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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중 'V쇼핑' 대표 "베트남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 알리고파"

박찬중 브이쇼핑 회장/메트로신문DB 국내 주요 홈쇼핑 기업이 베트남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전혀 다른 행보를 선택한 이가 있다. 지난해 5월 개국해 이제 갓 1년이 지난 박찬중 V쇼핑(V-SHOPPING) 회장 이야기다. 박 회장은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베트남에 알린다는 포부를 안고 현지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2월부터 현지 시장조사에 착수, 1년간의 고심 끝에 VTV 14번 채널에 V쇼핑을 개국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장 중에서 인구증가, 높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국내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해외시장이지만 홈쇼핑업계의 경우 성공사례가 드물다. 이미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은 베트남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V쇼핑은 지난해 5월부터 1년동안 콜 수만 5만개, 주문 건수는 1만 5000개에 달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홈쇼핑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건수에 불과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반품 건수와 배송 사고가 '제로'라는 점이다. 지난 1년간의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박 회장의 올해 목표는 주문 건수가 10만이 넘는 것이다. 메트로신문은 V쇼핑의 향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중 브이쇼핑 회장/메트로신문 DB ―반품률·배송 사고 '제로'비결은 "V쇼핑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거나 우리가 제공한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100% 만족시켰거나 두 가지 이유중 하나죠. 소비자들의 성향이 좋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배송 사고가 제로인 이유는 간단하다. 배송은 '그랩'이 담당하는데, 그랩은 동남아 물류배송 서비스 1위로 잘알려져있다. 베트남 지역 구석구석을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하는데 빠르면 시내 기준 2시간만에 물건이 도착한다." ―TV보다는 모바일을 선호하는 추세다. 모바일 사업 운영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나라처럼 베트남도 SNS와 모바일로 물건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서 오는 7월 15일에 앱(APP)을 출시한다.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벤처기업이 만든 음성도메인 '꿀업'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 국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일도 하고, 밥도 먹는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세우고 핸드폰 화면서 검색어를 치기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꿀업' 기능이 탑재되어있는 우리 앱을 깔면 음성으로 한번에 검색이 된다. 편리함과 재미를 갖췄기 때문에 앱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또 앱 출시 기념으로 팔로워 30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와 함께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급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놨다고 생각한다. " 박찬중 브이쇼핑 회장/메트로신문 DB ―히트상품을 소개해달라. "경추베개와 도라지배즙이 가장 많이 팔렸다. 매출액으로 보면 경추베개가 앞서지만, 팔린 개수는 배즙이 많이 팔렸다. 베트남 사람들이 건강 관련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우리나라 돈 5만원 수준으로 판매했는데, 베트남 홈쇼핑에서는 5만원이면 고가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3만원대 상품이 가장 잘팔리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V쇼핑도 단가를 조정해서 3만원대 상품을 많이 내놓을 계획이다. " ―V쇼핑만의 판매 전략이 있다면. "현재는 공산품 위주로 판매해왔다. 공산품은 재고가 있어도 상할 일이 없고, 관리비용도 저렴하다. 반면에 식음료는 보관 창고가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관리비용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동안 식음료는 취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경남의 식품 회사와 함께 씨리얼바, 씨리얼 제품, 콜라겐 등 식품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서 베트남에서 고급음식으로 통하는 삼계탕도 즉석조리식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위생적이면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로 라인업을 구상하려한다." ―V쇼핑의 운영 방향과 바람이 있다면. "2023년이 되면 베트남 중산층이 2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력을 갖춘 베트남 소비자들은 제품력을 따져서 소비할 것이다. V쇼핑을 통해서 한국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베트남에 소개하고 싶다. TV홈쇼핑은 방송에 소개되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있다. 우리 회사에 (중소기업이) 물건 샘플을 보내오면, TV 홈쇼핑에 소개도 하고, 연내 하노이에 200평 규모로 오픈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도 할 생각이다.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마음에 든다고 하면 주문받아서 직구처럼 배송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도 V쇼핑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지역 특산품·가공식품 같은 것들을 우리가 소개하고, 주문도 대신 받아서 공급하는, 그런 가고 역할을 해보고 싶다. V쇼핑이 국내 좋은 제품을 베트남에 알릴 수 있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길 바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0-06-23 15:41:28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K뷰티 역사에 한 획 그은 LG생건 '더 히스토리 오브 후'

