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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AI는 양심이 없다 外

◆AI는 양심이 없다 김명주 지음/헤이북스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다. 이용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기술은 유익할 수도, 해로울 수도 있다. 지난해 이용자의 성희롱 논란으로 한동안 서비스를 중단했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환호하지만, 뒤따라온 부작용과 역기능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는 왜 시작 단계에서부터 기술의 숨겨진 그늘을 예상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미래에 인공지능에게 배신당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336쪽. 1만8800원.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백설희, 홍수민 지음/들녘 모든 여성은 한때 소녀였다. 그들 대다수는 소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소녀라 불리고, 소녀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문화를 소비하며 자라게 된다. 책은 아동·청소년기에 백설공주·신데렐라 등 디즈니 프린세스와 요술공주 샐리·세일러문 같은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에 열광했던 아이가 어른이 돼 소녀문화를 다시 마주했을 때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 문제의식을 계기로 쓰였다. '마법소녀'를 검색하는데 왜 성인인증이 필요한지, 여성 아이돌을 볼 때 죄스러운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달의 요정 세일러문을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왜 씁쓸한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저자들은 "성인문화가 지금의 소녀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지도,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인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거부하고 긍정적인 면을 선택하기를 일방적으로 기대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그것은 소녀들에게 맡겨둬야 할 것이 아니라 성인들이 해결해야 마땅한 어른들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216쪽. 1만5000원. ◆카스트 이저벨 윌커슨 지음/이경남 옮김/알에이치코리아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한 공립학교 논술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히틀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6세의 흑인 소녀는 단 한 줄의 답을 적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를 검은 피부로 만들어 남은 인생을 미국에서 살게 해야 한다." 책은 피부색 하나로 인류의 절반을 불가촉천민으로 만든 미국의 나치즘을 고발한다. 저자는 "1956년까지 미국의 공식적인 표어는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였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를 포장하기 위해 여럿을 희생시키는 사회 구조를 오랜 기간 공고히 해왔다"고 지적한다. 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투수라 불리는 새첼 페이지는 그저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배제됐다. 검은 피부의 현역 NBA 선수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다리가 부러졌고, 흑인 복서 잭 존슨이 백인인 제프리스 선수를 쓰러뜨리자 뉴욕에서 집단 폭동이 일어났다. 노랗고 빨갛고 가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을 권력과 이윤의 희생양으로, 발판으로,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백인 우월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 500쪽. 2만5000원.

2022-04-21 15:02: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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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다크호스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지음/정미나 옮김/21세기북스 20세기 산업 혁명 시대에 노동의 표준화가 이뤄졌다. 일찍이 찰리 채플린은 1936년 '모던 타임즈'에서 이 같은 현실을 고발한 바 있다. 영화는 미국의 모든 근로자가 산업 효율성이라는 거대 기계를 돌리는 톱니바퀴 부품으로 전락한 현실을 풍자한다. 노동과 학습에 이어 인간이 표준화됐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일정하게 정해진 인생의 항로를 따라야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은 고등학교를 거쳐 의과 대학, 의사 면허 시험,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 과정을 모두 마쳐야 희망하는 직업을 갖게 된다. 인간은 왜 표준화에 저항하지 않는가. 성공의 표준 공식을 따르지 않고 대가가 된 인물들을 연구한 책 '다크호스'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비개성적인 시스템을 열렬히 받아들인 까닭은 사회가 표준화 시대의 시민들에게 암묵적인 약속을 던져줬기 때문이다.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오기만 하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고착화된 이 약속은 일종의 사회 계약이 됐다. 저자들은 '열심히 노력해 재능을 증명하면 누구나 기회의 사다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표면상의 약속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짚는다. 표준화 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남들 모두와 똑같되 더 뛰어나라'는 계명을 정언명령으로 받든 이들이다. 책은 개인의 성취감을 무시하는 인재 육성 시스템에 무조건 순종하는 태도는 뒤탈을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심각한 경우 자신이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기성찰적 의혹이 드는 위기를 맞게 된다. 불가피하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저자들은 다크호스들이 터닝포인트를 계기로 표준화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로를 개척해 나갔다고 말한다. 사각 구멍에 박힌 원형 못 같은 기분이 드는 시기를 겪었던 백악관의 정치 책략가는 옷장 정리 전문가로 변신했고, 해병대원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개 조련 회사를 차렸다. 피오리아의 농장 청년은 여러 도시를 정원처럼 화사하게 바꿔놓았고, 스웨덴에서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던 이는 뉴욕으로 건너와 꽃장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 새로운 우주를 보고 싶다면 그저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된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396쪽. 1만8000원.

