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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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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3조 순매도 ‘사상 최대’…증시 상승 속 ‘셀 코리아’ 경고등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43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6100선을 회복하는 등 지수 상승 흐름과는 달리 수급 측면에서는 경고 신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6년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3조5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월(19조558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기존 최대 기록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43조888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84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 보유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1576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49조4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보유 비중 역시 30.7%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만 2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유럽(26조4000억원), 미주(9조8000억원), 아시아(5조6000억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대규모 순매도가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영국(16조3000억원), 미국(9조5000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를 차지했고, 카타르(5000억원), 케이맨제도(3000억원)는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은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5조442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16조3590억원을 만기상환 받으면서 총 10조916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에서 9000억원 순투자를 보인 반면 아시아(7조원)와 유럽(3조4000억원)에서는 순회수가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국채 6조8000억원, 통화안정증권 2조2000억원에서 모두 순회수가 발생했다. 잔존 만기별로는 1~5년 미만 2조6000억원, 5년 이상 2조900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졌지만, 1년 미만 단기채권에서는 16조5000억원 규모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23조7990억원으로 전체 상장잔액의 11.6% 수준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6 09:13:0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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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이화전기공업 회계기준 위반에 과징금 14억7000만원 부과

금융위원회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이화전기공업에 대해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확정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제7차 회의를 열고 재무제표를 부적정하게 작성·공시한 이화전기공업과 회사 관계자에 대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화전기공업에는 14억705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전 대표이사와 전 담당임원, 전 상근감사 등 회사 관계자 3인에게도 총 1억380만원의 과징금이 각각 부과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화전기공업은 2021년과 2022년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금융자산 담보 제공 사실을 주석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면서 타사 사모사채를 담보로 제공했지만, 해당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관련 금액은 520억원 규모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과정에서도 중대한 취약점이 확인됐다. 주요 경영진이 회계정보 공시 과정에 개입하고, 우발사항 점검 등 통제활동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해당 회사에 대해 2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를 내렸으며, 전 담당임원에 대해서는 해임권고 상당의 조치도 의결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개선권고도 병행했다. 앞서 일부 조치는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이미 의결된 바 있으며, 이번 금융위 의결로 최종 제재가 확정됐다. 금융당국은 "재무제표 주석 공시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며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감리와 제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5 17:10:3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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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네이버 AI 데이터센터에 4000억원 저리대출

국민성장펀드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지원한다. 국내 AI 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적 자금 투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및 GPU 서버 도입' 사업에 총 4000억원을 3%대 저리로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고 검색 서비스 전반에 AI를 확대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다. 세종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사업비는 9221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40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3400억원과 산업은행 600억원으로 구성된 정책자금이 투입된다. 나머지 5221억원은 네이버가 자체 조달한다. 금융위는 이번 지원이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버린 AI' 구축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대규모 AI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글로벌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회에서는 반도체 생태계 지원도 병행됐다. 충북 소재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부품업체 쌤씨엔에스에 대한 저리대출 지원이 함께 승인됐다. 쌤씨엔에스는 반도체 테스트 공정 핵심 부품인 세라믹 STF를 국산화한 중견기업으로,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소·중견기업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산업 파급 효과가 크고 산업 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국민성장펀드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함과 동시에, 첨단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금수요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5 16:55:3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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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특사경 수사 범위 넓혀…“조사 중 사건도 바로 수사 전환”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수사 개시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금융위는 15일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집무규칙' 개정안을 의결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조사 중인 사건을 보다 신속하게 수사 단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데 있다. 