후 비첩 자생 에센스/LG생활건강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K뷰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국내 화장품이 있다.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으로 화장품 이상의 가치 선사한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단일 브랜드가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은 '후'가 최초로, K뷰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지난 2003년 출시한 '후'는 지난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는데,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불과 2년만인 2018년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해에는 매출 2조 5836억원을 달성해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경신, 명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수십년 이상의 긴 브랜드 역사를 가진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선점한 아시아 시장에서 '후'가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후 비첩 자생 에센스/LG생활건강 ◆재구매를 부르는 뛰어난 품질 LG생활건강 후 한방연구소는 수 만 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을 뒤지고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 권의 고서를 분석하여, 궁중 및 왕실 여성들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후'의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깨끗한 원료를 선별하고 피부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여 피부에 좋은 한방 원료를 엄선해 '후'의 다양한 제품에 담고 있다. 또 부드러운 발림성과 촉촉함, 풍부한 영양감이 잘 전달되는 고농축 제형은 아시아 여성의 피부 특성에 맞게 완성했다. 그 중에서도 '후'의 대표제품인 '비첩 자생에센스'는 '공진비단' '경옥비단' '청심비단' 등의 3가지 궁중 한방처방에 생명력의 근본이 담긴 '초자하비단'을 더한 고기능 한방 에센스로, 후 한방연구소의 특화된 기술로 포스트잇처럼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형을 구현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비첩 자생 에센스는 바를 때 밀착감이 높아 빨리 흡수되며, 끈적임이 없어 바르고 난 후 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제형으로 기존의 에센스와는 매우 차별화된 사용감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9년 연속 국내 안티에이징 에센스 부문에서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후 비첩 순환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LG 생활건강 '스킨케어 첫 단계 에센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후 비첩 순환 에센스'는 공진비단 배양액과 해울환 등 궁중 비방 성분을 함유했다. 특히 올해 출시 8년만에 기존 성분 업그레이드를 통해 피부 순환을 더욱 원활히 도와주며,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를 맑게 가꿔주는 연꽃 성분도 더했다. 다음 단계의 스킨 케어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피부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2019년 10월 선보인 '창덕궁 대조전'의 기품 담은 '후 비첩 연향세트'/LG생활건강 ◆스토리가 있는 화려한 디자인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또한 '후'의 인기 비결이다. 궁중 문화유산을 접목해 스토리가 있는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비첩 자생에센스'는 보물 1055호 백자 태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최고급 명품크림 '후 환유고'는 국보 제 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에서 턱 밑에 여의주를 끼고 웅비하는 봉황의 모습을 차용해 금속공예로 제작해 달았다. 또 남성라인 '후 군'은 뚜껑에 황제의 옥쇄문양을 금속공예로 제작해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더했다. 이 밖에도 왕후의 궁중 대례복 '적의', 조선 왕실을 대표하는 '오얏꽃', 왕실 권위의 상징이자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보' 등 주요 제품의 디자인에 한국의 아름다운 궁중문화유산을 접목한 스페셜 에디션 제품들을 해마다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피부의 생기 에너지를 깨우는 '후 비첩 순환 에센스'를 청아한 궁중 백자 위 생기롭게 피어난 모란으로 표현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에디션은 궁중 예술의 아름다움을 담아 선보이는 '후 비첩 순환 에센스'의 7번째 스페셜 에디션이다. 보물 제1029호 '청자상감모란문주전자'를 모티브로 맑은 순백의 백자 위에 화중왕(化中王)이자 부귀화로 불리는 모란이 활짝 피어난 모습과 그 향기에 매료된 나비까지 생생하게 패키지에 표현해, 비첩 순환 에센스가 선사하는 생기롭게 빛나는 투명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2019 후 궁중연향 in 상하이'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뷰티 관련 미디어 등 참가자들-19.8 상하이 징안 샹그릴라호텔/LG생활건강 ◆아시아로 뻗어가는 한국 궁중문화의 아름다움 이와 함께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을 통해 궁중화장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 주요 궁궐에서 궁중문화 캠페인을 펼치며 한국의 아름다운 궁중문화를 전파하고, 궁중화장품으로써 '후'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왕실여성문화 체험전, 헤리티지 미디어아트, 해금 특별공연 등 특색 있는 궁중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궁의 아름다운 사계와 왕후의 미(美)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 2016년 서울을 시작으로 2017년 베이징, 2018년 홍콩, 2019년 상하이에서 '후 궁중연향' 행사를 개최하며 아시아 지역의 뷰티 관련 미디어와 오피니언 리더 등에 '후'만의 가치와 비전을 알리고 있다. 궁중에서 외국 사신을 대접하기 위한 연회를 뜻하는 '연향'의 의미를 담은 '후 궁중연향'은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궁중화장품으로서 '후' 브랜드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의 아름다운 궁중문화를 전시와 공연으로 전해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6-18 15:41:24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69) 마라톤 성지로 재탄생한 만리동 '손기정체육공원'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혼자 올림픽에라도 갈 것처럼 질풍같이 선두를 달렸다. 시오아꾸와 스즈끼는 나를 놓칠세라 허겁지겁 뒤쫓아 왔다. 이런 수법으로 몇 번 당겼다 늦췄다 하는 사이 남승룡 선배는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작전이 들어맞아 남 선배가 1위, 내가 2위, 시오아꾸가 3위, 스즈끼가 4위가 됐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남승룡 선수와 함께 출전하기 위해 대표 선발전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던 손기정이 쓴 자서전의 일부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모교가 있던 자리에 공원을 만들어 1990년 12월 개원했다. 