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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진성오의 심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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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디지털 페노타입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필자의 왼쪽 손목에는 모 대기업의 스마트 워치가 있다. 그리고 오른손이나 왼손에는 휴대폰이 있다. 이 두 개의 기기는 항상 거의 필자와 함께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잠시라도 놓을 수 있지만 휴대폰은 항상 인간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장육부에서 이제 하나의 장기처럼 '오장칠부'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M세대'는 모바일을 사용하는 인간 전체를 일컫는 말로 모든 세대를 확장해서 설명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잠시 상상을 해보자. 이 장기가 우리의 뇌보다 더 과학적이며 객관적으로 몸의 각각의 기능을 확인해서 각각의 측정 자료를 전파를 쏘아 각각의 장기 전문가에게 정보를 보낸다고 해보자.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뭘 하는지, 돈은 얼마나 쓰는지 누구와 얼마나 머무는지 조차도 전기 신호를 보내서 보낸다고 해보자. 어떤까? 좋고 편하기도 하면서 섬뜩할 수도 있다. 뭐든 이런 능력이 있는 우리의 신체 장기 중 하나가 이제 모바일,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셔츠와 속옷 등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만, 다른 장기들은 자신이 느끼는 것들을 뇌로 보내지만 현대 기술로 우리의 신체의 한 부분이 된 새로운 장기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로 보내고 그 서버는 다시 각각의 전문가로 정보를 보낸다. 하지만 사실 7번째 장기는 어떤 해석도 하지 않는다. 그냥 필자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얼마나 어떤 단어를 SNS를 통해 보냈는지, 말하는 속도와 음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밤 동안 체온은 어떻고 잠은 얼마나 잤는지에 대한 소위 말하는 행동데이터만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 데이터는 예전에는 우리 마음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서 진정한 마음을 알아보려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 그 사람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소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다른 글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 마음은 사실 평평하다. 다시 말해, 이러한 행동 데이터 자체가 실제 우리의 마음이다. 그러나 마음이란 용어가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이 실체이며 존재하고 있다는 어떤 가상 혹은 희망과 연관된 바람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다시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즉, 이러한 행동데이터는 일종의 우리 마음의 표현형이며 이 표현형을 잘 연구하여 분석하면 우리의 심리와 정서가 어떤지, 대인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데이터 혹은 정보가 된다는 것이다. 이전에 인간의 마음이 언어로, 또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개인적 감정 단어의 조합으로 구성되었다면 이제 우리 마음은 모바일이 전달해주는 움직임, 위치, 목소리, 체온 등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러한 전기 신호로 구성된 디지털 표현형은 싫어하든 좋아하든 우리 인간이 이전에 언어라는 추상적 개념도구들을 대신할 것이다. 디지털 표현형이 우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 디지털로 표현되는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우리 존재 자체가 사실 조개 속의 진주처럼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으로 살아서 연주되는 음악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본성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약 2500년 전에 어떤 사람이 오랜 기간의 명상을 통해 이미 이 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아가 공하다는 것은 양파처럼 껍질만이 본질이라는 측면과도 연관되며 인간이라는 표현형 넘어에 어떤 다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과도 일치할 것이다. 인간은 이런 면에서 디지털공갈빵과 같다. 보는 것이 전부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2-01-05 10:54:4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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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사이코패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사이코패스는 심리학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온 용어 중 하나다. 특히 행동과학자들은 임상적인 형태의 행동장애에 대해 엄격하게 사용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는 사회병질자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형태로까지 지칭한다. 간단히 보면,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며 무책임하며 쾌락추구적이다. 그들은 이차원적인 인간으로,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감정인 죄책감, 반성, 공감, 정서, 타인의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빈약하다. 비록 일정 정도 정상적인 수준의 정서를 흉내 낼 수 있고 정서적 애착에 반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피상적이며 요구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판단력이 떨어지고 만족을 지연시키지 못해서 일상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변화될 수 있다고 약속만 할 뿐, 실제 바꿀 마음이 없다. 사이코패스의 행동은 지극히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법적인 통제를 받기도 하지만 많은 사이코패스들은 법망을 피해서 오랜 기간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 혹은 주변에서 그들의 행동을 참거나 심지어는 보호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들은 매력적이면서 지적이기까지 하여 법적 혹은 법적으로 보이는 형태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정서 장애나 사회문화적인 영향으로 인해 비행을 저지르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르다.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이 존재하며 타인과 따뜻한 정서를 나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이코패스는 동물에 비유하면 파충류의 뇌를 가진 존재들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불행한 점 중 하나는 현재로는 사이코패스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들은 일말의 고통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이 무엇이 잘못되는지에 대한 통찰이 없거나 이에 대한 불편한 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바꿀 이유를 못 찾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그들의 삶은 자신들에게는 매우 좋고 보상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잠시지만 자신이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굳이 지금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미룰 필요가 있겠는가? 이러한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한 방법 중 하나는 독사를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물려고 벼르고 있는 독사에게 공감이나 양심 혹은 동정을 바라는 것은 내가 쥐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밖에 되지 않아서 더 물고 싶게 만든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독사를 물던가, 물려도 큰 문제가 없을 만한 어떤 것을 독사 앞에 던져 주는 것이다. 무서운 점은 이런 독사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고, 심지어는 사람들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가끔은 지도자라는 이름으로….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1-12-29 14:25:1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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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인공지능과 내면의 언어학자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최근 경제지를 보면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 중 항상 언급되는 토픽들이 몇 개 있다. 대표적인 몇 개를 예로 들라면 메타버스, 비트코인 혹은 블록체인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인공지능(AI)이다. 이렇게 경제지에 빠짐없이 언급된다는 것은 멀지 않아 위의 주제들이 우리의 삶에 핵심적이고 일상적인 비즈니스 영역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인터넷이나 바이오 사업에 초기 자본들이 몰렸듯이 말이다. 그 중 이 모든 것들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일 것이다. 우리 일반인이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이미 대중적인 용어이다. 어떤 면에서는 인공지능이란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면 전문가들은 기계학습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 기계 학습이란 말 그대로 기계를 학습시킨다 혹은 기계가 학습한다라는 의미인데 기계학습 기술이 발전하는 데는 사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려는 시도가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신경망 학습이나 딥 러닝 같은 알고리즘의 개발이 인간 뇌나 신경세포의 활동을 모방과 연관된다고 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심리학적으로 언급할 핵심적인 요소가 몇 개 있다. 우선, 지능하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제외할 수 없고 기계에게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르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인간의 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배재할 수 없다. 이러한 지능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겠지만 간단히 지능적인 행동이라고 정리하고 이러한 지능적인 행동을 기계에게 가르친다고 상상해 보자. 지능적인 행동에는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인데 인간의 지적 행동 중 대표적인 것이 언어일 것이다. 한 가지 상상을 해보자. 당신 앞에 깨끗한 모니터에 연결된 아주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고 어떤 기능이라도 당신이 알려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은 많은 인간의 행동 중에서 인간과 다른 영장류를 차별하도록 하는 언어에 대해 기계에게 학습시키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 당신은 무엇부터 할 생각인가? 필자가 당신의 생각을 예측해보겠다. 아마도 당신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수행하려 할 것이다. 첫째, 우리의 뇌 속 깊이 있는 언어학자를 찾아내서 그 내면의 언어학자의 능력을 최대한 많이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신은 도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가 어떻게 생성되고 유지되고 전달되고 이해되는지의 기본적인 원리를 밝혀내려고 애쓸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면 이를 잘 정리한 다음에 우리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이 아닌 컴퓨터가 이해할 수 방식으로 코딩하여서 입력하고 다음으로 새로운 언어사용과 문제해결을 위해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해 내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진행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하면 당신의 작업이 충분하게 완료될 것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어떤가, 대략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안타까운 말이지만 이런 당신의 전략은 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로봇을 만들게 될 것이고 단순한 농담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농담을 이해하지 못해 재미가 없는 것은 견딜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에 가서 이탈리아 말로 '3개 주세요!'라는 음성번역을 하여 주문하면 식당 웨이터는 이 세개를 당신에게 가져다주게 되는 행운(?)을 경험할 수도 있다. 왜 이런 접근이 오류인지 뇌 과학자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언어학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원리와 문법을 못 찾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뇌 과학은 말한다. 지각에 대해 연구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감각 자체가 일종의 거짓말임을 몇 십 년 전부터 알고 언질을 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우리 뇌의 거짓말이 단순히 잘 적응하기 위한 합리적으로 적절한 거짓말이고 대부분은 진실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거짓말에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한번 속고 지냈던 것이다. 우리의 뇌는 언어를 내면의 언어학자를 통해 처리하였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 뇌는 아주 어려서부터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다양한 언어적 상황과 발음과 어머니의 눈빛과 행동과 그리고 귀로 들리는 웅성이는 소리들을 지각 상에 한 번에 하나씩 나타나는 자극에 대한 인식과 의식적 작업을 통해서 확률론적으로 연결하여 학습하는 방식으로 말을 이해하고 주고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 뇌 속에 언어를 담당하는 '호문클루스'라는 작은 인간 형상의 집행관을 가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러한 우리의 지적 작업은 알고 보면 수조개의 신경세포 시넵스의 단순한 병렬적 연결 작업을 통해 경험적 자극의 연결을 통해서이며 그 과정을 알 수 없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모니터에 나오는 제주도가 컴퓨터 하드자체에 실제로 들어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내면에는 어떤 언어학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말을 경험이라는 입력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왜 어떻게 말이 되어 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한 말을 인식할 뿐인 평평한 마음의 존재이다. 그리고 이 원리는 기계가 결국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심지어는 대신 작문도 해주는 인공지능으로 발전되도록 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1-12-22 15:53: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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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무의식은 없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잠재의식 그리고 의식의 이야기를 모르는 현대인은 이제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과학적 타당성을 따지기 전에 그것과 상관 없이 인간에게는 무의식이라는 게 있고 그 곳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생각들이 존재한다고 여긴다. 물론, 프로이트가 제안한 무의식이란 개념은 이후의 정신분석이론의 핵심적인 씨앗 같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은 아직까지도 많은 분석가와 일반인들에게 강력한 신념으로까지 작동하는 듯 하다. 해는 동쪽에서 뜨는가? 물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사실 우리의 감각이 주는 경험을 해석하는 일종의 은유에 가깝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지구와 해가 생긴 이후 과학적으론 한 번도 동쪽에서 해가 뜬 적이 없다. 물론, 어떤 독자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해가 동쪽에서 뜨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론화한 댓가로 자기 목을 지불할 뻔 한 갈리레오라는 인물이 살았던 시대랑 비교할 때 지금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야기하면 해가 동쪽에서 뜬 적이 없다는 표현이 더 과학적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그래도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설명은 여전이 유용한 표현이다. 내일도 분명히 해는 동쪽에서 뜰 것이다. 그래도 된다. 그러나 우리가 우주로 나가려는 현실에 맞닥뜨리거나 아빠가 빨리 걷는데 왜 애 발걸음이 빨라지는지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런 표현은 은유적인 수준을 넘어서 의도와 다르게 악의적일 수도 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낭만을 잃을 수 있겠지만 우주로 나가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실질적이길 바란다면 지구가 열심히 자전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무의식적 사고라는 말도 은유에 가깝다. 우리가 은유를 과학적 사실과 혼동할 때 우리는 여전히 태풍이 태풍의 신이 불어대는 입바람이며, 달의 변화는 큰 개가 달이라는 빵을 야금 야금 먹어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이러한 은유가 우리의 궁금함을 해소하고 이해라는 어떤 사실에 도달하게 하는 듯 보이게 하지만, 사실 이런 은유는 우리 뇌가 만들어내는 허구라는 사실이 뇌 과학에서 밝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 이면의 정신 어딘가 깊은 곳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생각이 존재하며 이 생각이 우리가 자는 동안 혹은 멍하게 있는 동안 자동항법 장치처럼 저절로 작동하여 불현듯 우리의 정신에 지혜를 가져온다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런 의식하지 못하는 정신이 우리의 의식 이면에 존재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의식이 알지 못하는 어떤 생각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생각을 조금만 세심히 관찰하고 바라보면 곧 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와 각성하게 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래서 이러한 상식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성을 흉내 내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시간을 허비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뇌는 그렇게 세상을 이해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정확히 뇌는-사실 한 번에 하나의 지각적 정보만 처리하며 이렇게 순차적으로 지각되는 의식적인 어떤 것들을 뇌의 다양한 영역이 관여하여 순차적으로 처리하며 지각되지 않는 것들을 우리는 절대로 그것이 어떻게 지각되었는지 그 과정은 알 수 없다는 사실까지 도달했다. 우리 뇌는 세상이 준 것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지각하고 싶은 것을 지각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즉, 우리는 세상을 해석하고 싶은 방식으로 지각하는 것이지, 세상이 준 것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마일 마크에서 웃는 사람의 얼굴을 해석하고 방화수의 모습을 인사하는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 우리는 절대로 알 수 없다. 물 밑에 무의식이라는 빙산이 잠겨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빙산과 바다만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의식과 무의식적 과정만이 존재하지, 무의식적 생각과 의지 같은 것은 애초에 없던 것이었다. 이런 면에서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은 그냥 의식의 한 조각일 뿐이지, 진정한 무의식은 그냥 무의식적 과정일 뿐이 된다. 지각된 것 이상의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지각되지 않은 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무의식적 과정 어딘가에 있는 것이라 진정한 의미에서 무의식이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지각할 수 있지만 지각한 이것을 왜 어떻게 지각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게 설계되었다. 이런 면에서 프로이트가 말한 그런 무의식은 없는 것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1-12-15 17:58: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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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②DNA

