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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이웃사랑 실천하는 '깨비증권'..."ESG 생태계 이끌어갈 것"

사회와의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금융 기업 KB증권이 적극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부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기업 간 ESG 생태계 구축까지 지속가능한 사회 활동에 힘 쓰는 모습이다. ◆정 나와라 뚝딱! 기념일마다 훈훈한 '깨비박스' KB증권은 명절, 기념일마다 소외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시기별로 어울리는 '情 든든 KB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해당 활동은 지역사회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매년 설과 추석마다 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KB증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KB증권은 2017년 추석을 시작으로 8년째 '情 든든 KB박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설 연휴였던 지난달에는 서울시 내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해 설 맞이 식재료와 겨울용 온열제품을 담은 '정(情) 든든 KB박스'를 준비했다. KB증권은 이번 설을 포함해 총 4360가정을 지원해 왔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한해를 시작하는 명절인 설을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KB증권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홍구 KB증권 사장도 "취약계층의 소외된 어르신들이 KB증권의 작은 선물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KB증권은 다양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추석에는 다문화 한부모 가정 300가구에게 명절선물세트와 간편식을 담은 '情 든든 KB박스'를, 어버이날에는 저소득 어르신 가구 600가구에 영양제와 삼계탕 등을 담은 '孝 드림 KB박스'를 준비했다. 어버이날마다 준비하는 '孝 드림 KB박스' 역시 KB증권이 지난해까지 9년째 준비해 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작년에는 서울 6개 지역구(강서·양천·노원·동작·강남·서대문구)의 저소득 어르신 가정 600가구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ESG중심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자 아동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무지개교실'을 15년 넘게 이어오고 있으며, 도심과 농어촌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행복뚝딱 농어촌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깨비증권이 선물하는 행복뚝딱! 자립뚝딱! 지난해 KB증권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자립뚝딱 깨비증권 청년 지원 프로그램' 발대식을 진행했다. '자립뚝딱 깨비증권 청년 지원 프로그램'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해당 사회공헌 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KB증권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B증권은 정기적인 멘토링 활동과 심리상담을 지원함과 동시에 교육을 위한 물품구입 및 부대비용, 건강관리 등 자격취득 과정에서 필요한 자기계발 비용도 따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역량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전부터 KB증권은 '행복뚝딱 일일카페'를 진행하면서 평소 바리스타 자격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자립준비청년들을 초청해 관련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후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사회적 소외 아동과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깨비증권 행복뚝딱 크리스마스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1박 2일간 진행되는 캠프로 2022년 서울과 대전의 아동복지시설 아동 31명을 초청해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의 아동복지지설 아동 32명과 자립준비청년들을 초대해 레크리에이션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캠프에서는 KB증권이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일선생님 및 조장 역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KB증권에서는 이들 자립준비청년들이 취업 및 면접을 대비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초청해 별도의 스피치 교육과정도 함께 제공했다. 캠프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 중 한명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멘토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뜻 깊은 경험과 더불어 면접을 위한 스피치 특강까지 함께 제공해 준 KB증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KB증권이 추구하는 사회공헌 사업의 목표는 우리 공동체와 구성원들의 유대감 강화, 동반 성장을 통한 의미 있는 가치 창출"이라면서 "앞으로도 책임의식과 함께 많은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SG 평가 지배구조 분야 4년 연속 'A등급'...ESG 생태계 선도할 것 KB금융그룹은 금융회사로서는 유일하게 한국ESG기준원 ESG평가에서 4년 연속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임을 입증했다. 이에 KB증권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KB증권은 2023년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 지배구조(G) 분야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ESG+I(Investment,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경영, 사회책임 활동을 통한 동반성장 실현, ESG 생태계 참여 및 대외 기관과의 연계와 협업 등 ESG 분야별로 고르게 실행력을 높여가며 ESG 선도 금융회사로 자리잡고자 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지배구조 분야에서 체계화된 ESG 실행 조직을 기반으로, 이해관계자 소통,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체계 확립, 리더십과 임직원 커뮤니케이션의 조화, 내부통제와 윤리경영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업에게 ESG는 규제와 비용의 차원을 넘어, 투자와 선택을 받는 기준이자 지속 성장을 담보하는 가치가 됐다"며 "글로벌 기준과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ESG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로 자리잡아 선한 영향력과 지속가능 가치를 대외적으로 확산하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ESG 생태계 확장을 위한 '비콥 웨이브(B Corp Wave)'를 개최해 비콥 운동 지원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비콥(B Corp)은 재정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게 높은 투명성과 책무성, 사회환경적 성과를 검증한 후 부여하는 인증이자 브랜드로 2006년 미국의 비영리기관 비랩(B Lab)이 구축했다. 이밖에도 KB증권은 ESG 생태계 확산을 위해 소셜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KB증권 ESG 가치확산 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하고, 환경·사회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임팩트 투자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ESG 생태계에서 크고 작은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소셜벤처 기업 임직원 대상 무료 자문 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2년에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에 대한 10대 원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제협약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2024-03-04 15:49:46