2022-04-21 13:50:2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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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外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안톤 숄츠 지음/문학수첩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유명한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에 입사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 행복할까? 서울에 내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일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을 가는 게 행복한 삶일까? 1994년 불교와 선사상에 매료돼 고국을 떠나 한국에 터를 잡은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에게 한국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이상한 나라다. 책은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물질적인 요소를 하나하나 분석해 그 속성을 파헤친다. 저자는 "한국만큼 순위와 서열에 민감한 나라도 드물다"고 지적하면서 "내 위치를 확인하고 높은 곳에서 아래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상대적인 만족감을 누리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272쪽. 1만3000원. ◆다정한 개인주의자 김민희 지음/메디치미디어 '다정한 개인주의자'는 인터뷰 전문 매거진 'topclass'(톱클래스)의 김민희 편집장이 3년여에 걸쳐 X세대(1970년대생)를 연구·분석한 책이다. X세대는 개인주의라는 개념을 장착한 첫 세대라는 점에서 86세대의 아류가 아니며, 목표 지향의 성실한 잡초 세대라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베타버전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 따르면, X세대는 1990년대 대중문화의 르네상스기를 누린 세대이며, 이를 기반으로 K-컬처의 기반을 다진 주역이다. 저자는 돛단배 세대, 카멜레온 세대, 투명인간 세대, 문화 개척자 세대 등 1970년대생을 15가지 특징으로 나눠 살펴본 뒤 교량 세대로서 X세대가 수행해야 할 임무를 제시한다. 264쪽. 1만6000원. ◆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안세민 옮김/윌북(willbook)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1974년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버는 돈이 아무리 늘어나도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경제학계에는 소득이 행복에 절대적이라는 믿음이 지배했다. 사람들은 GDP를 신봉하며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반세기가 지난 후 한국은 이스털린의 이론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OECD 가입국 중 우울증 유병률 1위,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행복해지려 돈을 버는데 수입이 늘어도 공허하기만 하다. 저자는 우리가 GDP가 아닌 복지 정책과 사회안전망에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308쪽. 1만7800원.

2022-04-14 15:36: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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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아티스트 인사이트

정인호 지음/카시오페아 미국의 보석세공사 다이애나 다이저는 한 입 베어 문 샌드위치에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발견해 경매에 내놓았다. 상자에 10년간 보관돼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샌드위치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저런 쓰레기를 누가 사겠어?"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 샌드위치는 2004년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2만8000달러(당시 한화 약 2990만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아티스트 인사이트'의 저자인 정인호 경영평론가는 "아티스트는 일반인과 다른 눈으로 사물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즐기는 창조가"라며 "평소에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들에게 예술은 법칙이나 확립된 표준을 깨고 나아가는 저항에 가깝다"며 "저항과 실천을 통해 그들은 처절한 고뇌와 몸부림으로 창조된 예술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펼친다"고 말한다. 우리가 걸작이라고 일컫는 작품에는 무수히 많은 시련과 질문, 실험과 수련, 고뇌가 담겨 있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는 1892년부터 1894년까지 빛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변화를 탐구한 '루앙 대성당'을 39점 연작으로 세상에 공개한다. 모네의 그림에서 아침 안개에 덮인 성당은 연보랏빛을, 강한 오후 햇살을 받은 성당은 이끼색을, 정오의 성당은 마사토색을 내뿜는다. '루앙 대성당'은 인상주의를 향한 모네의 집요한 관찰의 산물이다. 저자는 "'루앙 대성당'이 현실의 위치에 소재하고 있을 때는 기호일 뿐이나 화가가 특별한 관찰력으로 특정 시·공간 속에서 직접 마주친 이미지를 그려내면 그것은 명작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현상에서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은 이제 예술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리 삶과 비즈니스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모네의 그악스러운 관찰력을 비즈니스에 적용시킨 사례가 하나 소개돼 있다. 1994년 광고회사에 다니던 새미 리히티가 일본 고객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다. 중요한 미팅자리라 셔츠와 넥타이, 구두까지 꼼꼼하게 신경썼는데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회의를 마치고 고객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일본식 찻집에 갔는데 구두에서 발을 꺼낸 순간 양말이 짝도 맞지 않고 발가락에 구멍까지 뚫려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리히티는 남성들의 일상적인 행동을 세밀히 관찰해 '다른 사람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곤욕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신문처럼 양말을 배달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1999년 검은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그는 12년 만인 2011년 매출 1200억 이상을 달성했다. 우리가 내면에 잠든 예술가를 깨워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 240쪽. 1만7000원.