기존에는 특사경이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통보 없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위가 한국거래소 이상거래 심리결과 통보 사건과 금융위·금감원 공동조사 사건으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개정안 시행으로 금융위 또는 금감원이 조사 중인 모든 사건에 대해, 범죄 혐의가 상당하고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조사 단계 전반에서 특사경 수사로의 전환이 가능해진 셈이다. 수사 전환 여부를 판단하는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운영 체계도 손질됐다. 기존 '금감원 부원장보' 중심의 위원 구성을 '금감원 조사부서 부서장 및 법률자문관'으로 확대·개편하고, 조사 및 수사의 기밀성을 고려해 민간위원은 제외했다. 아울러 위원 2인 이상의 요구 또는 위원장 판단에 따른 소집, 위원 2인 이상 찬성 또는 위원장 단독 발의가 가능한 안건 상정 요건을 명문화하는 등 심의 절차의 명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수심위 당일 의결 원칙과 서면 의결 근거도 함께 마련됐다. 금융위는 "수심위만 거치면 조사 사건의 수사 전환이 가능해진 만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전환 기준과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제도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5 16:49:5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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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이 본 6000시대…"종전 기대감·실적이 끌어올린 장세, 장기 상승동력 필요"

코스피가 6000선을 넘보며 6300선까지 시야를 넓히던 순간, 시장은 기대보다 전쟁이라는 '불안'에 더 빠르게 반응했다. 반도체 실적이 끌어올린 상승 흐름은 중동 전쟁 변수 앞에서 급격히 꺾였고, 지수는 단숨에 5000초반대(3월 31일)까지 밀렸다. 이후 휴전 기대감이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며 꿈의 6000을 넘어섰고 5000은 이제 깨지면 안되는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더 이상 '얼마까지 오르느냐'와 '이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느냐'에 집중 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6000 돌파를 단순한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실적 개선과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증권주 강세가 지수의 체급을 끌어올렸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둘러싼 상법 개정 논의는 주주환원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은행 예금 금리가 2%대에 머무는 사이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지수 상승 속도가 더 붙은 결과가 지금의 '육천피'다. 메트로경제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인과 학계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6000 돌파의 배경과 증시 지속·상승 조건을 점검했다. ◆증시 상승 동력은 '반도체 실적'…그러나 '쏠림'은 변수 리서치센터장들의 답변에서 공통분모는 분명했다. 이번 6000 돌파를 설명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이라는 것이다. 유동성이나 정책 기대가 상승에 힘을 보탰을 수는 있지만, 지수 레벨 자체를 재산정한 건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신고가 랠리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6년 코스피 상단을 7300포인트로 제시하며 "지수 급등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하회한다"고 덧붙였다. '비싸서 오른 장'이라기보다 '이익이 올라서 오른 장'이라는 의미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200 기준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25년 연말 대비 37% 상향됐다는 점을 근거로 "다른 증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이익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는 1.65배 수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으로 설명 가능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단순한 유동성 장세라기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정리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의 이익 사이클이 재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12월 말 410포인트에서 576포인트로 40.8% 상향됐고,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도 408조원까지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이익 증가분의 8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도체 중심의 실적 전망 레벨업이 지수 상승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EPS 상향을 언급하며 "멀티플이 급팽창한 장세라기보다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수를 밀어올린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다만 랠리의 성격을 '실적'만으로 단순화하진 않았다. 그는 "핵심 수급은 테마 ETF 중심 개인 매수세"라며 "모멘텀 재개에는 미국 증시 센티먼트 개선과 외인 자금 유입 선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가시성의 배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포함한 메모리 업황 회복을 들었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중심이지만 조선·방산 등 일부 업종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은 멀티플의 하단을 받쳤을 수 있으나 방향을 만든 것은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대목에서 '같은 결론, 다른 단서'가 붙는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상승의 '집중 구조'를 경계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인 상황"이라며 "시장 폭이 넓어지지 않으면 소수 종목 중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탁금 49조→119조…속도를 키운 자금, 변수는 '성격'과 '지속성' 지수 상승과 함께 빠르게 불어났던 시장 내부 자금은 최근 들어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4년 12월 초 약 49조9000억원 수준이던 투자자예탁금은 2026년 2월 말 119조4000억원까지 늘며 1년 3개월 만에 2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도 11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증가했고,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확대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 4월 9일 기준 예탁금은 고점 대비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이 다소 흔들리는 양상이다. 전쟁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자금이 상승을 밀어올리는 '추가 유입' 성격이라기보다, 단기 매매를 위한 '유동성 순환' 성격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4일 132조원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던 투자자예탁금은 4월 9일 기준 112조원대로 줄어 약 19조원 감소했다. 다만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 대기자금의 체력 자체는 견조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금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윤창용 센터장은 예금·부동산 등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정책 방향과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했다.