[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태연 컬러드 대표 "색이 주는 강한 힘, 컬러테라피 멀티 공간 통해 치유되길"

"색이 주는 힘은 굉장하다. 우리는 때때로 과감하고 도전적인 컬러를 활용해 자신의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하기도 하고 무책색을 통해 본인을 감추기도 한다. 컬러를 통한 궁극적인 목표는 마음과 몸의 치료다. 일상생활 전부에 녹아있는 컬러의 저마다의 치유기능을 잘 활용해 마음과 몸의 균형과 조화를 가져올 때다." 김태연 컬러드 대표의 말이다. 김태연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엔데믹을 맞아 우울, 강박, 공황장애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컬러드의 탄생 이유로 들었다. 컬러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컬러드는 지하 1층에는 스튜디오와 소통 공간, 1층 컬러푸드&카페, 2층 컬러테라피 및 퍼스널 진단, 3~4층 컬러 관련 교육 및 강습공간 등 한 건물에서 색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컬러테라피 멀티복합 공간으로 구성됐다. 컬러테라피는 컬러와 테라피의 합성어로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의학에 활용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삶의 활력을 키우는 정신적인 요법이다. 최근 젊은 세대 층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테라피 종류 중 하나다. 김태연 컬러드 대표는 이 곳을 '컬러 드리밍 센터'로 부른다. 현재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김 대표는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보니 컬러가 주는 강력한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컬러 테라피를 연구했다. 컬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한 데 모은 공간이 컬러드다. 이 곳은 컬러테라피, 퍼스널컬러, 컬러푸드, 컬러운동 등 컬러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표현하고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공황장애, 우울증, ADHD 등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마음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마음과 정신을 치료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 그나마 아로마테라피 등이 전부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아이템인 건 사실이다. 몇 없는 장소를 찾는 등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잠깐 기분이 좋아질 뿐, 내면이 치료되는 건 아니다. 컬러드는 이같은 점을 온전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컬러드에 방문했다면 4층부터의 경험을 추천한다. 우선 4층에서는 어떤 컬러 솔루션과 적합한지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이 진행된다. 그 다음 3층에서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컬러테라피를 통한 심리를 치유한다. 이 곳에서는 본인만의 내면의 색과 외면의 색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의 심리 상태를 알게된다. 그에 따른 전문가의 심리 상담까지 진행된다. 또 심리 치료를 위한 호흡법과 자가 진단법 등의 교육도 체험할 수 있다. 이후 1층에는 2·3·4층에서 받은 심리 치료상담을 통해 추천받은 컬러푸드를 맛 볼 수 있다. 이후 지하 1층에는 본인의 퍼스널 컬러 의상과, 포인트 메이크업, 헤어까지 풀 셋팅 된 후 프로필 촬영이 진행된다. 이처럼 전 공간에서 본인의 내면과 외면 컬러, 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 심리치유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 컬러드다. 김태연 대표는 "컬러의 분야를 넓히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건물의 모든 공간, 가구 등 하나하나 방문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치유와 안정을 위해 색과 디자인 적인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굳이 테라피를 하지 않아도 공간에서 오는 여유롭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컬러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부부상담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연인까지 다양한 분들이 찾아준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와 아이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를 통해 어울리는 직장도, 직장에서 맡는 역할, 대화 스킬, 표정, 자세까지 모두 컬러드의 과정을 통해 도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소통 공간과 스튜디오를 컬러드의 대표 자랑 거리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색을 찾아 의상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모습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용하게 본인에게 집중하기 위해 찾을 수도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불안정한 마음을 치료할 수도, 낮은 자존감을 적절하게 관리해 자신감을 찾을 수도 있다. 놀랍지 않은가. 공간에서 이 많은 심리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다니…"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컬러드의 주된 목적이 공간을 통한 치유인 만큼 같은 방향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1층과 지하1층의 공간을 팝업 스토어도 제공한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1층 컬러드 카페 옆 공간에는 수제카라멜 팝업스토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팔도카라멜'는 로다컴퍼니가 우리나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 첫 번째 프로젝트다. 입구부터 고급진 색과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총 10종의 수제 카라멜의 대형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로다컴퍼니의 팔도카라멜이 컬러드의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이를 통해 두 기업의 방향성이 돋보였다. 특히 우리나라 팔도를 대표해 온 지역 특산물의 맛과 색을 담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지역문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두 대표들의 확고한 의지가 묻어났다. 컬러드가 강조한 푸드에서 오는 힐링이 이어지는 대목이다. 이 선화 로다컴퍼니 공동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에 현대적인 디저트 형태와 감성을 더해 새롭게 재 해석한 디저트다. 한국의 문화와 감, 누룽지, 복분자, 쌀, 계피 등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을 통한 디저트에서 입안의 힐링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주영 로다컴퍼니 공동대표는 "카라멜 대표 상자 컬러는 한국 감성색채협회와 함께 각 재료의 효능과 연상 이미지를 통해 완성했다. 또 시각 적 이미지로 민화를 차용하고 가색했다는 데에 의미가 깊다. 재료에 따른 색의 의미와 더불어 민화 역시 각 그림의 상징하는 뜻까지 3가지의 요소가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연결됐다는 것을 제품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연 컬러드 대표는 "컬러드라는 공간안에서 다채로운 색채들과의 대화, 소통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가길 바란다. 나의 심리 상태는 색채를 통해 표출 되기도, 위로나 영감을 받기도 한다. 회색 도시, 바쁜 현대생활 등 일상에 갇힌 본인의 내면과 외면을 자연이 주는 혹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컬러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03 14:34:33 최빛나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포스코이앤씨, 창립 30년...'협력사와 상생'