당시 시는 8979평 부지에 도서관 2동, 테니스장 2곳, 체력 단련 시설, 잔디구장, 마을회관, 올림픽 금메달 기념시설, 어린이 놀이터, 손기정 기념광장을 설치했다. 총 66억7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손기정, 남승룡 선수가 다녔던 양정고등보통학교는 중구 만리동에서 양천구 목동으로 이전됐다. 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의 정체성을 되살리고자 이곳을 마라톤 특화 공간으로 재조성해 지난달 27일 시민에게 개방했다. ◆공원 산책하며 코로나 버티는 주민들 지난 15일 러너들의 성지로 다시 태어난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했다. 공원은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8분(534m) 정도 걸으면 나온다.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건 2층짜리 통유리 건물로 지어진 어린이 도서관이다. 5살쯤 돼 보이는 꼬마가 아빠의 손을 잡고 도서관 근처를 서성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어이쿠, 오늘은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아서 못 들어간대. 저기 친구들 있는 곳으로 가볼까?"라며 공원에서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린이도서관 출입문 앞엔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방역조치에 의거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임시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목이 긴 장화처럼 생긴 손기정공원에는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반시계 방향으로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체력단련장 ▲다목적운동장 ▲남승룡러닝센터 ▲실버체육센터 ▲월계관수 ▲손기정동상 ▲손기정기념관 ▲손기정체육센터 ▲손기정문화센터 ▲어린이놀이터가 위치해 있다. 어린이도서관 외에도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이 코로나 여파로 폐쇄됐다. 이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1~2m의 간격을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 산책을 즐겼다. 할머니들은 바람이 잘 드는 벤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눴다. 중림동에서 60년을 산 심영숙(89) 씨는 "공원이 없었으면 코로나를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100점 만점에 백점"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바닥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푹신푹신하다"면서 "오래 걸어도 다리가 안 아프고 피곤하지가 않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네주민 최모(76) 씨는 "공사한다고 몇 달을 공원에 못 들어오게 해서 처음엔 화가 났다"면서 "근데 막상 완성해놓은 걸 보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축구장 옆에 사람들이 산책할 수 있는 길이 1개였는데 이걸 2개로 만들어놔서 걷기 편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는 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던 축구장을 남쪽으로 옮겨 운동장 북측 비좁은 보행로를 대폭 넓혔다고 설명했다. ◆러너들의 천국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다목적운동장이었다. 네모 반듯한 축구장에서는 초록빛 잔디가 싱그러움을 뽐냈다. 운동장 바깥은 대왕참나무를 중심으로 진홍색 트랙 두개가 둘러졌다. 한쪽은 천천히 걷는 보행자용 길이었고 다른쪽은 달리기를 즐기는 러너들을 위한 트랙이었다. 강서구에서 온 주부 윤모(42) 씨는 "근처에 사는 친구 집에 들렀다가 커피 마시러 나왔다"면서 "손기정 체육공원은 오늘 처음 와봤는데 조경을 정말 잘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서울인데 차별받는 기분이다. 이렇게 도심에만 돈을 쏟아 부으니까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변두리도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식에서 손기정 선수가 수여받은 대왕참나무를 마라톤과 보행 트랙 사이에 심어 동선을 분리함과 동시에 손기정 체육공원의 상징을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남편과 산책을 나온 김모(35) 씨는 "공원에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 중에 마스크 낀 사람을 못 봤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출입을 못하게 막아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화장실을 못 가게 막아놓은 것도 불편하다"며 "애들 데리고 나왔으면 근처에 볼일 볼 곳이 없어 정말 큰일날 뻔 했다"고 말했다. 시는 러닝트랙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원 후문을 정비, 마라톤 부대시설인 남승룡러닝센터를 짓고 있다. 연면적 660㎡, 2층 규모의 이 시설엔 락커룸, 샤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손기정과 함께 베를린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은 남승룡 선수와 그 외 마라톤 영웅들을 기념하는 곳으로, 러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20-06-16 15:09:5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미래에셋그룹, 젊은이들의 '희망'

지난해 제21회 미래에셋 글로벌 문화체험단'에 참가한 130명의 참가자들이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젊은이들의 성장이 국가와 기업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은 임직원 주도의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며 장학제도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교환학생 장학사업을 이어가며, 임직원의 자발적인 급여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여식에 참석한 제24기 해외 교환장학생들이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에서 장학생을 많이 배출한 금융그룹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장학제도는 금융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해외 연수를 떠나는 대학생에게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서 진행 중인 해외 교환 장학 프로그램은 익숙하다.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은 국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세계에서 각종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매년 700명씩 선발해 학비와 체재비를 지원한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후로 현재까지 대학생 5817명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부터 중국, 인도, 콜롬비아 등 신흥국까지 세계 50여개 나라에 다녀 왔다. 미래에셋이 장학생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박 회장의 인재 가치관에 있다. 