생명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디옥시리보 핵산)는 일종의 유전 물질로써,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 이중나선 구조로 된 고분자화합물이다. DNA는 세포 핵에서 발견되어 핵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이 핵 이외의 세포소기관도 독립된 DNA를 갖고 있다. DNA는 시토신, 구아닌, 아데닌, 티민이라는 핵염기로 구분되며 DNA 염기서열이라고 부른다. DNA 염기서열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 구간과 그렇지 않은 비부호화 DNA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 기능을 가진 유전자였더라도 돌연변이를 통해 기능을 상실하여 비부호화 DNA가 될 수도 있다. 사실, DNA를 전화번호부로 비교해 보다면 우리 인간의 DNA는 쓰레기 DNA라고 인간의 형질을 만들지 않는 DNA가 더 많다. 그러나 최근의 후생유전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형질과 관련 없는 DNA가 다른 유전자의 형질의 전달을 가능하도록 유전 암호를 켜는(on)역할을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어떤 형질을 내재하고 있는지 모르나 용불용설까지는 아니어도 열심히 애쓰면 자녀의 얼굴은 유명 연예인에 가까울 수 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성형 수술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조상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유전적인 측면과 더불어 유교적인 측면에서 조상의 덕을 칭송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변화를 보이려면 아마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임은 확실한 것 같다. 더불어 인간과 인간은 유전적으로 1% 밖에 차이가 없다. 이를 단일 핵산염기 다형현상(SNP)이라고 한다. 우리의 얼굴은 미남 연예인과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게 같은 곳에 선물로 보내지는 문구인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유전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작은 차이지만 그 끝의 얼굴모습은 심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출생 이후의 형질 변화 기술을 발달시켰으니 말이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은 성형이라고 한다. 유전자와 관련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아마 지능, 정신병, 성격 등이 유전되는가 일 것이다. 항상 이 부분에서는 환경이냐 유전이냐 라는 논쟁이 있어 왔고 문화, 사회적 가치관에 따라 유전자의 영향력이 늘었다 줄었다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최선의 해결책으로 5대5라고 이야기되지만, 양쪽 입장 다 불만족인 것 같다. 유전자의 서열을 알면 모든 인간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가 다소 오리무중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유전자가 우리의 형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매우 먼 거리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말은 염기서열이 늘어서서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다양한 역할들을 하면서 우리의 형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인내 형질들 간에도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식으로 성격은 유전되는지, 아버지의 바람기는 전달되지, 혹은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지 등등에 질문의 답은 예, 아니오로 정하기 힘들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관련되는 유전자의 위치나 관련된 유전 배열은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건물을 건설하듯 영향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신이 계획적으로 우리를 창조했다고 치면 신은 아주 작은 퍼즐 몇 개를 서로 반복적으로 조합하여 매우 다양한 차이점을 만들어내도록 한 설계자다. 다가가서 보면 몇 개의 작은 반복된 돌들이 쌓여져 있지만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다양한 모습의 성처럼 구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21-08-18 15:16: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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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①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볼 때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으로 활동하면서 충동성과 학습장애를 보이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 진단되는 전문용어다. 1970년대까지 소아기에 발병해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련의 연구에 의하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의 진단에서는 발병 연령을 7세전으로 보았으나 최근 개정된 정신장애 진단편람인 'DSM-5'에서는 12세 이전까지 주의결핍 진단 연령을 높게 변화시켰다. 더불어 성인의 경우에는 주의 결핍 진단에 포함되는 증상보다는 고차적인 판단이나 실행기능에 해당되는 기능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주 증상이라고도 설명된다. 아이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움직이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과잉행동, 주의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듬직하게 앉아서 무엇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앉아는 있으나 속으로 온갖 상상과 공상에 빠져있는 모습 등 주의 결핍, 외부 자극에 대해 견디는 힘이 약해서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충동성 등의 증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아동기 때 주의 결핍 증상이 나이를 먹으면서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의 결핍이 사라지는 듯 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특정한 증상이 여전히 남아서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한다고 설명된다. 남성의 경우 주의결핍→반항성장애→품행장애→반사회성 장애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코스를 보이기도 하며 이러한 과정을 보이지 않아도 대인관계의 어려움, 정서 조절곤란, 충동적인 행동, 비계획성, 반복되는 즉흥성으로 인해 높은 인지 능력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회적 성취를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 고차적인 실행기능의 취약성을 보이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쇼핑중독, 대인관계의 높은 의존성, 경제적 낭비, 과민성으로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듯 보이나 가정사가 복잡하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성인 주의력 결핍의 한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기의 주의 결핍 증상이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된다. 주의 결핍 및 과잉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사실 모든 일이 그렇듯 양날의 칼과 같아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보기도 한다. 주의결핍이 성향이 높은 지능을 가지는 경우 영재와 구분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으며 더불어 창의적이며 독특한 사고를 하기도 하여 예술가들이나 음악가들에서도 흔하기도 하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충동적인 측면이 오히려 사회 문화적으로는 더 장려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한 에가 격투기나 스포츠가 한 예이다. 미국의 유명한 수영 선수인 펠프스도 어려서 ADHD 증상이 매우 심했다고 하나 이를 알고 있던 어머니가 수영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성향이 술집에서 나타나서 폭력 사건에 연루된 점은 증상의 양면을 다소 확인시켜 주는 점이기도 하다. ADHD이지만 성공한 사람을 들라면 모짜르드, 아인슈타인도 포함되기도 여기에 조심스럽게 스티브 잡스도 포함시킬 수도 있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21-07-14 16:03: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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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빙의