2022-04-14 14:39: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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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개인의 탄생 外

◆개인의 탄생 조현준 지음/소소의책 서구의 중세에는 교회와 지역공동체가 신앙과 삶의 중심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가족과 마을의 전통과 규범을 따르며 살았다. 계급이나 직업을 물려받았고, 공동체의 관습과 규칙을 중시했다. 개인의 특성이나 독립적 사고방식은 무시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 기반이 마련됐다. 과학, 사상,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적 변화는 '인권 주체로서의 개인'이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신분적 위계질서와 태생적 소속 관계에 귀속됐던 인간이 각기 다른 고유의 존재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책은 시공간이 재편되면서 탄생한 근대적 개인의 실체를 파헤친다. 304쪽. 1만6000원. ◆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지음/월요일의꿈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극심한 경제 침체를 맞고 있다. 국가 간에 빗장이 내걸렸고, 여러 산업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도 소득과 생활 수준이 크게 도약한 집단이 생기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계층과의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K자형'(회복세의 상방 경로와 하락세의 하방 경로가 함께 일어나는 형태) 곡선으로 불리는 회복세다. 책은 감염병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 전반의 양극화, '코로나 디바이드'에 감염됐다고 진단하고, 빈부격차의 악순환을 끊을 방안을 제시한다. 312쪽. 1만8000원. ◆경제적 자유를 위한 첫 수업 솨이젠샹 지음/박주은 옮김/시프 세상 사람 모두가 재테크를 한다. 나만 빼고. 남들 다 하는 일, 나만 안 하자니 불안한데 재테크는 굴릴 돈이 있는 자들이나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보통 '재테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을 떠올린다. 재테크란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방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주식, 펀드, 부동산 등은 재테크의 극히 일부"라며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는 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고, 번 돈을 잘 지키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돈을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직접 요리해 먹나 배달 음식을 시키나 돈이 모이지 않는 건 똑같다며 외식에 돈을 펑펑 쓰는 것을 경계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돈 쓰는 능력을 낮추고 돈 버는 능력을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책. 408쪽. 1만9800원.

2022-04-07 15:06:2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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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몰입의 완성