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 배당소득 과세 체계 변화 등 제도 환경이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유종우 센터장도 "정기예금 금리가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주식 수익률이 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 자금 이동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금 유입이 곧바로 구조적 장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동원 센터장은 "전면적 머니무브라기보다는 수익률 차이에 따른 선택적 이동"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예탁금 증가만으로 시장 체질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레버리지 확대 여부와 자금의 체류 기간을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도 자금 논의와 맞물려 있다. MSCI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그 성격 역시 단기적 수급 요인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병존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MSCI 편입 초기에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성장과 실적이 동반되지 않으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영곤 센터장도 "MSCI 편입 환경은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외환시장 관련 기준 등 일부 요건에서 간극이 남아 있다"며 "확정 변수라기보다 기대 요인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6000+a, 숫자 아닌 구조…학계·센터장 "산업 체력이 관건" 지수 상단 전망에 대해 일부 센터장은 7000 이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조건을 함께 달았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개선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시장 폭이 넓어질 경우에 한해서다. 단순히 지수 레벨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상승 동력이 얼마나 다층적으로 작동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상승은 실적 개선과 정책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반도체 중심의 이익 개선이 금융·소비·중소형주 등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지수 레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는 "HBM 수요가 견조하지만 공급 확대와 사이클 특성상 변동성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교수 역시 7000 논의를 '산업 전반의 체력' 문제로 봤다. 그는 "현재 상승은 일정 부분 저평가 해소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7000을 논하려면 산업 전반의 성장과 기업 경쟁력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외에 지수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대형 산업군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에 참여한 리서치센터장들 역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표현은 신중했다. 반도체 이익 레벨업이 이어지고, 자금 유입이 장기화되며, MSCI 편입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상단은 더 열릴 수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흔들릴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해 "산업 편중 문제는 자본시장이나 정책의 문제라기보다 기업 경쟁력에 더 가까운 사안"이라며 "주식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산업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보조적 역할에 가깝고, 반도체 외 새로운 성장 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방향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4-15 09:39:2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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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쏠림에 신탁업 ‘외형 확대’…부동산신탁은 수익성 둔화

지난해 신탁업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 반면, 부동산신탁사는 수익성 둔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15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378조1000억원) 대비 138조4000억원(10.0%)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696조원으로 45.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이어 부동산신탁사 457조5000억원(30.2%), 증권사 332조원(21.9%), 보험사 31조원(2.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 수탁고는 전년 대비 20.7% 증가해 은행(7.4%), 보험(11.1%)을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은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과 퇴직연금신탁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TF 등 투자 접근성이 높은 상품 확산도 자금 유입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7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조7000억원(14.8%)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신탁이 375조7000억원으로 48조원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기예금형 신탁과 수시입출금 신탁도 각각 25조원, 9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재산신탁은 788조4000억원으로 5.9% 증가에 그쳤다. 부동산담보신탁과 금전채권신탁은 늘었지만 유가증권신탁은 일부 기관투자자의 계약 만기 해지 영향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신탁사는 외형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는 457조5000억원으로 7.1% 늘었지만, 신탁보수는 5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8억원(23.7%)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 원가 상승으로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가 위축된 영향이다. 전체 신탁보수는 2조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억원(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겸영 신탁사의 보수는 증가했지만 부동산신탁 부문의 부진이 전체 증가폭을 제한했다. 금감원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가 편리한 증권사 퇴직연금신탁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신탁사 영업실적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재산신탁은 유언대용신탁, 치매신탁 등 잠재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부족 등으로 활성화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5 08:58:3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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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희찬 미래에셋證 투자전략부문 대표 “고유가가 바꾸는 시장…자금 흐름이 핵심 변수”