빙의(憑依)는 다른 것에 몸이나 마음을 기댄다는 의미이며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신체에 다른 영혼이 들어오는 현상으로도 설명된다. 빙의는 정신의학에서는 해리장애로 설명하기도 한다. 빙의현상은 트랜스나 혹은 의식의 변화가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빙의 상태가 반드시 해리나 전환 장애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빙의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드물게 집단적이며 개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빙의는 개인의 주체성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가 일시적으로 소실되며, 마치 무엇인가에-보통 정령, 함, 신령, 다른 사람-들린 것처럼 또는 들렸다고 믿는 것처럼 행동한다. 질병에 해당하는 특정한 상황이 문화적, 종교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정상적 상황과 다른 점은, 전자에서는 본인이 원래 원하지 않고 본인이나 주변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상황이 일어난 행사나 의례가 끝나고 나서도 지속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한 도시 주민 7000명 이상의 설문조사에서 37명이 빙의 트렌스 상태를 보였으며 이중 남자가 9명과 여자 28명을 확인하였다. 이 사람들은 변화된 의식상태, 자신이 했다고 인정하지 않지만 그가 행한 행위, 트랜스 동안 기억 상실을 보고하였다. 보통 이런 상태가 30분 지속되며 감정적 스트레스나 마귀축출의식을 지켜보는 등의 상황에서 발생하였다고 한다. 일종의 빙의로 불리는 상황에서는 과장된 제스처, 공격적이고 명령적인 발언을 하며 특징적으로 화난 상태라고 한다. 야스퍼스라는 철학자가 빙의에 대해 논한 것 중 늑대변형망상이라는 드문 현상도 있다. 늑대변형망상은 환자가 자신이 동물, 문자 그대로 늑대로 변했다고 믿었다고 한다. 보통 영화에서는 보름달이 뜰 때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빙의는 많은 영화의 주제가 되기도 하며 특히 공포영화에서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주류 정신치료에서는 인정하지 않으나 최면치료에서도 빙의를 하나의 주제로 다루기도 하는데, 실제 귀신이 몸에 들어오는 경우는 아마도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런 늑대변형망상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흔하게 자주 볼 수 있는 빙의 중의 하나는 아마 개의 빙의가 아닐까 한다. 그런 경우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개같이 행동한다고도 한다. 특히 알콜이라는 약물은 빙의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화학제라고 할 수 있는데, 대략 액상으로 두 병정도 복용하고 나면 일종의 개변형망상의 증상을 보인다. 그 변화 과정은 이렇다. 대략 청각의 마비가 시작되어서 개와는 다르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이후, 시력이 떨어지고 자주 젓가락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면 점점 개와 유사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개소리를 하기도 하고 이성을 상실하여 여기 저기 광폭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물리지 않게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빙의 해결방법이다. 미신속의 이야기 같지만 현대에도 어쩌면 빙의는 일상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2020-09-16 14:57:1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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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스트레스