포스코이앤씨가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과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지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 협력사 거래대금 720억원 조기 지급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거래대금을 최대 9일 앞당겨 지급했다.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거래대금 720억원을 미리 지급한 것. 이번 지급 대상은 포스코이앤씨와 거래하고 있는 928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낮은 금리로 운영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펀드'와 자사와 협력사들과의 계약관계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을 줬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늘어나는 외벽 품질 하자로 인한 누수, 철근노출 등의 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아파트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인 '포스 비전(POS-VISION)'으로 아파트 외벽 품질을 빈틈없이 관리한다.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POS-VISION은 고화질의 영상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해 균열 인식·저화질 이미지의 고화질로의 변화·오탐지 요소 제거 등 균열 폭, 길이, 위치에 관한 상세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AI기술 활용 플랫폼이다. 균열 폭 0.3㎜의 작은 균열도 탐지할 수 있어 공동주택 하자판정기준에서 하자로 판정하는 폭 0.3㎜ 이상의 균열을 철저하게 탐지하고 적기에 보수가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는 POS-VISION의 정확도를 한층 높이는 등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전 공사 현장에 확대 적용해 구조물 공사 품질을 엄격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 창립 30주년…'30개 성공스토리'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넥스트(Next) 30년 지속성장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자 엠블럼을 전격 공개하고, '30개 성공스토리' 발굴에도 나선다. '30주년 엠블럼'은 자연 속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나무의 나이테를 모티브로, 사명인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 글자를 활용해 구성했다. 색상은 친환경적(Eco)이면서 30살을 맞이한 포스코이앤씨의 활기차고 도전적(Challenge)인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오로라 그린을 채택했다. 엠블럼 소개 영상은 ▲회사가 지향하는 Eco의 가치 ▲비전 달성을 위해 회사가 추진하는 신성장 사업 ▲지난 30년 성장과 도전의 이미지를 30주년이라는 숫자에 착안해 3단으로 분할, 구성함으로써 색다름을 선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의 30개 성공스토리를 연초에 발굴함으로써 30년 도전의 역사와 비전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연중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선정된 30개 성공스토리는 이미지 특화작업을 진행한다. 엠블럼의 'Eco & Challenge' 글자로 구현된 '0'의 이미지를 각 성공 스토리의 특징을 살린 이미지(Flexible Identity)로 재구성해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 지역사회 공헌…나눔과 봉사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3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에 전달한 기부금은 미래세대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인천 지역사회 배려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인천 송도로 사옥을 이전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까지 14년간 45억9500만원의 성금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역사회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 지원을 위한 임직원 나눔 경매와 인천 지역 포스코 그룹사들과 연합해 한 주간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마음 나눔의 날'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재능봉사단은 인천지역과 전국 현장 인근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전문성을 살린 취업지원 멘토링, 생활체육 체험활동, 배려계층 반찬배달 등의 재능기부를 통해 미래세대들의 전인적 성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며 수혜 대상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멸종 위기의 꿀벌을 살리는 '도시 양봉'과 탄소 흡수를 위한 염생식물 식재 등 '블루카본' 활동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5월 '세계 벌의 날'을 맞이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어린이 꿀벌 축제 '해피 벌스 데이(Happy 벌's Day)'를 개최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송도 달빛공원과 국립과천과학관에 도시양봉장, 아파트 야생벌집, 꿀벌정원 등을 조성해 천연 벌꿀과 친환경 비누를 생산하고 꿀벌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꿀벌 체험 및 생물다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도시양봉 사업활동을 전개해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것.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 없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활동을 지속 발굴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어린이 꿀벌 축제와 도시양봉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고, 더 많은 기업이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2024-02-26 14:18:52 김대환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장기표 특권폐지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이번 총선에서 비례 5명 원내 진입, 국회의원 파렴치한 특권 누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장기표 특권폐지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표(79)는 본격적인 창당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는 기자에게 자필로 쓴 국회의원 특권 목록을 보여주면서 특권 폐지는 이번 총선의 '시대적 화두'라고 설명했다. 장기표. '영원한 재야'로 불리는 정치인이다. 그는 민주화와 노동 운동에 앞장 섰고 진보 정당과 보수 정당을 거쳐 이제 '국회의원 특권폐지'란, '정치의 새로운 새벽'을 몰고 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5명 당선 목표 장기표 대표의 목표는 명료하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5명을 당선시키는 것이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라는 목표를 원내에 진입해 스스로 실천해보이면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다른 대다수의 의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국회의원이 과도한 특권, 파렴치한 특권을 누린다. 이렇게 누리면 누릴수록 국민은 안중에 없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권을 누리다 보면, 행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고유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정당이나 당의 대표가 형편 없어도 따라다니고 돈 봉투 사건이 생긴다. 이런 것을 없애야 하는데, 결국은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짚었다. ◆"의원 특권 점점 늘어나…100만 당원 양성해 폐지할 것" 장기표 대표는 '100만 당원' 양성론을 펼쳤다. 