그는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펀드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투자기회를 경험했고, 그때 세계 무대의 중요성을 느꼈다. 박 회장은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로 나가서 값진 경험을 얻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다면 대한민국도 성장할 수 있다"고 입버릇 처럼 얘기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설립된 2000년 이후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란 기치 아래 해외 교환 장학생을 비롯해 국내 장학생 3475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22명 등 총 9543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아이 스쿨투어'와 '우리아이 경제교실' 등을 진행 중이다. 경제·진로교육, 상해·심천 글로벌 문화체험 등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20년간 누적 참가자 수는 31만5119명에 달한다. 장학생 중 다수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진행하는 '청소년 멘토링 캠프', '집짓기 봉사활동'과 '연탄나눔' 등에도 참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의 장학사업이 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한 셈이다. ◆임직원부터 시작…급여 1% 기부운동 미래에셋은 '임직원 주도의 혁신적 사회공헌'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박현주 회장부터 자신이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의 배당금을 2010년부터 10년 연속 기부했다. 올해 처음으로 받은 미래에셋캐피탈 배당금(8700만원)을 합한 그의 누적 배당금 기부액은 250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의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서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과거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다른 임직원도 급여 1% 기부운동인 '사랑합니다'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결식아동·저소득층 청소년 지원사업',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사회복지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임직원 70명의 '희망체인리더' 위촉을 시작으로 전국 지역 단위의 특성을 반영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조직을 구축했다. 지속 가능한 10개의 대표모델을 선정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 중이다. 10개의 대표모델은 저소득층이 세계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함께해요 나눔트럭', 임직원이 손수 만든 물품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오렌지 행복 박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JUMP & JOY', 미세먼지 가득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임직원 자녀들과 함께 한강공원 숲을 가꾸는 '우리가 만드는 숨 쉬는 지구', 다문화 청소년들과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요리를 함께 하며 배우는 '다문화 요리 교실' 등 혁신적이고 영속성 있게 진행 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됐다. 전국의 희망체인리더가 주축이 되어 임직원 주도하에 자유롭고 유연하게 사회공헌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위한 미래에셋대우의 사회공헌 활동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기업문화로까지 발전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체인리더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장학생들이 벽화그리기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0억원 성금 지원 미래에셋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2월 즉각 20억원을 지원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됐고,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용품과 방호복, 마스크, 생활용품 등 물품 구매에 쓰였다. 서울 중구에 있는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등 소유건물 영세 상가들의 매출 회복을 위해 바우처 구매 등도 지원했다. 그룹 관계사 차원에서도 코로나 19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그룹 임직원들의 자발적 성금 모금을 통해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부했으며, 협력업체의 일시적 자금부담 해소를 위해 대금 선결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래에셋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얻은 것을 돌려드리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기자 alvin@metroseoul.co.kr

2020-06-15 11:38:06 송태화 기자
[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⑤황인태 중앙대 교수 "자부심 지킬 환경 만들것"

황인태 중앙대학교 교수 황인태 중앙대학교 교수(63·사진)는 회계업계의 지략가이자 책략가로 통한다. 신 외감법이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철저한 연구와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황 교수는 지금도 현직에서 미래 회계사를 키우는 교육자다. 그의 공약이 '회계사 자부심'에 방점이 찍혀있는 이유다. 황 교수는 11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의 주요 현안으로 '회계사 증원 이슈'를 꼽았다. '증원 반대'를 넘어서 '선발 인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공약이다. 황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회계사 선발인원은 30% 증가했다. 회계사 인력 문제는 절대 부족이 아니라 경력 단절과 감사업무 수행에 따른 위험이 증가한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전체 회원의 약 35%에 해당하는 7438명이 휴업 회원이다. 인력부족은 이들의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단시간 근무 등 감사시장 특성에 맞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하고, 휴업회원들이 현업에 빠르게 복귀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요 공약은 '회계사 복지 확대'다. 젊은 공인회계사(CPA)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공약이다. 회사의 복지정책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는 중소형 로컬 회계사를 위한 공약이기도 하다. 황 교수는 "변호사 만큼 회계사도 복지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했다. 