캐리 오버브루너 지음/이소영 옮김/현대지성 술주정으로 과거 자신이 부자가 될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말이야. 찜통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다가 너무 더워서 깬 거야.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집에 끓여놓은 물이 없어. 그래서 '아, 슈퍼에서 물을 팔면 잘 팔리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라고 시작하는 레퍼토리다. 안타깝게도 이 대박 아이템은 아이디어에만 그치고 말았다. 친구는 이런저런 이유로 생수 사업을 벌이지 않았고, 거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왜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망의 노래를 가슴 속에만 품은 채로 조용히 절망 속에서 살다가 죽는 걸까. 책은 "우리의 삶이 해킹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세상을 바꿀 가슴 설렐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 꽉 찬 메일함과 일정이 빼곡한 달력,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 알람 등 수도 없이 쏟아지는 해킹 공격으로 실천은 뒷전으로 밀리고, 아이디어는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인간은 삶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저자는 화면을 하루 평균 2617번 터치하게 만드는 스마트폰이, 생산성을 40%까지 떨어뜨리는 멀티태스킹이, 매일 2시간 이상 들여다보는 소셜미디어가, 인류가 매달 110억 시간을 소비하는 동영상 스트리밍이, 우리가 매일 내리는 3만5000개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피로가 삶을 해킹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꿈과 실행의 격차를 좁힐 방법으로 ▲기한 설정하기 ▲입력 정보 선택하기 ▲관심 자원 할당하기 ▲자산과 역량 정렬하기 ▲자기 자원에 눈 뜨기 ▲열린 창을 닫고 영향력 키우기 ▲정보 다이어트 활성화하기 등을 제시한다. 이중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관심 자원 할당하기' 방법을 소개해보려 한다. 책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평균 3만건이 넘는 결정을 내린다. 아침에 머리를 감고 나갈지부터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신발을 신을지, 점심엔 뭘 먹을지, 저녁에 누구와 약속을 잡을지 등의 결정을 하다 보면 '판단 피로'가 쌓이게 되고 선택의 질이 점점 나빠지게 된다.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크 저커버그는 과도한 의사결정이 가져오는 마음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옷을 미리 결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저자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 중 일부는 중요하지 않은 결정을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판단 피로'에 맞섰다. 한정된 양의 주의를 모아 더 큰 의사결정에 투자하기 위해서다"며 "인생에서 가능한 많은 결정을 자동화해 창조적 에너지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쓰라"고 조언한다. 296쪽. 1만5500원.

2022-04-07 14:01:3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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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편집국장의 비망록' 출간

'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편집국장의 비망록'(김경훈 지음. 자유문고) 전직 언론인이 한국 사회 주요이슈를 칼럼에 담은 '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편집국장의 비망록'(김경훈 지음.자유문고)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언론사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샅샅이 훑어 가며 발표한 칼럼을 모아 엮었다. 사회, 인물, 경제, 정치의 네 분야로 나눠 재편집했다. 제1부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디지털 치매, 사회 갈등, 한류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성찰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짐 로저스, 류수노, 손정의, 이재용, 고산 등 각계각층 다양한 인물들의 철학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전망을 모색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은 물론이고 전통시장 강소상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풀어가야 할 여러 경제 문제들과 현상을 진단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이 시기 논란이 되었던 국회의원 특권 문제를 비롯하여 노크귀순, 공천 문제,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언 등 주로 정치 이슈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품격과 국격을 논한다. 저자는 인터넷신문 CNB뉴스와 시사주간지 문화경제 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거쳐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시기 우리 사회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 맥락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새겨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2022-04-05 13:05:54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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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블루칼라 보수주의 外

◆블루칼라 보수주의 티모시 J. 롬바르도 지음/강지영 옮김/회화나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블루칼라는 경제 호황 속에서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렸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에서 제공하는 건설 보조금으로 내 집을 소유하게 됐고, 교육이나 의료 등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이들은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동네에 빈민층을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서면 재산 가치가 떨어진다고 반대했고, 소수인종과 여성에 대한 고용 차별을 폐지하라는 요구에 '역차별'이라며 저항했다. 노골적인 차별이 사회에서 용인되지 않자 블루칼라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새로운 어법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그들은 '자격이 있는 사람'과 '자격이 없는 사람'을 구분하고 사회의 정책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했다. 책은 현대 미국 사회 우경화의 뿌리를 찾는다. 503쪽. 2만4000원. ◆정책이 만든 가치 박진우 지음/모아북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1948년 11월에 법률 제8호로 '지방행정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만들어진 뒤 1949년 7월 '지방자치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1961년 5월 군사 반란으로 전국의 지방의회가 해산되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중앙정부가 임명했다. 지방자치제도의 씨앗이 막 발아할 시점에 1961년 9월 군사독재 정부의 '지방자치에 관한 임시조치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으나,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1988년 지방자치법이 전부 개정되면서 30여 년 만에 부활했고, 2020년에는 지방자치 권한이 강화됐다. 책은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의 우수한 정책 사례를 소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320쪽. 2만2000원. ◆미중 디지털 패권경쟁 김상배 지음/한울아카데미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이 약진하면 미국이 제재하고, 이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양국이 맞불 정책을 놓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 사태'다. 화웨이의 기술적 공세에 미국은 사이버 안보를 문제 삼아 제재를 가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들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공세에 대응했다. 앞으로 미중 경쟁은 어떤 국면을 맞을 것인가. 책은 복합지정학의 시각으로 미중 디지털 패권 경쟁을 분석한다. 352쪽. 3만9000원.