이번 22대 총선이 "국민이 국민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때"라고 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정당지지율 10%를 얻어서 5명만 당선시키면 의원 특권폐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쳐서 당원가입 100만명을 시키면 국회의원 특권폐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국회의원의 특권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은 2023년 기준 1억5426만원의 수당과 경비를 받는다. 경비로는 매월 입법활동비가 313만원, 특별활동비가 78만원을 받는다. 월 평균액으로 1285만원이다. 입법 활동비는 입법 기초자료 수집·연구 등 입법활동을 위해 지급하는 경비이고, 특별활동비는 회기 중 입법활동을 특히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경비다. 또한 국회의원 지원 예산도 있다. 먼저, 사무실 운영비로 비서실 운영비 월 18만원이 정액으로 나오고 업무추진비는 연 348만원까지 증빙을 통해 정산한다. 전화와 우편 등 사무실에 들어가는 공공요금도 매월 95만원을 받고 사무실 소모품도 연 519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의원차량에 대한 유류비도 나온다. 매월 110만원씩 나오며, 차량 유지비는 위원장은 월 100만원, 의원은 월 35만원씩이다. 공무수행 출장비는 연평균 1141만원이 책정됐고 의원실 사전 신청 후 사후 지급한다. 입법 및 정책 개발 지원으로도 수천만원을 받는다. 입법 및 정책개발비로 연 2546만원, 정책자료 발송료로 연 755만원, 의정안내 문자메시지 발송료로 연 700만원, 정책자료 발간비 및 홍보물 유인비로 연 1200만원의 세비가 나간다. 입법 및 정책개발비는 세미나, 토론회, 공청회, 간담회, 소규모 용역 등을 개최하거나 발주하는 경비다. 또한 국회의원의 월급과 수당은 셀프로 인상할 수 있는 구조다. 장기표 대표는 "명절휴가비를 왜 주나. 어디 선물하라고 주는 것인가. 국회의원은 당선 전에 자신이 타고 다녔던 차 끌고 다니면 안 되는 것인가. 거기에 왜 유류비까지 지원을 하나"라면서 "의원회관에 300명의 의원들을 위한 45평 정도의 사무실도 있다. 외국과 비교하면 디럭스 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각종 수당과 경비 중 꼭 필요한 것만 취하고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반납해서 특권으로 문제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원 월급 400만원 제외 반납, 보좌진은 3명만 국회의원은 1명당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추가로 보좌진의 채용 가능하다. 선거철만 되면 9명의 보좌진들이 국회를 비우고 지역구로 내려가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이 또한 국회의원의 특권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지금은 선거운동 철도 아닌데 벌써부터 지역에 내려가 의원을 돕고 있다.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장 대표는 특권폐지당 소속 국회의원은 월급을 400만원만 받고 이외의 세비는 모두 반납하고 보좌진도 3명만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또 다른 특권으로 지방의원의 공천 헌금 문제를 꼽았다. 장 대표는 "지방의원 공천을 각 정당의 당협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이 주로 결정한다.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되려면 국회의원에게 1억~2억원씩 공천 헌금으로 갖다 받치는 것이 시스템화 돼 있다"면서 "그렇게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되면 사실 국회의원 비서 내지 선거운동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국회의원의 특권으로 공직 승진이나 일자리 알선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어서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나 자녀의 결혼식이 있으면 수억원씩 걷히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특권 누리는데 정신없다 장기표 대표는 "국회의원이 얼마나 좋은 자리면 그렇게 국회에 오려고 하겠나. 특권을 폐지해야 하는데, 특권을 누리는데 정신이 없다"며 "이런 사람들은 전부 다 낙선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열심히 해야한다. 스웨덴의 경우, 국회의원 하려고 사생결단 열심히 하지 않는다. 임기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다. 그러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할 일만 하면 되는데, 특권에 빠져 그마저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영국의 싱크탱크인 레가툼 연구소(legatum Institute)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67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가 114등에 그치고 행정부에 대한 신뢰가 110등에 그친다. 거의 꼴지 수준이다. 부끄러운 나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고 두 가지만 잘하면 된다. 첫째는 입법 활동과 정책에 대한 결정, 다른 하나는 국정감사권"이라며 "국회의원은 일상적으로 행정부를 감사할 수 있다.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서건 수시로 감사를 한다"며 "하지만 이 사람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으면, 제대로 비판을 할 수가 없다"며 국회의원 특권 폐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4-02-25 13:36:07 박태홍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건강기능식품 대표 주자 '프롬바이오'…자연의 힘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건강기능식품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프롬바이오는 자연에서 찾은 재료를 활용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갖춘 개별인정형 원료를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건강기능식품은 예방 차원에서 먹는 것으로,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이 준비한 건강함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프롬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프롬바이오 연구원들은 스위스, 미국, 홍콩 등에서 열리는 푸드박람회에 참석해 새로운 원료를 찾아내고 조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롬바이오는 원료 생산부터 출고 제품 검수까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식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프롬바이오는 개별인정형 원료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란 기존 시장에 없던 원료를 제조사가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개별적으로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말한다.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되면 제조사에게 6년간 제조, 판매 권리가 독점 부여된다. 프롬바이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는 보스웰리아 추출물과 크릴오일을 비롯해 매스틱 검, 대두이소플라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MSM, 쏘팔메토, 밀크씨슬, 홍경천추출물, 은행잎추출물 등 총 11가지다. 현재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 유지되고 있는 원료는 보스웰리아 추출물, 매스틱 검, 아프리카망고종자 추출물, 크릴오일로 총 4가지다. 프롬바이오의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는 개별인정형 원료인 보스웰리아 추출물로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이다. 하루 2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보스웰리아 추출물의 일일 섭취량 1000㎎를 섭취할 수 있다. 또 비타민D, 마그네슘, 아연, 망간, 셀렌 등을 함유하고 있어 뼈 건강 관리, 정상적인 면역기능, 항산화 효과까지 갖췄다. 보스웰리아는 지난 2015년도부터 국내에서 각광받은 대표적인 관절 건강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인도 고산 지대 보스웰리아 나무에서 채취하는데, 채취 가능한 양이 2년에 한 번, 한 그루 당 약 500g 미만이다. 보스웰리아의 관절 건강 관련 기능성은 국제적으로도 입증됐다. 