변호사회에 '로이어스 카드(Lawyer's Card·변호사의 카드)'가 있듯이 회계사회는 '회계사의 카드(Kicpa's Card)'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황 교수는 "변호사회는 복지카드를 통해 호텔, 웨딩, 어학원 등 제휴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또 변호사회는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1억5000만원을 한도로 하는 간편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한공회 회원이 2만2000명을 넘어가고 있다. 추가 예산을 들이지 않으면서, 이 같은 복지제도를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 혜택과 함께 회원 회비 감면이라는 파격적인 제안도 들고 나왔다. 휴업회원의 회비를 일정기간 50% 감면하겠다는 것이다. 줄어드는 회비는 필요없는 부분에서의 비용을 줄여 다른 회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 외감법의 '보완'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실제 신 외감법 도입을 앞둔 2016년에 황 교수는 주기적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등 회계제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새로운 회계제도는 본연의 목적과 취지를 달성하기에는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다소 있다"면서 "표준감사제의 경우 3년 정도 시행하면서 업계 자료 등을 모아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법인 구성요건 완화와 지방 회계사회 활성화 ▲회원권익 향상을 위한 회계 연구원 설립 ▲소송위원회 설치를 통한 소송대응 지원 ▲전문가 징계의 균형적 해결책 모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 외감법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많은 이슈가 있었다. 다른 업계와의 부딪힘도 감내해야 했다. 그 역할을 최중경 한공회 회장이 4년 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교수는 '상생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제까지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상생과과 협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선배회계사의 고견을 청취하고, 후배 회계사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환경을 만드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6-11 15:01:27 손엄지 기자
[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④김영식 삼일회계 대표 "회계개혁 완성"

④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오는 17일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은 크게 다르지 않다. 회계계혁 마무리와 상생 생태계 조성,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이다. 회계업계와 회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실제로 공약을 잘 실행할 수 있을지다. 김영식(64·사진)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이번 한공회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강력한 실행력으로 회계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40년 현장 회계사로서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넓다.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로서 조직 운영 역량도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0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계개혁의 큰 틀은 마련됐지만 기업, 규제당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안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표준감사시간제도 정착과 주기적·직권지정제도 확대 강화 등 회계 개혁의 완성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의 틀도 마련할 생각이다. 고객인 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회원사, 규제당국과의 상생이 모두 포함된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되면 가장 먼저 기업을 찾아갈 것"이라며 "기업의 경영진과 투자자들에게 감사 비용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가치를 위한 투자임을 이해시키고 설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회계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좀 더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를 한다면 회계분야에 있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많은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규제당국과의 상생으로는 "회계산업이 규제 대상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육성해야 할 산업임을 알리고, 회원사와 회원들은 고품질의 감사 서비스로 그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장 직속으로 '상생발전 협의회'를 설치해 상생공영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중소감사인이나 지방 회원을 위한 특화 시장을 육성하고, 중소기업감사기준을 제정하는 방안 등이다. 김 대표는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은 줄여야 한다고 본다. 회계감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회계사 선발인원을 늘리지 않더라도 고품질의 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비영리 공익법인 감사공영제 논의에 대해서는 "삼일회계법인은 일찌감치 공익법인들이야말로 투명한 회계를 통해 기부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 삼일미래재단을 설립해 12년째 비영리법인에 대한 회계·세무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우선 공익법인 스스로가 외부감사를 적극적으로 받는 등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공회 차원에서는 전문성 있는 중소회계법인이나 개인 감사반이 공익법인 감사 분야를 특화하도록 집중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퇴임을 앞두거나 현역에서 물러난 실버 회계사의 재능 기부, 필요한 회계 매뉴얼 등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공익법인을 하나로 모아주는 플랫폼 같은 것이 마련된다면 공익법인 회계투명성 개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공인회계사회의 회장은 공인회계사 직업의 가치를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고 체득한 사람이어야 오롯이 2만2000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며 "회원사와 회원들의 목소리를 사심 없이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6-10 15:28:17 안상미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희귀질환자 200명을 위한 햇반…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연구"