스트레스라는 말은 이제 일상의 용어가 되어 있으나 정의와 범위는 아직도 복합적이고 복잡하다. 원래 스트레스는 물리학 혹은 역학에서 사용할 때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의미한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자극으로서의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이다. 이는 자연재해, 해로운 조건, 질병, 해고 등과 같이 환경속의 사건에 중점을 둔다. 이 접근의 경우 상황에 대해서는 표준적인 의미를 정의하지만 그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간 차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반응으로서의 스트레스 정의는 스트레스의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그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거나 그 사람이 그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정의는 제한된 측면이 있다. 세 번째로 타당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는 개인의 자원을 청구하거나 초과하며, 개인의 안녕을 위협한다고 평가되는 인간과 환경간의 관계이다. 그리고 여기서 스트레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정은 그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사람의 평가에 따라 다르게 된다. 이 점은 사실 객관적인 스트레스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스트레스 요소들은 분명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조차도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더 받거나 덜 받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그것을 스트레스로 여기느냐 아니냐 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 어떤 것을 스트레스로 여기는가 아닌가의 여부는 스트레스에 그 사람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개입하는가와, 어떤 사람의 신념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의 개념은 수세기 동안 존재하여 왔으나 최근에서야 개념화되어 심리학 및 의학에서 연구의 주제로 자리 잡았다.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는 전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도 스트레스 연구에 한 역할을 했다. 현대의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는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의 6·25전쟁으로 연구가 촉진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전쟁만큼 인간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는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불가피한 것이며 같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식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로부터의 영향도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쁜가 라고 하는 것도 그 사람과 환경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대칭되는 의미에서 유스트레스가 있다. 유스트레스는 스트레스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유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상태는 운동이다. 운동을 할 때 사실 고통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또 그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게 되기도 하지만 운동은 우리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스트레스다. 다른 영역도 그렇겠지만 사람의 마음과 연관된 영역에서는 역시 마음 먹기 달렸다는 말이 통용되는 측면이 많다. 스트레스도 그러한 영역 중 하나로 생각되는데, 이런 이치를 깨달은 조직 중에는 사훈이 'I Love Stress'인 경우도 있다. 물론, 사장님만 해당되는 사훈일 수도 있다. 유스트레스도 마찬가지이다. 100점 만점인 스트레스 평가에서 최고 점수는 배우자의 사망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딱 50점은 결혼이다. 배우자의 죽음은 고통스러운 스트레스인데, 결혼도 반 정도의 스트레스에 해당된다고 하니 일면 모순되면서도 통찰력 있는 평가 점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둘의 공통점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해야 뭐든 배우자와 사별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혼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인가? 그건 톰크루주의 부인이었던 니콜 키드먼에게 물어보면 아주 정확할 것 같다.

2020-09-02 09:52: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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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세뇌

한자로 '뇌를 씻는다'는 뜻의 세뇌(洗腦)는 인간의 정체성 자체를 변화시켜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물리적 폭력 혹은 정신적 압박 등의 강한 외압을 통해 특정 사상을 갖도록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한국 전쟁 때 중국 공산당이 포로인 미군에게 공산주의를 믿도록 강요하였는데, 세뇌라고 부르던 것을 영어로 직역해 brain washing이라고 명명했다. 또한 세뇌는 한 개인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감금하여 비밀을 밝히게 하거나 정치적 성향이나 도덕적 확신을 설득하는 것이며 가치관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강력한 신체박탈 상태, 감금, 수면이나 음식의 박탈 등 극한까지 가는 방법을 통해서 지적·정서적으로 붕괴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조건반사로 잘 알려진 파블로프의 연구에서도 세뇌의 기본적인 원리들이 밝혀져 구소련에서는 일종의 통치 공학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주고 사료를 주는 것을 강압적으로 반복하였더니 나중에 종소리만 들어도 개들이 침을 흘리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파블로프의 조건화이다. 그런데 파블로프가 추가로 발견한 사실은 극심한 혼란 상태나 목숨의 위협을 경험하는 상태에서는 학습된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조건화에서 보였던 반응과 반대되는 반응까지 보이는 현상도 발견하였다고 한다. 1924년에 레닌그라드에 큰 홍수가 있어 파블로프의 연구실에도 갑작스럽게 물이 들이닥쳤다. 그 때문에 값비싼 기자재나 실험용 개들을 챙길 새도 없이 급하게 사람만 빠져 나오게 되었다. 그 때 연구원 한 명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개들을 어렵게 건져내서 목숨을 구해주었는데 이 일이 있고 나서 기묘한 일이 생겼다.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을 쳐도 개들이 꿈쩍을 안했고 몸에 배어 있던 자극 반응의 학습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을 물에 빠져죽을 뻔했던 충격 때문으로 추측한 파블로프는 동일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구성해서 실험했더니 역시 학습된 개들에게서 조건화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더욱이 학습된 행동이 사라진 것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얌전하던 개가 난폭해지거나 난폭한 개가 얌전해지는 결과도 보게 되었다고 한다. 파블로프의 이러한 연구들은 멀리 미국에까지 전달되어 행동심리학을 촉발시키게 된다. 물론, 학문적인 얼굴로 연구되었으나 사실 이러한 기술은 악의적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CIA의 '블루버드' 라는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1953년에는 MK 울트라 계획이라는 악명 높은 프로젝트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영화 '본시리즈'의 주인공 제이슨 본은 세뇌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뇌는 특수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도 있으나 가장 일반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세뇌는 '반복된 말'이다. 누군가에게 계속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카드를 긁고 지불을 위한 클릭을 하게 된다. 인간은 실제 마음에 구멍이 듬성 듬성 뚫려있는 연약한 존재이다. 나는 세뇌되지 않는다고 믿거나 확신한다면 다시 한 번 자신이 세뇌되어서 하는 생각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당신의마음연구소 진성오 소장

2020-08-19 09:36:1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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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불안

