부문별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문장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DX부문이 마주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엄중하게 임하겠다"며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직접 보고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금협상 가결 결과를 보면 반도체(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는 80.6%가 찬성한 반면 DX부문 중심의 전삼노는 찬성률이 21%에 그쳐 표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 기준 세전 최대 6억원의 자사주 보상이 예상되는 반면 DX부문은 600만원 수준으로 부문 간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한다는 점이 DX부문 직원들의 반발을 키웠다. 앞서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메모리 사업부만을 위한 타결안"이라며 부결 운동을 선언하고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바 있다. 노 사장의 이날 메시지는 이 같은 DX부문 내부 동요를 직접 진화하고 조직 결속을 다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27 16:24:58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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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 개최…"6억 성과급 현실화"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고 반년 가까이 이어진 임금교섭 절차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사업장 내 'The UniverSE'에서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여명구·김형로 부사장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는 총파업 예정일 하루 전인 20일 밤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면서 성사됐다. 2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명이 참여해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최종 가결됐다. 다만 노조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초기업노조는 약 80%가 찬성한 반면 전삼노는 찬성률이 21%에 그쳤다. 파운드리 부문의 집단 반대와 메모리 내부 불만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이다. DS부문 최대 6억 원, DX부문 600만 원 수준으로 부문 간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한다. 메모리사업부 직원 기준 세전 연봉 1억 원 수준이라면 기존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6억 원의 자사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성과급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3년 분할 매각 제한이 적용된다. 다만 성과급 지급에는 조건이 붙는다. 2026~2028년은 DS부문 영업이익 연 200조 원, 2029~2035년은 연 100조 원을 달성해야 한다. 성과급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SK하이닉스와 다른 방식으로, 노조가 핵심 요구로 내세웠던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 성과급 계산 및 상한 폐지는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여명구 부사장은 "임금협약 타결을 계기로 노사가 한마음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교섭에 임해준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장기간 대화와 논의 끝에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27 15:32:20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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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단협 가결됐지만…반대표 왜 쏟아졌나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다만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80%가 찬성한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21%에 그쳐 노조별 표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파운드리 부문의 집단 반대표와 메모리 내부 불만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전체 투표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초기업노조는 약 80%가 찬성표를 던진 반면 전삼노는 찬성률이 21%에 불과했다. 반대표 배경을 <메트로경제신문>이 취재한 결과 파운드리 부문의 집단 반대와 함께 메모리 내부에서도 구체적인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DS부문 한 내부 관계자는 "파운드리 부문은 무조건 반대였고 메모리 내에서도 당초 기대했던 협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을 한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부문의 집단 반대 외에도 메모리 내부에서도 구체적인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성과급 전액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매도 제한까지 걸려 있어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 DS부문 직원은 "현금과 자사주는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매도 제한까지 걸려 있으면 사실상 묶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VA(경제적부가가치) 방식 성과급 계산 및 상한 폐지도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노조가 협상 초기부터 핵심 요구로 내세웠던 사안이지만 사측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번 합의안의 한계로 지적된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보다 총보상 수준이 낮은 구조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건부 지급 구조에 대한 불만도 컸다. 이번 합의안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총 10년간 적용된다. 다만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100조원을 달성해야만 지급된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앞으로 3년만 받고 끝날 것이 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DS부문 내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창립 이후 최대로 벌었던 영업이익이 50조원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호황이 D램 가격과 수요 급등에 따른 것이라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다는 시선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는 장기 전망이 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투자리서치업체 멜리어스리서치(Melius Research)는 CNBC를 통해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강세가 2030년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들도 차세대 메모리 시장이 2035년까지 연평균 22%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이 AI 서비스 벨류체인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구조적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도 올해 DS부문 영업이익만 100조~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3년 조건인 200조 달성은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업황은 수년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는 데다 중국 반도체 굴기·미국 수출 규제 등 지정학적 변수도 남아 있다. 증권가 전망도 통상 2~3년 단위로 제시되는 만큼 향후 7년간 매년 100조 달성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분석은 아직 없다. AI로 인한 메모리 시장의 장기 미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내부 반대표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처럼 합의안은 통과됐지만 노조 내부 균열은 깊어졌다. 