"지금 시장은 단순히 흔들리는 게 아니라, 연결고리가 바뀌고 있는 국면입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부문 대표는 메트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 변동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단순한 전쟁발 충격이나 이벤트성 조정이 아니라, 시장을 지탱해온 전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휴전이냐 종전이냐보다 중요한 건 고유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라며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에서 장기화되면 기업의 비용 구조뿐 아니라 자금조달 환경까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시장은 단순히 흔들리는 수준을 넘어 기대했던 성장 경로 자체를 다시 점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0여 년간 거시경제와 자산배분을 연구해온 박 대표는 3월부터 리서치센터장에서 투자전략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분석 중심의 역할에서 상품과 자금 흐름을 다루는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숫자를 해석하는 것을 넘어 실제 자금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더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고유가가 흔드는 시장…"핵심은 자금 흐름의 변화" 박 대표는 이번 장세의 본질을 '비용 상승'이 아니라 '자금조달 환경 변화'로 규정했다. 유가 상승은 기업 마진을 압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리와 크레딧 시장을 자극해 투자 환경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시장은 환율이 내려가고 금리가 완만하게 낮아지는 환경을 전제로 자산 가격을 형성해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전제가 깨지면서 자금조달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가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으면 크레딧 리스크가 커지고, 회사채 발행이나 투자 수요 소화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시장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박 대표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실물 투자와 산업 사이클까지 연결되는 문제"라고 짚었다. 특히 "유가 상승이 길어질수록 기업 전반의 비용 구조가 바뀌고, 그에 따라 시장의 이익 기대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상황을 "시장 내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표현했다. 기존에는 금리 하락 → 자금 유입 → 투자 확대 →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했지만, 지금은 그 연결이 일부 끊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그는 '자금의 흐름'을 꼽았다. 박 대표는 "사모신용 시장에서 시작된 긴장감이 AI 투자 자금으로 이어지고, 다시 반도체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라며 "이 고리가 약해지면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업종을 연결해 설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AI 투자는 결국 자금이 얼마나 투입되느냐의 문제인데, 조달 환경이 나빠지면 투자 규모뿐 아니라 속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반도체 업종 역시 기대했던 성장 궤적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에 대한 시각도 단순 낙관이나 비관이 아닌 '속도'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박 대표는 "이익 자체는 충분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장 속도가 유지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익이 늘어도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 밸류에이션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금 이동에 대해서는 구조적 변화로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예금에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탈예금화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며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는 구조 자체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흐름에는 포모(FOMO) 성격이 일부 섞여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보다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큰 흐름에서 보면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가는 작업이 시작된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시장 자체의 투자 매력도는 과거보다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제도뿐 아니라 시장에 대한 인식 변화도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수익보다 구조"…채권·자산조합 재설계 필요 이처럼 시장 환경이 바뀌는 국면에서 박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것은 '구조'였다. 단기적인 방향성을 맞추는 투자보다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시장이 언제 꺾일지에 집중하지만, 더 중요한 건 꺾였을 때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것"이라며 "자산이 한쪽에 쏠려 있으면 변동성 구간에서 충격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으로 비중을 나눠 가져가면 특정 시장 충격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비중이 10~20% 수준이라면 시장이 흔들려도 전체 자산은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채권에 대한 시각 변화도 눈에 띈다. 그는 "과거에는 선진국의 재정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로 채권의 매력을 낮게 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금리 수준과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채권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채권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매력도에 주목했다. 그는 "세수 여건과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국채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상품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형태의 상품이나 전략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하방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 시장은 방향을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구간"이라며 "투자의 본질은 결국 균형과 구조"라고 말했다.

2026-04-14 15:56:2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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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잭팟'…미래에셋증권, 실적·주주환원·글로벌투자 삼각편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재평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문 호조에 더해 글로벌 투자자산 가치 상승까지 겹치며 '이익 체력' 자체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를 최대 50%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약 1조원이 실적을 견인한 영향이 크다.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문도 동반 개선 흐름을 보였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플로우 트레이딩과 마켓메이킹 성과까지 더해지며 운용손익 역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일회성 이익이 아니라 전반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가 흐름도 가파르다. 이날 오후 2시 36분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7만1800원으로 전일 대비 6500원(9.95%) 올랐다. 연초 약 2만3000원 수준에서 출발한 주가는 현재까지 약 190% 상승하며 증권업종 내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 역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증권사 8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7만7833원, 최고치는 11만원에 달한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가능성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실적 개선 신호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4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의 우도형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율은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합병 자사주 소각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나온 이후 확인될 것"이라며 "올해 중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사주 소각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 등으로 단기 실적이 급증했지만, 해당 이익의 지속성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 '보유' 또는 '중립'을 유지하며 숨고르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KB증권의 강승건 연구원은 "투자성과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추가 멀티플 확장에 부담"이라고 분석했고, SK증권의 장영임 연구원 역시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금융주 전반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이 업종 전반의 실적 기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상장 여부와 글로벌 투자자산 성과 지속성이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5:30:2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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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수익률 아닌 ‘기업가치’ 본다”…국민성장펀드, 첨단산업 50조 투자 본격화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선다. 