불안은 anxietas라는 라틴어에서 온 용어로, 두렵고 불확실하며 당황스러운 광범위한 경험을 의미한다. 불안이라는 용어가 심리학적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역시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이 용어를 '불안 신경증'이라는 개념으로 리비도라는 본능이 정상적인 표현으로 의식화되지 못하고 억제될 때 불안이라는 경험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설명되는 불안의 개념은 유해한 환경 자극에 대해 특정 개인 유기체의 자동적인 반응 특성이며, 다른 정의로는 자율신경계통 중 교감 신경계의 자동적인 반응이다. 이 경우는 증가되는 심박률, 혈압상승, 호흡증가, 손바닥의 땀 증가 등의 신체 반응이 동반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공포증과 불안은 개념적으로는 다르다. 보통 불안은 불안하게 하는 대상이 부재한다. 뭐에 대해 불안한지 경험하는 사람은 모른다. 그냥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그 불안의 이유를 찾고 그 이유를 불안의 원인으로 여길 뿐이지, 사실 그 원인이 진짜 불안의 원인인지는 알기 어렵다. 만일 그 대상이 매우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을 만든다면 그것은 공포이다. 조현병 환자 중에는 외부의 어떤 자극 없이도 불안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으며 영양학적 측면 중 비타민 B1의 저하도 범불안장애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불안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감정이다. 우리의 질투 대상은 사실 고양이이다. 우리는 불안 감정에 대해서는 고양이보다 못한 존재이다. 고양이는 미래에 벌어질 일을 끌어다 현재의 행복을 망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그렇지만 고양이도 인간과 다르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런 고양이의 능력을 모방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불안을 관리하는 기술을 특화한 사람들이 있다. 현대에서 그들을 신앙인이라고 부른다. 스님, 신부님이나 수녀님, 혹은 목사님들 중 이러한 고양이의 능력을 터득한 분들이 있다. 또 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명상이나 묵상도 사실 고양이의 이런 능력을 획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불안을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안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다. 불안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발을 불안이라는 감정이 주는 유혹에 디디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불안의 감정을 해결하려는 태도는 불안이라는 불에 휘발류를 뿌리는 것이다. 불안에 최고의 해결책은 무관심이다. 다만, 우리는 신앙인이 아니여서 불안을 그 자체로 무시하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가? 이 방법은 사실 과학적으로 일정 정도 증명된 불안 퇴치 방법이고 경험적으로도 인정된 방법이다. 방법의 원리는 하나이지만 그 불안 퇴치 행동 중 하나는 청소나 설거지이다. 원리는 불안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의식을 이곳과 이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모든 행동은 다 불안을 다루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이런 방법으로 모든 불안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뇌를 다친 것이다. 불안은 없앨 수는 없다. 칭얼대는 당신의 애인이나 애와 같다. 잘 다루고 가끔씩 먹을 것을 주되, 당신을 지배하게만 하지 말라.

2020-08-05 10:37:3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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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환각

환각( hallucination, 幻覺)은 비정상적인 지각의 일종이다. 잘못된 지각에는 착각, 환각, 가성환각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환각은 주관적인 측면, 즉 경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지각과 동일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정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가 대상이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것, 둘째, 진성환각이라고 불리는 환각으로 실제 지각과 동시에 나란히 지각되는 것, 셋째, 실제 대상에 관련되지 않으면서 외부나 내부에서 비롯되는 표상, 넷째, 외적인 자극 없이 실제 지각되는 수준으로 저절로 생기는 것이며 지각하는 사람이 쉽게 조절할 수 없는 지각과 유사한 경험인 것, 마지막으로 대상이 없는 지각 혹은 물질적인 실체가 없이 세계에 어떤 개채가 나타는 것으로 경험되는 것,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착각과 환각은 구분되어서 설명된다. 환각이 대상 없이 정상적인 지각을 경험하는 것이라면 착각은 실재 존재하는 것에 대해 왜곡된 지각을 가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글자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 듣는 것이다. 환각이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는 떨치기 어렵고 실재와 구분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객관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는 실재하는 것으로 경험되기 때문에 이 경험이 실재 외부에서 자극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뇌 영상 촬영을 보면 외부의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실재 환청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청각 신경이 활동을 한다. 불행한 점은, 만일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욕하는 소리를 귀로 듣고 있다면, 그것도 누군가가 시도 때도 없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욕을 한다면, 혹은 내 행동을 옆에서 누군가가 중계하듯이 말을 한다면 -예를 들어 '애가 글을 쓰고 있네, 키보드를 치면서 스페이스 바도 치고 있고..'와 같이- 당사자는 이 경험의 타당성을 구분하기보다는 자신의 실재 벌어지는 경험을 통해 수 만가지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분명히 몰래 카메라를 통해 아파트 위층 사람들이 자신의 방을 보고 있다고 믿게 된다. 견디지 못해 방범 업체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를 탐색하게 하고 몰래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미리 알고 치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윗집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그만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 위층 사람들은 어제 휴가를 떠나서 아무도 없다. 보통 이런 경우 우리는 자신의 생각 오류를 고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청을 경험하는 사람은 사실이 바뀌어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이미 자신이 집으로 찾아 올라갈 것을 알고 어디로 여행을 가거나 피했다고 생각하고 천장에 큰 스피커를 붙여 놓고 복수하는 행동을 한다. 눈으로 보는 환시는 사실 환청보다는 드물다. 환시는 어떤 경우 시각신경의 손상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환시를 보고하는 경우 시각에 대한 다양한 검사가 우선적으로 되어야 할 필요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과학자들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이 세상이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관계 없는 뇌가 만들어내는 환각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감각을 통해 경험되는 세상이 우리가 경험하는 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세상은 일종의 환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우리가 공통으로 합의해서 세상이 존재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믿는 것일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2020-07-29 11:28:0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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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향정신성약물

향정신성 약물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경험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화학적 약물이다. 대부분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기, 정서,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향정신적 약물들은 치료적 목적으로 정신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물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의 효과는 다양한 환각효과나 진정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향정신성 약물은 다양하게 분류된다. 수면제(hypnotic drug), 진정제(sedative), 신경차단제(neuroplegica), 감정조정제(thymoleptica), 환각제(phantastica), 정신승양제(psychotonica), 항경련제(anticonvulsant)가 있고 하위에는 다양한 약물들이 있다. 마약으로 알려진 약물들도 향정신성약물에 해당되는데 코카인, 헤로인, LSD 같은 마약류도 향정신성약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약물들은 인간의 뇌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서 우리의 행동, 정서,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많은 쾌감을 제공하는 마약류들은 중독자들이 끊기 힘든 약물들이 되어 인간의 삶을 망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약물들은 인간 뇌의 도파민 보상 회로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도파민 보상회로는 우리가 갖지 못한 보상이 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약물들은 이러한 도파민 보상체계를 직접적으로 흥분시키는 효과를 야기 하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욕망으로 들뜨게 한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면 높게 띄웠던 그 높이 만큼 곤두박질 치는 감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처참한 마음과 박탈감을 경험하고 다시 약물에 매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뇌과학자들이 찾아 낸 것은, 이 도파민은 우리를 들뜨게 하지만 이렇게 띄워 놓고는 위로 우리를 날개하지 않고 내팽계치도록 만든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도파민은 욕망의 신경전달물질이지, 즐거움의 신경전달물질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즐길수 있는 것이 다른 회로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원하는 것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욕망은 우리에게 저것을 가지면 행복할 거야, 저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야 라는 환상만을 준다. 그래서 우리가 정작 그것을 얻었을 때 정작 그것이 주는 환상을 깨끗하게 지워버리게 만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시 욕망할 수 있는, 즉 다시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 있는 외부의 다른 대상(새로운 상품, 새로운 차,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을 향해서 갈지 아니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도파만이 휩쓸고간 공허함을 견디면서 하나씩 작은 즐거움을 찾아갈지 말이다. 이 지점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커플은 두 사람의 초기 도파민이 주었던 환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파만이 사라지고 난 공허를 찬찬히 마주하고 같이 손만을 잡고 저녁 산책을 하는 것을 통해 현재의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전자를 택할지 후자를 택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얻는 순간 꿈꾸던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이것을 아는 데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이 걸려 직접 욕망의 허망함을 경험하거나 부처님 처럼 출가전에 누구 보다 많은 많은 쾌락을 경험하면서도 결국 마음의 공허함이 욕망을 얻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다. 가진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고 그를 통해 얻어지는 아주 좋은 능력이 아닐까?