전삼노 찬성률 21%는 사실상 노조 지도부 불신임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행노조의 투표 무효 확인 소송과 주주단체의 법적 대응도 예고돼 있어 가결 이후에도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2026-05-27 12:20:51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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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차세대 HBM 냉각 기술 공개…AI 발열 대응 강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내부에 냉각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의 고성능화로 발열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차세대 HBM 대응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HBM 패키지 내부에 일체형 냉각 요소를 적용한 'iHBM(Integrated HBM)' 기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발열이 집중되는 D2D PHY 영역 내부에 열 제어 구조물인 'ICE(Integrated Cooling Elements)'를 삽입해 패키지 내부에 별도의 열 방출 경로를 만드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열저항(Thermal Resistance)을 30% 이상 낮추고 고온·고부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 특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ICE는 전기는 통하지 않으면서 열전도율이 높은 실리콘 소재 기반 구조물이다. 기존에는 HBM 상단 방열판 등을 중심으로 열을 제어했다면, 이번에는 열이 집중되는 내부 영역 자체에 냉각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기술에 자사 HBM 양산 공정인 어드밴스드 MR-MUF 기반 웨이퍼레벨패키지(WLP)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존 양산 공정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냉각 구조를 구현해 양산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AI 서버용 GPU와 가속기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HBM 발열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적층 수 증가와 데이터 처리량 확대에 따라 열 제어 기술이 차세대 HBM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향후 iHBM 기술을 차세대 HBM 제품에 적용해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 부사장은 "iHBM은 메모리 설계 역량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발열 최소화 솔루션"이라며 "AI 시대 고객이 요구하는 열관리 수준과 시스템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26 16:44:13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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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갈등 봉합했지만 …K-노조發 성과급 전쟁은 시작

삼성전자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에 무게가 실리면서 총파업 위기는 사실상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반도체(DS)부문 고액 성과급을 둘러싼 후폭풍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 계열사 내부 반발과 함께 주주단체 법적 대응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해외 반도체 업계까지 삼성전자 사태 영향이 확산되면서 'K-노조발 성과급 갈등'이 글로벌 빅테크 산업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기준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이 9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약 80%가 DS부문 소속인 만큼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종 결과는 27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총파업 위기는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논란은 삼성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OPI 지급률이 0%에 그쳤다. 삼성전자와의 보상 격차가 부각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삼성후자"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4월 노사가 임금·성과급 협의를 마무리한 상태다. 삼성전자처럼 재협상 요구가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내부 분위기는 복잡하다. 최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내 주택대출 제도 시행 시점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오는 6월 중 세부 운영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전기 내부에서도 성과급 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3조209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4000억~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성과급(OPI) 지급률은 2023년 연봉의 1%, 2024년과 올해는 5~6% 수준에 머물렀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기 노조는 과반 노조가 아니어서 별도 교섭 동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갈등은 노사 문제를 넘어 법적 분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수원지법은 이날 동행노조가 제기한 찬반투표·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총파업 봉합 가능성이 커졌지만 주주단체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안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며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이 나온 만큼 향후 대응 방향과 소송 시점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주주총회 승인 없이 명문화할 경우 배당권 침해와 상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 내부에서는 오는 7월 지급 예정인 성과급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직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사례와 비교하는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 창립 이후 사실상 무노조 체제를 유지해온 TSMC 내부에서 집단 대응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레딧(Reddit)등 미국 IT 업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삼성전자 사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기술 인력 보상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업 이익 배분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성과급 확대가 기업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사례가 단순한 국내 노사 갈등을 넘어 AI 시대 성과 배분 구조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동시에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AI 초호황 속에서도 늘어난 이익을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지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DS 메모리 사업부 일부 직원의 연봉 포함 총급여는 세전 기준 최대 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5061만원)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보상 격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성과급 갈등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기업 투자와 조직 안정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성과 배분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예측 가능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26 16:39:04 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