2022-03-31 15:22:0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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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지음/유나영 옮김/나익주 감수/와이즈베리 현대 경제학 이론과 외교 정책은 '자기에게 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이익에 기초해 사고한다'는 합리주의적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인간의 사익 추구 본성을 믿는 민주당원들은 정부의 사회 복지 예산을 전면 삭감하려 드는 공화당 대선 후보에 투표하는 극빈층을 답답하게 여긴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공화당의 정책이 자신의 삶에 큰 해악을 끼치는데도 이 정당에 표를 던지는가?"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준다. 소득 하위 계층이 지금은 빈털터리지만, 곧 상위 1%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거나 장차 상류층에 속하게 되리라는 믿음을 근거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만은 아니라고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유권자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한다'는 가정은 잘못됐다"며 "그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표를 준다"고 짚는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투표한다. 때문에 상업적 마케팅의 관점에서 선거 운동 전략을 짜면 승기를 거머쥐기가 어려워진다. 후보자를 상품으로, 그의 입장을 상품의 질로 보고 어떤 정책을 전면에 내세울지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한다고 가정해보자. 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값싼 처방약을 수입하자는 주장이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면 처방약 쟁점에 대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보장 제도 사수가 높은 호감도를 나타내면 복지 보장 제도를 약속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방법은 생각만큼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수와 공화당은 이상적 신념을 말한다. 이들은 지지자의 프레임을 이용해 광신도들을 향해 발언하되, 상대편의 언어를 가져와 자신의 소망을 기술하는 수법을 쓴다. 조지 W. 부시의 등장과 함께 '온정적 보수주의'라는 슬로건이 탄생했다. 공화당 진영은 '깨끗한 하늘 사업 계획', '건강한 숲', '낙오 학생 방지' 같은 표현으로 보수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중도층을 끌어안았다. 저자는 "우리는 보수주의자들이 자기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밝힐 수 없을 때에만 조지 오웰식 언어를 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공화당이 '더러운 대기 법안', '숲 파괴 사업', '공교육 침몰 법안' 따위를 들고 나왔다고 상상해보라. 당연히 패배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자기들이 정말로 하고자 하는 걸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318쪽. 1만3000원.

2022-03-31 14:59:4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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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국회외전 外

◆국회외전 서현준 지음/행복에너지 자신에게 국민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줄 권력이 있다면 어떨까? 비리를 발견했으나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의 재량이 있다면? 하루가 멀다고 찾아오는 수많은 청탁인들이 줄을 선다면? 책은 주인공 용철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여의도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생생하게 써낸 소설이다. 미화나 가림 없이 정치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연히 만난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된 용철이 목격한 정치 세계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국회에서는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권력의 행사가 가능했다. 책에서 주인공은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치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72쪽. 1만7000원. ◆비욘드 핸디캡 김종욱, 김완혁, 이찬호, 김종민, 서영채 외 2명 지음/스리체어스 임플로이(employee)가 아닌 워커(worker)를 고민하는 시대다. 주어진 일이 아닌, 나에게 잘 맞는 일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장애 유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안심은 손쉬운 호의를 선호하는 우리 사회의 아픈 부분이다. 책에는 장애인 아티스트 일곱 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들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도 사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비장애인만의 특권이 될 수 없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152쪽. 1만2000원.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철학문화연구소 엮음/생각의닻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약속이 공허하게 부서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정의 문제와 능력주의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다. 기득권을 틀어쥔 '금수저'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것이 '흙수저'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돼 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소수의 제한된 기회를 놓고 개인들끼리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러한 사회 구조는 빈부 격차·일자리·저출생·부동산 문제를 야기했다. 기득권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벽이 갈수록 험준해지면서 성 안으로 진입하려는 의욕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책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짚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340쪽. 1만8000원.

2022-03-24 15:06:1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