2020-07-15 10:41:5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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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프라시보/노시보

의사가 환자에게 진짜 약이라고 하고 가짜 약을 투여해도 '좋아질 것'이라는 환자의 믿음 때문에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할 때 플라시보 효과란 표현을 쓴다. 실제로 약이 턱없이 부족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많이 쓰였던 방법이며, 이러한 심리현상을 플라시보 효과 또는 위약 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placebo)는 사실 라틴어로 '마음에 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플라시보는 실험자나 피험자가 서로 플라시보 약물이 처방되는지 몰라야 한다. 이를 '이중맹검 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정신약물학이나 약물정신의학에서 핵심적인 통제 요소이다.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에 간 경우 응급실 병상에 누워 별로 처치를 받지도 않았는데 아픔이 사라지는 것 같은 경험사례나 감기에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낫는 경험사례는 주변에서 혹은 스스로 흔히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좋아질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플라시보 효과는 사실 정신약물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는 매우 골치 아픈 것이기도 하다. 특히 심리학 실험 같은 경우에도 특정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대기 명단(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만 해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상 때문에 진짜 약물의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하물며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 실험에서는 이러한 플라시보 효과는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플라시보 효과는 무시할 수 없고, 실제 많은 학자들이 이 효과를 인정하며 더 나아가 이 효과를 치료에 이용해보려고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심리가 신체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심리현상이 플라시보 효과이다. 믿음이 산을 옮기지는 못하더라도 가끔 두통을 없앨 수는 있고, 진짜로 믿으면 어쩌면 산도 옮길 수 있는데 아마 그것도 플라시보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플라시보와 반대로 '노시보(nocebo)'는 진짜임에도 불구하고 가짜라고 믿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좀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해야 할까? 노시보도 플라시보와 같이 마음의 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면에서 우리는 실수나 상실을 통하지 않고 어떤 것들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 수 없다는 모순된 존재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할 때 플라시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당신의마음연구소 진성오 소장

2020-07-08 13:37:5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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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트라우마(Trauma)

트라우마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 입은 심리적 상처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이러한 심리적 외상에는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자연 재해(지진, 해일, 산사태, 화산폭발), 기술적 재해(댐이나 건물붕괴, 비행기 추락, 화학물질 유출, 원자로 파괴), 폭력적 범죄(살인, 폭행, 성폭행, 강도, 유괴, 납치), 관계상실(가족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폭력을 당해 처참한 모습으로 죽는 것을 목격)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슬픔, 공포,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반응을 야기하게 된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난 후에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나타나는 경우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하며 여러 가지 유형의 심리적 증상을 보인다. 보통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자꾸 의식에 침투하여 재경험되는 침투사고, 외상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는 것, 외상 사건의 재경험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억·생각·감정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고통스러운 외상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자극이나 단서를 회피하려고도 한다. 또, 외상 사건과 관련된 인지와 감정에 있어 부정적 변화를 야기하며 외상 사건의 중요한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외상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를 왜곡하여 받아들여 자신이나 타인을 책망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생리적으로는 각성과 반응성의 현저한 변화를 보여 과민하고 주의집중을 잘하지 못하기도 한다. 더불어 사소한 자극에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수면의 곤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트라우마는 인간의 영혼에 깊은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 트라우마가 인간의 영혼을 좀 먹는 이유 중 하나는 트라우마 사건의 시간은 기억 속에 사라져 버린다. 특히 시간축을 두고 과거의 사건은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과거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게 한다. 그러나 그 때 경험한 정서적 경험은 우리의 정서적 기억에 남아서 그 흔적인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작동하게 한다. 그래서 트라우마는 어떤 면에서는 과거의 사건이 아닌 것이다. 기억은 과거 속에 속하고 혹은 과거를 흘러간 시간 속에서 잊어 버린 혹은 지나간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것은 그냥 논리적인 사고일 뿐인다. 왜냐하면 그 때 상처받은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몸은 기억한다'라고 베셀 반 데어 콜크는 말한다. 몸이 기억을 한다는 것은 몸의 긴장과 고통의 경험이 지금 이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몸의 기억을 다루지 않는 한 그리고 현재 벌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감정을 다루지 않는 한 우리는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트라우마의 또 다른 잔인한 측면은 우리가 직접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을 보거나 알게 되어도 우리도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인 큰 트라우마 사건은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트마우라로 작용한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도 우리에게는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 부처님이 말한 '인생은 고해의 바다'라는 표현은 '인생은 트라우마의 바다'로 바꿔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모든 사람들이 트라우마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다. 드물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 이후 삶의 가치를 깨닫고 또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여 이전에 이루지 못한 성숙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를 외상후 성장이라고 표현한다. 가장 좋은 것은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트라우마 경험이 있다고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어난 고통이지만 이후 이를 어떻게 보고 대처하는가에 의해 그것이 성장의 고통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고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0-06-10 14:08:2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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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페르소나(persona)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배우의 가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연극배우들이 그리스 신들을 대신하는 역할을 할 때 각 신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일종의 제사처럼 진행된 연극 이후 자신이 쓴 연극의 가면을 태우는 제례를 거행했다. 이는 자신의 역할과 실제 현실의 자기를 구분하는 일종의 행위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이 때 배우가 맏은 역할을 상징하는 것으로 가면을 썼고 이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이 용어가 대중화된 것은 분석심리학을 주창한 칼 구스타브 융이 사용하면서 라고 볼 수 있다. 융은 페르소나는 일종의 사회적 가면 혹은 사회적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외적 상황에서 외현적으로 보이는 어떤 성격으로서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여러 가지의 페르소나를 가질 수도 있다.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의미 때문에 융이 사용한 의미처럼 어떤 내면적인 것을 대신하거나 한편으로는 내면과 분리된 겉에 드러난 어떤 인간의 특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후세에 인간의 내면이 겉으로 들어난다는 의미를 띄기 시작하여 차후에는 인간 내면의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 성격(Personality)라는 용어의 어원이 된다. 이런 면에서 가면이라는 표면적인 것을 지칭하는 의미가 차후에는 우리의 내적 특성으로 변화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면을 쓴다'라는 표현은 그 사람이 위장을 하고 있는 것이고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는 것이며 사기이며 진실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사실 우리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면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다. 또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 것도 일정 정도 자신의 성격이라는 가면을 자기 자신으로 믿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의 얼굴에 어떤 성격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 통찰 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우리를 비춰주는 타인이라는 거울이 왜곡되어서 오히려 자신이 쓴 가면을 정확하게 못 보게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직 성격이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부모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쉽게 왜곡된 모습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본 모습과 가면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쉽다. 융은 이러한 불일치는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되어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가면을 전혀 쓰지 않는 다는 것도 건강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특정한 역할을 사회적 관계 안에서 수행하게 되는데 하나의 가면만으로 산다면 그 사람은 마네킹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생각해보자. 밖에서야 과장이지, 집에서도 과장은 아닌 것이고 밖에서야 선생님이지, 집에서도 선생님이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페르소나와 자신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통 나이 든 어른들이 젊은 세대로부터 '꼰대'라는 말은 듣는 것은 이러한 페르소나를 구분하지 못해서일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2020-05-27 15:24:5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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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트랜스 젠더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性)과 사회적 성이 불일치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성(sex)은 생물학적 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물학적 성을 부정하고 사회학적으로 반대 성으로 느끼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이라고 인식하거나 남성이 여성이라고 인식하고, 자신을 여성으로 느끼고 여성으로 대우 받고 싶은 것이다. 트랜스젠더는 정신과적 진단으로는 성정체감 장애로 분류되는데 성적 주체성은 보통은 어려서 생물학적 성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생물학적 성에 대해 불편감이나 부적절감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반대성이 되고 싶어 하거나 자신의 외형적으로 들어난 성기를 부정하기도 한다. 간혹 정신병 증상으로 보고되지만 현재로는 생물학적 영향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이성의 옷을 입는 것을 의상도착증(Transvestism)이라고 한다. 이들은 성적 흥분보다는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여성의 옷을 입는다. 또한 성전환수술로 신체적 성기 자체를 변환하는 것을 성전환증(trans sexualism)이라고도 한다. 보통 트랜스섹슈얼은 성전환수술, 성호르몬 요법 등으로 여성화되는 것을 일컫는데,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신체적 성과 심리 혹은 사회적 성별과의 불일치에 대해 갈등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 둘은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별 구분을 매우 쉽게 생각한다. 보통의 성별 구분 방법으로 출생 시 간호사분들이 애기의 고추가 있는지 여부의 방식으로 성별을 구분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성별의 구분은 매우 복잡하다. 위에서 말한 방식은 외부생식기만으로 성별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내부 생식기도 있다. 즉 외부의 생식기가 남성이지만 내부의 생식기가 여성이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비정상적인 성염색체로 인한 것으로도 설명되는데 정상의 경우 남성은 XY, 여성은 XX로 구분된다. 그러나 성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성발달이 이뤄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성염색체 하나가 없는 터너증후군(XO), X 염색체가 하나 더 추가로 있는 클라인펠터증후군(XXY), Y 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초웅(XYY) 등이 있다. 다운 증후군도 성염색체 이상과 연관된 질환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뇌기능 상 남자 몸에 여성의 뇌특성을,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생식기가 전부'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성차가 인간의 여러 사회 경제적 활동의 한계를 짓는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까지도 담고 있는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는지 아니면 남자나 여자로 성장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진정으로 남자는 화성에서 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인들에 의해 남자는 화성인으로 여자는 금성인으로 길러질 수도 있다. 또, 분명한 측면의 하나로 생명체 중에는 성별이 구분되어 숫컷과 암컷으로 구분되는 2개의 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다양성을 좋아하는 듯 하다. 이러한 구분이 엄격한 콘크리스 벽으로 만들어 구분되어 진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두 깃발 주변에 각각의 개체들이 모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두 깃발의 어느 쪽에도 가깝지 않은 소위 제3인 영역에 존재하는 개체도 있는 것 같다. 그 개체들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는 컴퓨터의 2진법처럼 극단적이면서 융통성이 떨어지는 단순한 개체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0-05-13 10:12:0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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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향정신성 약물