새벽을 열어주는 쌀(밥) 최고 전문가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으로 만들어 낸 저단백밥 "건강한 밥으로 삶의 질을 더 높여줄 것" 쌀밥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200여 명의 희귀질환자에게 아침밥을 선물해준 이들이 있다. 페닐케톤뇨증(이하 PKU) 등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해 '햇반 저단백밥'을 개발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Processed rice&grain팀이다. 햇반 저단백밥은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의 10% 수준으로 낮춘 식품이다. PKU 등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해 CJ제일제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으로 2009년 내놓은 이른바 '재능기부형' 제품이다. ◆최고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당신의 아침밥 정효영 식품연구소 Processed rice&grain팀 수석연구원(44)은 팀원 16명을 '쌀(밥)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들'이라고 소개했다. 2000년 6월 졸업하자마자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전분 화학을 연구했다. 입사 초기에는 밀가루를 베이스로 한 부침 가루, 튀김 가루 등 프리믹스 제품군을 개발했고, 프리믹스 제품군 중에서도 쌀가루를 활용한 프리믹스를 개발하면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당시 쌀가공센터로 합류했다. 쌀가공센터는 Processed rice&grain팀으로 팀 명이 바뀌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15년째 햇반을 중심으로 한 쌀가공품을 개발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햇반 흰밥, 햇반 잡곡밥, 기능성 햇반 등 다양한 '햇반' 제품과 밥을 중심으로 한 HMR 제품인 '햇반컵반', 그리고 18년도 말에 출시된 '비비고 죽' 등 쌀을 활용한 모든 제품을 개발하고 쌀에 대한 기초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시간은 10배, 대상은 200명…그런데 왜?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과 비교해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에 걸리는 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등 추가로 특수 공정 과정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200여 명을 위한 제품이라 이윤만을 생각한다면 판매를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단백밥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임직원 중에 PKU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가 있는 분이 있었다. 그분이 당시 대표에게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1등 하는 즉석밥 업체인데 환우들이 일본에서 만든 밥을 먹고 있다'면서 저단백밥 개발에 대해 건의를 했다. 대표는 그 이야기를 듣는 즉시 연구소에 개발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3월 연구개발에 착수, 총 8억 원 투자와 7개월간의 연구 끝에 독자적 기술과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부산공장과 함께 숱한 연구와 테스트로 밤을 새워갔다. 그 결과 같은 해 10월 말, 햇반 저단백밥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그 후로 10년간 생산된 햇반 저단백밥은 약 150만 개에 달한다. 환우 200명 식탁에 햇반 저단백밥이 하루 두 끼 이상 꾸준히 오른 셈이다.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연구·개발을 하면서 '기준'과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PKU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단백질을 제한해서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백질 분해 산물들이 뇌에 쌓여 장애가 오기 때문"이라며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밥에서의 단백질은 줄이되, 밥 품질은 일반 밥과 별 차이가 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각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 20년간 수많은 제품을 연구·개발해온 그이지만 제품 품질 유지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다른 가공식품과 달리 Processed rice&grain팀의 원재료는 쌀 뿐이다. 쌀의 품질이 바로 밥의 품질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연구원들이 밥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맨밥을 엄청나게 시식한다. 반찬과 함께 먹으면 제대로 판단할 수 없으므로 맨밥을 하루 수십 개 먹을 때도 있다.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결국 보람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가을 햅곡 수확 철이 되면 햇반에 사용하는 쌀이 많다 보니, 산지별로 쌀을 샘플링하고, 샘플링 한 쌀을 연구소에서 테스트하고 공장에 새로운 제조조건 등을 세팅해 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다. 테스트할 쌀들도 많고 연구소 파일럿에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의 양도 엄청나서 매년 10월~11월 사이에는 정말 정신없이 바쁠 수밖에 없다.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파일럿에서 계속 테스트를 하게 되면 스팀 때문에 땀에 흠뻑 젖어서 다이어트가 절로 될 정도"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국내 즉석밥 시장 독보적 1위 업체의 연구원으로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내 대표 즉석밥 제조업체로서 국내에서 쌓은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향후에 글로벌까지 확장해 전 세계인들에게 맛있고 편리한 밥 제품을 제공해 한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큰 비전과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저단백밥을 개발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을 털어놓았다. 그는 "PKU 환우 부모님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PKU 환우 중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맛있게 밥 먹는 모습을 보았을 때, SIAL이라는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혁신제품으로 수상했을 때, 저단백밥이 사회공헌(착한 소비)의 사례로 교과서에 실렸을 때 등" 많은 순간을 나열했다. 특히 "기업 재능기부 사례나 제품으로 언급될 때 햇반 담당연구원으로서 작지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벅찬 뿌듯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더 건강한 밥을 선물하기 위해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저단백밥은 PKU이나 단백질 식이를 제한해야 하는 신장질환자분들에게 밥에서 단백질을 줄여줌으로써 삶의 질을 더 높여주는 제품이다. 앞으로도 햇반은 편리하고 맛있게 먹는 일반제품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햇반으로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잡곡밥이나 다양한 밥들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햇반 저단백밥처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햇반이 소비자들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역시 햇반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제품들을 개발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2020-06-09 15:48:07 조효정 기자