정부는 바이오·디스플레이·AI·미래모빌리티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자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며 "AI 반도체 기업에 전례 없는 대규모 직접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산업 투자전쟁과 에너지전환 국면에서 적시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는 단일 산업이 아닌 첨단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겨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오·디스플레이·미래형 모빌리티·소버린 AI·재생에너지·새만금 첨단벨트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임상 3상 단계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와 대출을 병행해 상용화 직전 단계에서 자금 공백을 메운다. 디스플레이는 OLED 설비 투자를 지원해 후발국 추격에 대응하고, 미래모빌리티에서는 무인기·방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후방 산업 확산 효과를 노린다. AI 분야에서는 기존 'K-엔비디아' 전략을 확장해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모델개발·응용서비스까지 포함한 '소버린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태양광·육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기반을 강화한다. 이 위원장은 "2차 메가프로젝트는 산업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대부분 지방에 소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50조원 이상을 투입해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한다. 민관합동펀드 35조원은 간접투자 방식으로 조성해 '투자의 공백을 메우는 자금' 역할을 맡기고, 직접투자 15조원은 대규모 설비·양산 자금 등 전략 영역에 집중 투입한다. 특히 투자 방식도 변화한다. 기존 정책펀드가 단기 수익률 중심으로 운용되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대규모 '인내자본'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초장기 기술투자, 스케일업 펀드, M&A 및 코스닥 투자 지원 등을 통해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운용사 선정 기준도 손질한다.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피투자기업의 근본적인 가치 상승을 이끌어낸 경험을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추가 성장자금 투입 이력 등도 함께 살펴본다. 정책자금 지원에서 소외됐던 운용사에도 기회를 넓혀 다양한 투자 시각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첨단산업 분야 운용역의 창업 경험도 평가에 포함한다. 실패 경험까지도 투자 판단의 자산으로 인정해 기술 기반 투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통해 VC·PE 등 민간 운용사의 네트워크를 활용, 유망 기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 접근성이 낮은 기업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위원장과 함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민간 전문가들이 전략위원회 민관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정부는 민간의 투자 판단과 시장 경험을 정책에 반영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기업의 긴급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경우 수시 투자심의를 통해 대응하고, 지방 중소·중견기업에는 보다 신속한 지원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5:00:2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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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70% 3월 말 주총 집중…개정 상법 대응에 쏠림 심화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3월 말에 집중되는 '주총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정관 정비와 지배구조 개편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1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2478개사 가운데 70.6%가 3월 말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전년(66.7%)보다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특히 3월 4주차 목요일(711개사), 5주차 화요일(593개사), 4주차 금요일(437개사)에 전체 주총의 대부분이 몰렸다. 주총 집중 완화를 위한 분산 노력도 병행됐다.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집중 예상일을 피해 총회를 개최한 기업은 1199개사로 전체의 48.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39.3%) 대비 9.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주총의 핵심은 개정 상법 대응이었다. 정관 변경 안건이 2093개사(84.5%)로 가장 많았으며, 이사 선임(1954개사), 감사·감사위원 선임(1453개사)이 뒤를 이었다. 정관 변경의 상당수는 독립이사 명칭 변경, 이사회 내 독립이사 비율 상향, 전자주주총회 도입,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 개정 상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안건은 87.7%, 독립이사 비율 상향은 70.6%에 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주주총회 관련 정관 정비도 57.0% 수준으로 확대됐다. 자사주 관련 안건도 대거 상정됐다.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자기주식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이를 보유·처분하기 위한 계획 승인 안건이 266개사에서 상정돼 모두 가결됐다. 이사 보수 한도 안건도 변수로 작용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특별이해관계가 있는 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관련 안건을 상정한 2447개사 중 152개사(6.2%)에서 부결이 발생했다. 주주권 행사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주주제안이 상정된 기업은 56개사로 전년보다 늘었고, 이 중 15개사(26.8%)에서 일부 안건이 가결됐다. 제안 내용은 감사·감사위원 선임,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자사주 취득·소각 등이 주를 이뤘다. 배당제도 개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가 사후 설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정비한 기업은 누적 1371개사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실제 결산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394개사(32.9%)는 개선된 배당 절차를 적용했다. 