향정신성 약물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경험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화학적 약물이다. 대부분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기, 정서,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향정신적 약물들은 치료적 목적으로 정신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물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의 효과는 다양한 환각효과나 진정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향정신성 약물로는 수면제, 진정제, 신경차단제, 감정조정제, 환각제, 정신승양제, 항경련제가 있고 하위에는 다양한 약물들이 있다. 마약으로 알려진 약물들도 향정신성약물에 해당되는데 코카인, 헤로인, LSD 같은 마약류도 향정신성약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약물들은 인간의 뇌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변화를 이끌어서 우리의 행동, 정서,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많은 쾌감을 제공하는 마약류들은 중독자들이 끊기 힘든 약물들이 되어 인간의 삶을 망치기도 한다. 이러한 약물들은 인간 뇌의 도파민 보상 회로에 영향을 준다. 이 도파민 보상회로는 우리가 갖지 못한 보상이 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약물들은 이러한 도파민 보상체계를 직접적으로 흥분시키는 효과를 야기하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욕망으로 들뜨게 한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면 높게 띄웠던 그 높이 만큼 곤두박질치는 감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처참한 마음과 박탈감을 경험하고, 다시 약물에 매달리게 만든다. 현재 뇌과학자들이 찾아 낸 것은 이 도파민은 우리를 들뜨게 하지만 이렇게 띄워 놓고는 위로 우리를 날게 하지 않고 내팽개치도록 만든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도파민은 욕망의 신경전달물질이지, 즐거움의 신경전달물질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즐길수 있는 것이 다른 회로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즉, 원하는 것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욕망은 우리에게 저것을 가지면 행복할 거야, 저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야 라는 환상만을 준다. 그래서 우리가 정작 그것을 얻었을 때 그것이 주는 환상을 깨끗하게 지워버리게 만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시 욕망할 수 있는 즉 다시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 있는 외부의 다른 대상-새로운 상품, 새로운 차,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을 향해서 갈지 아니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도파만이 휩쓸고간 공허함을 견디면서 하나씩 작은 즐거움을 찾아갈지 말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커플은 두 사람의 초기 도파민이 주었던 환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파만이 사라지고 난 공허를 찬찬히 마주하고 같이 손 잡고 저녁 산책을 하는 것을 통해 현재의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전자를 택할지 후자를 택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얻는 순간 꿈꾸던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거 같다. 이것을 아는 데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이 걸려 직접 욕망의 허망함을 경험하거나 부처님처럼 출가전에 누구 보다 많은 많은 쾌락을 경험하면서도 결국 마음의 공허함이 욕망을 얻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다. 가진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고 그를 통해 얻어지는 아주 좋은 능력이 아닐까.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20-04-22 14:53:1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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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퀄리아