[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③최종만 신한회계 대표 "중소회원사 대변"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차기 회장에 출마한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63·사진)는 중소 회계법인을 적극 공략 중이다. 올해 한공회는 선거에서 처음으로 서울 현장 투표가 아닌 전자투표 방식을 채택하면서 중소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의 영향력이 커졌다. 실제 모든 후보가 중소회계법인과의 '상생'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나온 이유다. 중소회계법인에서 오랜기간 실무를 경험한 최 대표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9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 회계법인 소속 회원들의 박탈감을 채워줄 상생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공약에는 중소 회계법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기도 하다. 먼저 '상장법인 감사인'의 등록기준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장법인 감사인이 되기 위해서는 회계사 40명 이상 등 총 18가지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대형 회계법인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 대표는 "현행 감사인 등록기준 중 일부는 감사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거나 추상적이어서 평가주체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면서 "객관성과 현실 적용 가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평가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임기 내 중점 추진사항으로 '과중한 규제 완화와 감독당국의 감독기준 현실화'를 꼽았다. 회계사에게 부과되는 과도한 규제를 형평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것. 최 대표는 "현행 감사인을 대상으로 하는 손해배상청구 기간은 감사보고서 발행일로부터 8년이다"면서 "언제든지 피소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너무 오랫동안 감사인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징금 또한 부담이 과중하다. 타 전문직과 외국의 입법사례를 고려해 균형잡힌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공영제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도입해야 한다"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도입 과정에서 회계사들의 사회적 기여도 강조했다. 여성 회계사·지방에서 근무하는 회계사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사회 공익 기여 차원에서 한공회에서 일정부분 업무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베네핏(이익)을 주고, 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재정을 한공회 차원에서 하는 것도 회계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트타임' 도입이 휴업 회계사를 활용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이들이 감사공영제의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 대표는 "여성 회계사 중 육아문제로 쉬고 있는 분들이 많다.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업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지방에 가면 지방 회계사들은 감사 대상이 크지 않아서 감사공영제가 시행되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표준감사시간 산정과 감사절차 지시서 구체화·현실화 ▲장기적인 수요예측을 통한 공인회계사 합격자수 결정 ▲한공회 업무합리화를 통한 회원들의 회비부담 경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그의 강점은 한공회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1999년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출부회장, 감사, 이사직을 맡아왔다. 실제 기자간담회 등 한공회 행사에서 항상 최 대표가 자리를 지키며 중소 회계법인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최 대표는 "오랜 한공회 활동으로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깊게 알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갖고 있다. 우리 조직의 모든 계층 간, 나아가 중앙과 지방회원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6-09 15:41:02 손엄지 기자
[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②정민근 안진 부회장 "대형·중소법인 상생"

한공회는 회계사를 지키는 조직이어야 정민근(65·사진)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은 이번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의 상생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35년 동안 대형회계법인에서 일해 온 동시에 한공회에서 직무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중견·중소형 회계법인의 목소리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던 터다. 평소 업계에서 아이디어맨으로 꼽혔던 정 부회장답게 그간의 경험을 살려 현실적인 상생 해법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8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형·중견·중소 회계법인 그리고 개인 감사반은 나름대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으며, 이것을 인위적인 기준으로 시장을 다시 나누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회계산업 전체를 위한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 품질관리는 명확히 해야 하지만 지금은 경영관리나 업무배분까지 규제가 지나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소회계법인들에게는 그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정 부회장은 "각각의 조직 운영형태에 맞는 감사품질 관리 모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을 규모별로 차등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위해 중소기업용 감사기준 제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그는 "회계산업이 지식산업으로서 갖는 자율성은 갈수록 퇴색하고, 과잉규제와 과잉책임, 과잉징계의 사이클이 강화되면서 과잉통제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는 외부감사인에 대해 과도한 법적, 행정적 책임을 부과하고 있어 책임의 비례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회계 신뢰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봤다. 