의결권 행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전자투표 또는 전자위임장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608개사(64.9%)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주주의 비대면 참여 확대와 의결권 행사 편의성이 제고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개정 상법 시행과 기업지배구조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주총 안건 구조와 주주권 행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이사회 독립성 강화, 전자주총 도입 등 제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주주총회 운영 방식에도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4:33:0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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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충전 인프라, 가장 돈 되는 구간”…IPO로 판 키운다”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1위 기업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사업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수요 급증과 인프라 공급 부족을 기회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100만 시대에 맞춰 충전 수요를 잡아 승자의 자리를 굳히고, 급속 충전 CPO 1위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급속 충전 인프라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급속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시대의 '청바지 산업'과 같은 영역으로, 전기차 밸류체인 내에서 가장 높은 이익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핵심 부지를 선점한 사업자가 시장을 장악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채비는 충전기 개발·제조부터 설치·운영·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통합 사업자로, 약 6000면의 급속 충전 인프라를 직접 운영 중이다. 정부 물량까지 포함하면 1만면 이상을 관리해 글로벌 상위권 규모를 확보했다.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25%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누적 판매량도 100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급속 충전기 신규 설치는 전년 대비 95% 감소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률과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채비는 하루 평균 2회 수준을 목표로 했던 충전 횟수를 1분기에 이미 넘어섰다. 최 대표는 "올해 4분기 EBITDA 기준 흑자,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비는 공공부지 중심 입지 전략과 운영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체 부지의 71%를 임차료 없는 공공부지로 확보해 수익성을 높였고, 고장률은 낮고 수리 속도는 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과 에너지 플랫폼 전환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태양광·ESS·충전소를 결합한 융복합 충전소와 V2G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핵심 입지 선점과 초급속 충전 기술 고도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채비는 총 10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2300~1만5300원이다. 수요예측은 16일까지, 일반 청약은 20~21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이 맡았다. 공모자금은 핵심 인프라 선점과 차세대 초급속 충전 기술 고도화,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에 주로 투입될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4:15:4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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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권 행사 책임 강화”…금감원, 운용사 의결권 점검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내 주주권익 보호와 공시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최근 주주권 강화 흐름 속에서 운용사의 수탁자 책임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형식적 의결권 행사와 부실 공시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자본시장법 제87조 등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및 공시 현황,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 구축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금감원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2023년 10월), 의결권 행사내역 점검, CEO 간담회 등을 통해 운용사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유도해왔다. 올해는 기존 공시 점검에 더해 공모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내부 프로세스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한다. 우선 2025년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한 공·사모 자산운용사 약 500여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및 공시 현황을 점검한다. 주요 점검 항목은 의결권 행사 또는 불행사 사유의 충실한 기재 여부, 내부 지침 공시 여부, 공시 서식 작성 기준 준수 여부 등이다. 특히 "펀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음" 등 형식적인 사유를 기재하거나 의결권을 일괄적으로 행사하지 않는 사례는 미흡 사례로 판단한다. 반면 안건별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경우는 모범 사례로 평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모운용사 77개사를 대상으로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 구축 여부도 별도로 점검한다. 의결권 행사 기준과 내부 의사결정 절차 마련 여부, 수탁자 책임 활동을 위한 조직·인력 체계, 이해상충 관리 체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은 그간 점검을 통해 운용업계의 공시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의결권 행사 사유를 불성실하게 기재한 비율은 '24년 96.7%에서 '25년 26.4%로 크게 낮아졌고, 내부 지침 공시 비율도 같은 기간 55.8%에서 79.1%로 상승했다. 공시서식 기재 오류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오는 6월 말 발표하고, 7월 중 운용사 간담회를 통해 모범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 관행이 정착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2:00:2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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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단기사채 383조…자금조달 50% 급증

올해 1분기 기업과 금융회사가 단기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383.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9.5%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 기업과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가 증가를 이끌었다. 일반 단기사채는 297.2조원으로 1년 전보다 60% 넘게 늘었고,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중심 구조도 이어졌다. 가장 우량 등급인 A1 등급 발행액은 363.3조원으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했다. 만기는 대부분 짧았다. 3개월 이하 단기사채가 382.0조원으로 거의 전체를 차지했고, 3개월을 넘는 채권은 1.2조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가 가장 많이 발행했다. 증권회사 발행액은 207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유동화회사, 카드·캐피탈 등 금융회사, 일반기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회사의 발행 규모는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시장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단기사채 시장 확대와 관련해 단기 유동성 수요 증가와 금융기관 중심 발행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0:38:43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