국제 저명 학술지 '파이토메디신'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72세 이상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8주간 보스웰리아 추출물 섭취 후 관절 통증, 붓기, 활동 장애 개선이 나타났다. 시험 전 관절 통증의 수치가 평균 2.7을 보였지만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적용한 후에는 0.45까지 떨어진 것에 따른 분석이다. 붓기 및 활동 장애 수치 역시 각각 2.8 에서 0.3으로, 1.1에서 0으로 감소했다. 프롬바이오는 알약 제형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분말 제형 제품으로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이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라이트'는 건강, 운동, 레저 등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젊은 소비자층의 기호에 맞춰 레몬맛과 애플민트 향을 첨가했다. 또 분말 스틱 형태로 출시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프롬바이오의 '관절엔 크릴오일'은 하루 2캡슐로 일일섭취량 기준 크릴오일 1500㎎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프롬바이오가 '관절엔 크릴오일'에 활용한 크릴오일은 단일원료에 한해 관절 기능성 식약처 인정을 받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원료다. 프롬바이오는 2019년부터 해당 원료 연구에 돌입했으며 2022년 12월 해당 원료의 기능성을 입증하며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을 마쳤다. 프롬바이오는 국내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받은 성인 남녀 9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 대상자들에게 1일 1.5g의 크릴오일을 섭취하게 한 결과 관절 건강 지표인 통증지수(VAS)가 유의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특히 좌식 문화가 보편적인 한국인 생활 습관에 따른 한국인 맞춤형 평가 항목인 바닥 생활 평가(KKS)에서도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3년 12월에는 '크릴오일'을 이용해 혈행개선 효능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관련 논문을 SCI 국제학술지인 '국제 분자 과학 저널'에 등재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에는 크릴오일이 혈관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해 혈관 확장을 돕고 염증성 세포의 혈관 내 부착을 막아 염증 반응 감소와 혈전생성 억제를 유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크릴추출물을 이용한 혈행 개선용 조성물 특허 출원은 완료한 상태다. 프롬바이오는 인체적용시험을 개시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롬바이오의 '위건강엔 매스틱'은 매스틱 검을 주원료로 한 위 건강기능식품이다. 매스틱 검 또한 프롬바이오가 위 불편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입증해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위건강엔 매스틱' 1포 속에는 식약처 하루 권장 섭취량인 1050㎎이 함유돼 하루 1포로 간편하게 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프롬바이오는 천연 원료인 매스틱 검의 새로운 기능성을 발굴하는 데도 주력해 왔다. 매스틱 검을 활용해 탈모 방지 및 발모 촉진용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특허와 항알러지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각각 등록한 것. 뿐만 아니라 '수용화 매스틱 검을 이용한 기미, 검버섯 등의 개선을 위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 '수용화 매스틱 검을 이용한 피부장벽 기능 개선용 조성물' 등도 잇따라 등록해오고 있다. 매스틱 검을 나노 입자화해 물에 현탁한 '수용화 매스틱 검'을 활용해 식품, 화장품, 약품 등으로 제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프롬바이오는 자연에서의 원료 발굴 및 제품을 개발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4-02-22 15:18:03 이청하 기자
[되살아난 서울] (155) 조선시대 수도방어시설 종로구 '홍지문·탕춘대성'

조선시대 수도 방어를 위해 세운 성곽과 성문이라고 하면 한양도성과 사대문, 사소문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종로구 홍지동에 이 같은 방위 시설이 더 있다. 서울 도성의 방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탕춘대성과 홍지문이 바로 그것이다. 1920년대 대홍수로 무너져 반세기 넘게 방치돼왔던 홍지문과 탕춘대성은 1970년대 복원을 통해 되살아났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잇는 성곽, '탕춘대성'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해 세운 성인 탕춘대성은 숙종 45년(1719년) 조성됐다. 탕춘대성은 도성과 북한산성 사이 사각지대인 지형에 맞게 두 성 사이를 이어 성벽을 만든 일종의 관문 성이다. 성곽 둘레는 약 4km 정도이며, 성 안에는 무술을 연마하는 연무장인 연융대와 함께 군량 창고 등이 갖춰졌다. 성벽에서는 크기가 고른 정방형의 돌을 반듯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의 당시 축성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18일 오후 탕춘대성과 홍지문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08'번 마을버스를 타고 7개 정류장을 이동해 홍지문·옥천암 정거장에서 하차, 세검정삼거리 방향으로 268m(도보 4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홍지문과 탕춘대성은 북악산, 인왕산, 백련산, 북한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광이 빼어나다. 그래서인지 이날 홍지문 일대에서는 대포 카메라나 고프로와 같은 전문 촬영 장비를 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탕춘'은 '봄을 즐긴다'는 의미다. 연산군은 1506년 이 일대에 탕춘대라는 누대를 세우고 연회를 즐겼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숙종 41년(1715년)에 북한산성과 평창을 수호하기 위해 성을 쌓고 탕춘대의 이름을 따서 '탕춘대성'이라고 했다. 영조는 1751년 탕춘대에 거둥해 활쏘기로 무사를 뽑았고, 1753년 탕춘중성을 새롭게 축조했으며, 그 이듬해 탕춘대를 고쳐 연융대(군대를 훈련하던 곳)를 만들었다. 과거 종로구 신영동 172번지 세검정 위 길가에는 크기가 사방으로 9척가량이나 되는 거대한 바위가 있었다. 영조는 소공동에 사는 홍상서에게 '금성탕지(金城湯池)'를 이어 나가게 하려는 뜻으로 이 바위에 '연융대(鍊戎臺)' 석 자를 새겼다. 금성탕지는 쇠처럼 단단한 성곽과 끓는 못에 둘러싸인 성이란 뜻으로, 방비가 빈틈없이 견고하다는 말이다. 연융대바위는 1972년 세검정길을 넓힐 때 파괴됐고, 탕춘대는 잡풀이 우거진 야트막한 돌산 앞에 그 터만 남았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문, '홍지문' 홍지문은 탕춘대성과 함께 지어진 성문이다. 홍예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짜리 문루를 짓고, 그 위에 네 개의 추녀마루가 동마루에 몰려 붙은 우진각 지붕을 얹었다. 홍지문은 한성의 북쪽에 있다 해 '한북문'으로도 불렸다. 숙종이 친필로 弘智門이라는 편액을 하사해 공식적인 명칭이 홍지문이 됐다. 홍지문 옆엔 무지개 모양의 다리인 홍예교가 설치됐다. 본래 이름은 오간대수문이다. 성문에 잇대 성벽을 연결시킨 오간수문은 홍예 5칸을 틀어 수구(물을 흘려 내보내는 곳)로 썼다. 안타깝게도 이날 오후 홍지문 문루에 올라 서울의 내사산과 외사산으로 이뤄진 자연 병풍을 감상하거나, 홍예교와 이어진 탕춘대성의 성곽 둘레길을 거닐 순 없었다. 굳게 닫힌 철문 앞에는 '접근금지' 푯말과 함께 '적외선 탐지기 작동 중 경고음 주의'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지금의 홍지문과 탕춘대성은 1921년 대홍수로 붕괴된 것을 현대에 와서 새로 지은 것이다. 서울시는 1976년 8월 18일 문화재 복원 공사를 시작해 1977년 준공했다. 시는 총 2억6000만원을 들여 홍지문 문루와 일각문, 오간수문 석축 수문, 탕춘대성 3000m 중 200m를 복원했다. 조선시대 때 지어진 것이라 붕괴가 우려돼 안전상 문제로 조심히 다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최근 만든 복제 문화재에 일반의 접근을 막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동시대 사람들과 유리돼 섬처럼 떨어진 문화재를 진정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현대의 것이나 후손들은 접근 불가한 '그림의 떡'이라는 측면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요원해 보인다.