정 부회장은 "회계투명성 제고와 감사인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회계제도 개혁이 이제 시작됐고, 많은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 결과를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회계제도의 안정화 및 발전적 전개를 계속한다면 우리나라 회계 신뢰도는 급속도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사공영제 논란에 대해서 그는 "비영리 공익법인의 회계감사를 감사공영제 도입 등으로 제도화하고, 한공회는 비영리 공익법인의 감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비영리법인 감사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공회의 입장이 소극적인 면이 있었지만 회계업계의 수익 사업이 아니라 국민에 봉사하는 공익사업의 한 부분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한 일정 수준의 비용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한공회는 회계사를 지키는 조직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관료화된 한공회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의 한공회는 회원권익보호라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망각하고 관료화된 조직이 되어 이것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공회의 구조와 기능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안진회계법인을 떠날 계획이다. 그는 "한공회 개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회장은 비상근으로 재직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한공회 회장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회계법인이나 특정기업 사외이사 겸직 금지원칙도 추진되어야 하고, 나부터 이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6-08 15:18:44 안상미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현대百그룹, 위기 속에 빛나는 진정한 상생 경영

현대백화점그룹CI 현대백화점이 지역 특산물 소비 촉진 행사 '현대식품관의 동행(同行)'을 전개했다/현대백화점그룹 [살맛나는세상이야기] 현대百그룹, 위기 속에 빛나는 진정한 상생 경영 '코로나19'로 매출 급감한 매니저 대상 지원금 지급 중소 식음료 매장 수수료 낮춰…8월까지 협력사 납품 대금 지급 앞당겨 현대백화점그룹의 진정한 상생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먼저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2월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유통업계 최초로 마련한데 이어,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매장 관리 매니저에게 3월과 4월, 두 달간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을 지급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가운데, 지난 2월과 3월에 월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이 지원 대상이다. 다만,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나 매월 고정급을 받는 매니저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백화점은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지원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여서, 최근처럼 매출이 줄어들면 매니저 본인 수익이 고스란히 줄어들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시청년 지역상생 고용사업 활성화 관련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현대백화점그룹 또한, 중소 식음료(F&B) 매장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전문 식당가의 관리비도 감면해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15개점)과 현대아울렛(6개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 델리·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 대비 3~5%p(평균 3.9%p) 인하했다. 수수료 인하는 전체 식음료 매장(752개)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716곳이 대상이다. 3월과 4월 적자가 예상된 326개 식음료 매장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5%p 인하해주었으며, 적자 상황이 아닌 나머지 390개 식음료 매장은 수수료를 3%p 낮췄다. 이에 따라 중소 식음료 매장 한 곳당 한 달 평균 100만원씩 두 달간 약 200만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식당가에 입점한 전체 매장(361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279곳(대기업 운영 매장 제외)을 대상으로 3월과 4월, 두 달간 관리비를 50% 감면했다. 백화점 식당가에 입점한 매장은 임차 형태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면적에 따라 매월 수도광열비, 공용시설 사용료 등을 관리비로 내고 있다. 관리비 감면으로 이들 식당가 매장은 3월과 4월 각각 200여 만원씩, 총 400여 만원의 혜택을 받은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음료 매장은 중소기업이 여러 개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정한 금액을 동일하게 지원해 주는 것 보다는 수수료 인하나 관리비 감면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동반성장위원회와 '중기 지원 상생 협얍' 체결했다./현대백화점그룹 한편,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 협력사와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특히 20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매월 30일에 지급하던 것을 20일 앞당겨 매월 10일에 지급한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의 경우,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까지 150여 개 협력사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0-06-08 13:55:51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