퀄리아(qualia)는 감각질(感覺質)이라고도 하며 라틴어 의미는 질감을 의미하는데, '내가 지금 어떠어떠하다'는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한다. 퀄리아는 어떤 것을 지각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분, 떠오르는 심상 등으로, 언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면서 개인 본인만이 경험하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감각질은 영어로 Qualia이며 이는 "질(quality)"을 의미하는 라틴어 "quale"의 복수형이라고 한다. 현대 뇌 과학에서는 이러한 퀄리아를 인간의 경험 가운데 계량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 특히 뇌 속의 신경세포의 활동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사실 단어가 차지하고 있는 것보다는 파랑색의 감각, 물이 손에 닿는 느낌, 단어로 설명 못하는 밑도 끝도 없는 불안, 뭔가 달콤한 예감 등의 퀄리아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퀄리아 경험을 색에 대한 지각으로 설명하면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빨간색 장미나 빨간색 사과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빨간색은 그 채도나 명도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색으로 지각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빨간색을 우리는 그냥 빨간색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한다. 그러나 실제 빨간 색 사과를 보는 사람들의 머리속에서는 각각 다른 붉은색에 대한 느낌들이 있다. 때문에 퀄리아는 인지과학자나 심리학자들 그리고 철학자들에게 많은 미스테리로 여겨졌다. 이 주관적 느낌은 의식의 본질이라고 생각되고, 또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공학자들에게도 퀄리아는 가장 도전적인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이 만일 고립된 존재라고 한다면, 또 우리가 자신의 내적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퀄리아라는 경험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항상 매순간 나만의 퀄리아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커피의 짙은 향기나 비 내리는 날의 우울하고 우중충한 느낌, 따뜻한 욕실 물에 몸을 담들 때의 느낌들은 우리의 주관적인 감각이면서 다양한 연상과 내적으로 설명 못할 느낌을 경험이며 이것은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퀄리아이다.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퀄리아를 소중하게 느끼고 간직하고 알아내는 것이 통찰이나 번뜩임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개인 자신만이 느끼는 퀄리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창의적인 생각을 생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퀄리아는 인간에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경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도 한다. 지금은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마주치고 지나가면서 느끼는 경험이나, 과거 어렸을 때 살았던 장소에 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갔을 때 느끼는 느낌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많은 것을 내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런 면에서 많은 예술가들이나 소설가들, 영화 감독 등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을 타인에게 각각 자신만의 퀄리아를 경험하도록 이끄는 공통의 어떤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신들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퀄리아일 수 없지만 그래도 그러한 자신의 퀄리아를 나누고 싶은 것 또한 인간의 마음인 듯 하다./진성오 당신의마음 연구소장

2020-04-01 11:39:4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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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환각

환각은 비정상적인 지각의 일종이다. 잘못된 지각에는 착각, 환각, 가성환각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환각은 주관적인 측면, 즉 경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지각과 동일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정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가 대상이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것이고 둘째는 진성환각이라고 불리는 환각으로, 실제 지각과 동시에 나란히 지각되는 것이다. 셋째는 실제 대상에 관련되지 않으면서 외부나 내부에서 비롯되는 표상이며 넷째는 외적인 자극 없이 실제 지각되는 수준으로 저절로 생기는 것이며 지각하는 사람이 쉽게 조절할 수 없는 지각과 유사한 경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대상이 없는 지각 혹은 물질적인 실체가 없이 세계에 어떤 개체가 나타는 것으로 경험되는 것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환각은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착각과 환각은 구분돼 설명된다. 환각이 대상 없이 정상적인 지각을 경험하는 것이라면 착각은 실재 존재하는 것에 대해 왜곡된 지각을 하는 것이다. 착각의 대표적인 경우가 글자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 듣는 것이다. 환각이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는 떨치기 어렵고 실재와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객관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주관적으로는 실재하는 것으로 경험되기 때문에 이 경험이 실재 외부에서 자극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뇌 영상 촬영을 보면 외부의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환청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청각 신경이 활동을 한다. 불행한 점은, 만일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욕하는 소리를 귀로 듣고 있다면 그것도 누군가가 시도 때도 없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욕을 한다면 혹은 내 행동을 옆에서 누군가가 중계하듯이 말을 한다면(예를 들어 '애가 글을 쓰고 있네, 키보드를 치면서 스페이스 바도 치고 있고…'와 같이) 당사자는 이 경험의 타당성을 구분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분명히 몰래 카메라를 통해 아파트 위층 사람들이 자신의 방을 보고 있다'고 믿게 된다. 견디지 못해 방범 업체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를 탐색하게 하고 몰래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미리 알고 치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윗집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자신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 위층 사람들은 어제 휴가를 떠나서 아무도 없다. 보통 이런 경우 우리는 자신의 생각 오류를 고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청을 경험하는 사람은 사실이 바뀌어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이미 자신이 집으로 찾아 올라갈 것을 알고 어디로 여행을 가거나 피했다'고 생각하고 천장에 큰 스피커를 붙여 놓고 복수하는 행동을 한다. 눈으로 보는 환시는 환청보다는 드물다. 환시는 주로 시각신경의 손상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환시를 보고하는 경우 시각에 대한 다양한 검사가 우선 돼야 할 필요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과학자들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이 세상이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관계 없이 뇌가 만들어내는 환각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감각을 통해 경험되는 세상이 우리가 경험하는 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세상은 일종의 환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우리가 공통으로 합의 해서 세상이 존재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믿는 것일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진성오 당신의마음 연구소장

2020-03-18 13:42: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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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공유정신병

"정신병도 전염이 되는가?"라고 질문할 수도 있는 분이 있을 것이다. 공유 정신병은 이런 전염되는 정신병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공유정신병은 정신병적인 증상이나 사고방식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전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보통 주도적인 사람에게서 병이 발병하고, 의존적인 사람이 그 병을 이어 받아서 정신병이 전염 즉 공유하게 된다. 불어로 Folie A Deux라고도 하며 두 사람이 정신병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가족 간이나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 간에도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여성들에게서 관찰된다고도 한다. 간혹 같이 마시는 물이나 음식, 공기의 오염 등으로 인해서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영화의 특이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유 정신병은 이러한 신체적 영향은 제외한다. 두 딸을 둔 아버지가 부인, 자녀와 사이가 나빠서 병원 정신과를 찾아온 사례가 있다. 아버지가 자신들과 대화가 안 통한다는 것이었다. 가족 간의 대화가 안 되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가만히 상담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 이상한 이야기를 자매와 어머니가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집에 자신들의 대화를 도와주는 할아버지가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그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또 할아버지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더 희한한 것은 아버지는 이러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어떤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유 정신병이 신기한 것일 수 있으나 주변을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는 근거 없는 타인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믿고 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공유 정신병 상태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정신병을 나눌 때 없는 목소리를 듣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수준을 제외한 후, 우리가 뭔가 근거 없는 혹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믿거나 경험하는 것으로 본다면 우리는 내일이 올 거라는 망상, 우리의 부모가 진짜 나의 부모라는 망상, 나는 착하다는 망상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은 경험적으로 확실하다고 믿어지는 것이고, 이러한 믿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이라는 연약한 살로 가시 박힌 거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신병을 공유할 정도의 관계란 단순히 병리적이라고 까지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 생각에 동의한다면 일면 필자의 망상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신병을 공유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말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정신병도 나눠 갖게 되는 것인 듯 하다.

2020-03-04 09:18:20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