2024-02-20 15:11:50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HD현대, 인류의 지속가능성 위해 'ESG 경영' 앞장

HD현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인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의 ESG 경영 핵심은 '친환경'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선박부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ESG 캠페인까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선박으로 '탄소저감 솔루션' 제공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EU를 선두로 각국 정부와 기관들이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에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차 회의에서 기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50% 저감 목표를 탄소중립(Net-Zero) 달성으로 상향한 바 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EU내 해양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해양연료법(FuelEU Maritime)의 205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80%로 상향하고, 오는 2025년부터 목표 달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 계열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선사들의 성능개선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 및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선 친환경 연료 추진 및 운반 기술의 경쟁력을 통해 수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 받은 것은 LNG운반선이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SOx)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85%, 온실가스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LNG 화물창 건조를 비롯해 연료공급시스템, 재액화설비 등 LNG운반선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년 동안 친환경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을 대량 수주하며, 안정적인 일감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총 64척 중 39척을 수주하며 약 61%의 시장점유율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메탄올은 황산화물(SOx) 배출을 99%, 질소산화물(NOx)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그린메탄올은 탄소 저감 효과가 최대 95%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1월 말 기준)했다. 이 선박은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적인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총 18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이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수소 추진선 '미래 먹거리' 급부상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모니아(NH3)는 탄소(C)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때문에 메탄올과 함께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의 '넷제로 시나리오'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전체 선박 연료의 46%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암모니아가 지니고 있는 독성과 부식성은 해결해야 한다. 암모니아는 인체에 유독한 물질이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며, 암모니아의 부식성은 선내 기자재 손상 및 암모니아 누출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조선업계에서도 암모니아의 안전성 문제를 염두에 두고 선박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시장 선점을 위해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20년 국내 처음으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으며, 2021년에는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21년과 2022년 '가스텍' 행사에 참가해 대형 암모니아추진·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급 및 기국의 기본인증을 획득하며 기술을 고도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벨기에 해운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2척 수주에 성공했다. 조선업계 탈탄소를 위한 최종단계 기술로 꼽히는 수소추진선에 대한 기술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LNG와 수소를 혼소(混燒)하는 방식의 1.5MW급 '힘센(HiMSEN)'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디젤 연료와 LNG, 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엔진은 성능시험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 규제 가운데 최고 등급인 티어3(Tier 3)를 충족하고, 이산화탄소 및 메탄 슬립(완전 연소되지 않고 배출되는 메탄) 저감효과가 탁월함을 입증했다. HD현대중공업은 LNG·수소 혼소엔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올해 수소 비중을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 전소 수소 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운송 시장도 선점 수소경제가 성장하며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은 추진선뿐만 아니라 운반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이 대표적이다. 질소(N)과 수소(H)가 화합된 암모니아(NH3)는 상온·상압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수소를 액체로 변환해 운송하는 것에 비해 안정적이고 경제성이 높아 그 자체로 효율적인 수소의 운반 수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발주된 39척의 LPG·암모니아운반선 중 60%에 달하는 23척을 수주하는 등 LPG·암모니아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OCCS)이 주목 받으며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발주도 이뤄지고 있다. 탄소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탄소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LCO2운반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거쳐 그리스 선사로부터 2만 2000입방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GE, 플러그파워, SK E&S와의 업무협약(MOU)를 맺고,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 입방미터(㎥)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기로 했다.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구 환경 보호 앞장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구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중소음을 최소화 한 선박을 건조하며, 해양생태계 보전으로 ESG경영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중방사소음은 선박에서 발생해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배기가스, 오염수 등과 함께 선박에 의해 발생하는 주요 해양오염원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특히 선박의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그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의 생활 주파수 대역과 겹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 교란의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해양 환경보호를 위한 '선박 수중방사소음 모니터링 및 소음저감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국제인증기관 DNV사로부터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Silent E-Notation)을 획득한 11만 5000톤급 원유운반선을 건조, 선주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HD현대는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그린 리사이클' 유니폼을 도입하여 사내에 ESG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현대리바트, 효성티앤씨와 '친환경 자원재 순환 근무복 도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연간 필요한 유니폼 약 20만 장을 친환경 섬유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HD현대는 사내에서 발생하는 페트병 약 7톤(500ml 기준 약 43만개)을 활용해 유니폼을 제작했다. 산업 현장에 '업사이클링'을 접목해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 오염의 주범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10월 발간한 '오염에서 해결책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플라스틱이 해양쓰레기의 85%를 차지하며, 2040년에는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이 3배 가까이 증가해 연간 최대 37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 최근에는 폐핸드타월 재활용 위한 '바이사이클(BI:CYCLE)' 캠페인에도 나섰다. HD현대는 지난 1월 유한킴벌리와 '폐핸드타월 재활용 활성화 및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바이사이클' 캠페인은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핸드타월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사업의 하나로, HD현대는 불필요한 자원의 소모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고자 이번 캠페인 진행을 결정했다. HD현대는 '바이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연간 약 21.8톤의 폐핸드타월을 재활용함에 따라, 온실가스 18.6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2,041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수치다. 이 외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임직원과 가족이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국가적 차원의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 복구에 필요한 굴착기, 휠로더, 소형 건설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앞선 기술과 혁신으로 ESG경영에 앞장 서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19 10:03:25 양성운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스킨즈바버샵 양소민 씨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동네 사랑방처럼 되고 싶다"

"바버샵이라고 해서 특정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하려 노력합니다. 짧은 머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받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3년째 스킨즈바버샵을 운영하고 있는 양소민 씨(34)는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손님을 '20~30대'나 '남성'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나이, 성별과는 관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머리 모양을 하고 싶은 이들이면 모두 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몇 년 새 '바버샵'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발소가 많아졌다. 어린 시절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가던 이발소와는 다른 인테리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주위 곳곳에서 포마드로 머리를 넘기거나 머리에 '그라데이션'을 넣은 이들이 눈에 보이는데, 이제는 적은 수라고 볼 수도 없다. 그만큼 자기 표현을 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 시대가 된 셈이다. ◆'특정 성별·연령대'만 가는 곳이 아니다… '원하는 머리'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 양 씨가 운영하는 스킨즈바버샵을 찾는 손님들은 의외로 다양했다. 최근 '바버샵'(이발소)이 많아지면서, 특정 성별·연령대·성향의 사람들만 머리를 맡기는 것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다. 기자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편견이었다는 것을 양 씨를 통해 알게 됐다. 그는 "짧은 머리를 하고 싶은 주 고객층은 남성이긴 하다"면서도 "보통 바버샵이라고 하면 특정 성별뿐 아니라 젊은 사람만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에 우리가 동네에서 보던 이발소를 떠올려보면 할아버지도 오고, 초등학생도 다 왔지 않나"라며 "실제로 손님의 연령대를 보면 10대도 있고 60~70대도 소수긴 하지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50대도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곳을 찾는 여성 손님은 20% 가량이라고 한다. 과거엔 '젊은 여성'들이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었지만, 최근엔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 씨는 "'짧은 머리'가 남성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바리캉'으로 머리를 자르고 싶은 여성도 있다"며 "다양성을 표출하는 세상이 되면서 성별의 경계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를 원하는 대로 해주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양 씨는 "이 곳을 찾은 여성 고객들은 비슷한 말을 하더라. '(짧은 머리를 하려고 미용실에 갔는데) 여자 머리는 그렇게 안 잘라 준다' '바버샵을 예약했는데 여자 커트는 안 해준다' 등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할 때 드러나는 목소리나 이름 때문에 커트를 거부하거나, '머리 기르면 더 좋을텐데'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든지 하는 일이 많았다"며 "이런 식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머리'를 하는 것이 힘드니까 멀리서 오는 손님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손님이 하고 싶어하는 머리는 상담을 통해 다 해 드릴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고 하면 그 또한 같이 고민해서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멋져보인다'고 생각했으면 지루한 작업의 연속일 수 있다" 양 씨가 처음부터 '바버'(이발사)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양 씨는 20대 초중반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찾은 길은 프리랜서로 통·번역을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그는 "코로나19로 통역 일이 적어지면서 수입에 많은 타격을 입었고, 번역도 AI의 발전으로 초벌번역은 어느 정도 사람을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AI에 대한 위협을 실질적으로 느낀 것"이라며 "테크놀로지로 대체될 수 없는 직종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양 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탐색했다. 손재주가 좋았기도 했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바버샵을 보고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양 씨가 생각하는 '바버'의 마음가짐에 대해 물어봤다. 끈기가 있어야 하고, 손님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바버라는 직종이 자유롭고 스타일리시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머리가 짧은 만큼 조금의 오차가 있어선 안 되고, 면도날이나 바리캉 같은 물건을 다루다 보니 1시간 내내 긴장해야 하는, 집중도가 높은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해 보이는 모습 이면에 지루한 작업이 있는데, 이를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작업 자체가 반복적이기 때문에 '멋져보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한테는 지루한 작업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옆머리에 페이드(Fade)를 넣는 것도 반복작업인데, 고민하면서 해야 하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또 "한 손님을 3~4주에 한 번씩 보기 때문에 손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어떻게 머리를 잘랐는지, 팔로업과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일 아닐까 싶다"고 했다. ◆"손을 떨어서 머리를 자를 수 없기 전까지는 하고 싶다" 그가 손님의 머리를 만지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양 씨는 "자기가 어떤 머리를 해야 할 지 못 정하고 망설이면서 온 손님들이 있다"며 "평소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지, 라이프스타일을 심층 상담하고 해 볼 만한 머리를 추천했는데, 이 손님이 재방문하면서 주변의 좋은 피드백을 전해주며 다시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NS와 매체에 비춰진 '바버샵'이라 하면 어쩐지 '멋 내는 사람',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을 양 씨도 알고 있다. 그는 "머리숱도 많아야 할 것 같고, 수염도 길러야 할 것 같고, 보편적인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가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민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의 '벽'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양 씨는 "손님 중에는 그냥 '아저씨 커트'를 하는 사람도 많다. 이 곳에서 1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오랜 기간 동안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준 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짧은 머리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 상 손님을 자주 볼 수 밖에 없는 양 씨. 어떤 손님은 "친구보다 자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손을 떨어서 머리를 자를 수 없기 전까지는 이발을 하고 싶다"였다. 동네에 오래 머물며 그 거리의 일부로 녹아드는,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손님뿐 아니라 동네사람들과 서로 왕래하며 긴 시간 동안 직업을 유지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전해졌다. 양 씨는 "손님과 함께 늙어가고, 겨울 되면 귤 나눠 먹는 그런 가게 있지 않나. 60~70대 어르신이 운영하는, 오래된 이발소나 미용실 보면 사랑방 같은 느낌이 있다"며 "나도 이 가게, 동네와 함께 늙어가고, 손님의 일상의 일부인 그런 가게, 나이를 먹어가며 오래 지속하는 것이 꿈이다. 그것이 내가 가게를 열며 했던 각오였다"고 덧붙였다.

2024-02-18 15:23:34 서예진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치즈’, 탄탄한 팬층 형성한 근본 메뉴

소비자의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그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는 외식업계에서도 꾸준한 사람을 받는 제품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변함없이 잘 팔리는 제품이라는 뜻의 '스테디셀러'라 불리며 고객들의 호응을 받는다.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의 대표 브랜드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치즈(QPC, Quarter Pounder with Cheese)'가 바로 이 같은 '스테디셀러'의 대명사로 꼽힐 수 있는 메뉴다. '쿼터파운더 치즈'는 1971년 미국에서 처음 탄생한 이래 50년 이상 메뉴판 한 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스테디셀러 메뉴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친숙한 재료들로 만든 단순한 구성을 자랑하지만, 특유의 '아는 그 맛'이 선사하는 매력으로 쉽게 질리지 않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쿼터파운더'라는 이름은 메뉴에 들어가는 113g(1/4 파운드)의 두툼한 100% 순쇠고기 패티에서 유래됐으며, 해당 패티는 오직 후추와 소금으로만 조리돼 순쇠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패티 위아래로는 부드럽게 녹은 치즈 두 장과 신선한 양파, 머스터드, 케첩 소스로 '기본에 충실하지만 완벽한 맛의 조합'이라는 세간의 평에 걸맞는 맛의 조화를 자랑한다. 함께 판매되고 있는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DQPC, Double Quarter Pounder with Cheese)' 역시 1980년대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던 버거다. 이름 그대로 '쿼터파운더 치즈'에 패티를 한 장 더 추가해 탄생한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는 더욱 풍성한 고기 맛으로 언제나 '고기 마니아'들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지는 메뉴다. 이처럼 '쿼터파운더 치즈'는 고기와 치즈가 선사하는 특유의 매력을 토대로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맥도날드의 근본 메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맥도날드는 이같은 스테디셀러 메뉴의 색다른 변신으로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근본 메뉴 '쿼터파운더 치즈'에 특별한 매력을 더한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이 대표적인 예다. 맥도날드가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한정 메뉴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은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에 스모키한 풍미를 자랑하는 특제 BBQ 소스와 감칠맛을 더하는 베이컨이 추가돼 더욱 깊고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어니언 후라이'를 추가해 바삭한 식감부터 고소한 맛과 든든한 포만감을 더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 같은 매력에 힘입어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은 출시 이후 색다른 신메뉴를 찾는 고객들과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 마니아들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쿼터파운더 치즈'는 맥도날드의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버거 중 하나다. 2020년 도입된 '베스트 버거'는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식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 기구 등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는 대체할 수 없는 클래식한 맛으로 이미 검증된 인기를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메뉴 중 하나"라며, "'쿼터파우더 치즈'의 변함없는 우수성과 다양한 한정 메뉴를 통해 더욱 많은 고객분들에게 맛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쿼터파운더 치즈' 캠페인의 모델로 샤이니 키를 발탁했다. 샤이니 키는 밝고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음악은 물론 예능, 영화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올 어라운더다. 키는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찐팬'으로, 평소에도 버거의 매력을 주변에 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맥도날드는 키가 올 어라운더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스테디셀러인 쿼터파운더 치즈의 이미지와 부합해 모델로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캠페인 모델로 선정된 키가 본인의 평소 경험을 살려 진정성 있게 버거의 맛과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샤이니 키가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의 팬이라는 점은 물론, 특유의 매력으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올해도 캠페인 모델로 함께하게 됐다"며, "키와 함께한 이번 캠페인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4-02-15 13:54:21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54) 조선시대 칼 씻고 종이 씻던 장소…종로구 '세검정 터'

서울 종로구에는 홍제천의 천변 풍경을 즐기기 위해 지은 정자 '세검정'이 자리해 있다. 서울의 북방 관문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숙종 때 세검정 일대에 북한산성과 서울 도성을 잇는 탕춘대성이 지어져 무신들이 정자를 자주 찾았다. 경치가 빼어나 화가나 시인 같은 묵객들도 세검정에서 풍류를 즐겼다. 겸재 정선이 그린 '세검정도'와 다산 정약용이 쓴 '유세검정기' 등에서 당시 세검정의 풍광을 확인할 수 있다. ◆인조반정 꾀하며 검 씻은 곳 지난 4일 오후 세검정 터를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로 나와 유진상가 앞에서 7730번 버스를 타고 5개 정류장을 이동해 세검정·상명대 정거장에서 내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세검정은 누리끼리한 화강암 암반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정(丁)자형의 팔작지붕이 건물을 덮고 있는 형태다. 지붕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박쥐가 양 날갯죽지를 쫙 펴고 비행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한적한 주택가 한켠에 더부살이하고 있어서인지 이날 정자 일대는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아이들은 정자 밑 바위틈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거나 막대기로 홍제천 바닥을 쿡쿡 찌르며 자연 안에서 뛰어놀았다. 과거 세검정은 지금처럼 평온하기만 한 장소는 아녔다. 이름의 유래를 보면 알 수 있다. '궁궐지'에 따르면 인조반정 때 김유, 이귀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갈아 씻었던 자리라고 해서 '세검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거사 전 밖으로 새 나가면 안 될 비밀을 사방이 뻥 뚫린 정자에서 한 연유가 궁금했는데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 그 실마리를 얻었다. 정선의 1740년작 '세검정도'에는 조선시대 정자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당시 세검정 주위엔 담장이 쳐졌고, 길가와 개울 쪽으로 문이 나 있어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장소였다. 정자의 조성 시기는 불명확하지만, 1748년(영조 24년) 정자를 개축하며 세검정이라는 현판을 달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검정의 모습이 달라진 이유는 1941년 불에 타 사라진 것을 정선의 '세검정도'를 바탕으로 1977년 복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자를 새로 지을 때 조선시대 당시 모습을 그대로 살려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실록 편찬 때 사용한 종이 씻던 곳 세검정이 들어선 널따란 바위는 '차일암'으로 불린다. 바위에 차일(궁중 행사 때 햇빛을 가리기 위해 치는 휘장)을 쳤던 흔적이 있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차일암에서는 세초 작업이 이뤄졌다. 세초는 실록에 사용된 사초(史草·사관이 시정을 적어 둔 사기의 초고)를 없애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이야 종이 파쇄기로 쉽고 간단하게 중요한 문서들을 없앨 수 있지만, 당시엔 사람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다. 실록 편찬에 쓰인 초본은 물로 씻어 글자를 지운 뒤 종이를 재활용했다. 세초까지 하면서 원자료를 철저하게 삭제한 까닭은 대외비로 관리되던 사초의 유출을 막아 완성된 실록에 시비가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차일암에서 먹을 뺀 이유는 근처에 고급 종이를 제작하던 '조지서'라는 관청이 있어 인력 동원이 쉬웠고, 북한산에서 흘러내린 홍제천 맑은 물이 있어 세초에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차일암에서는 실록 편찬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세초연'이란 잔치도 열렸다. 종로구는 "세검정 터는 경치가 좋은 계곡에 정자를 지어 자연을 즐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잘 엿볼 수 있는 곳"이라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의 무대가 됐던 서울의 도성 밖 경승지"라고 설명했다.

2024-02-06 14:51:50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