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손진영
기사사진
감사보다 컨설팅이 더 큰돈…삼일·삼정·안진, 자문 매출이 감사 추월

삼일·삼정·안진회계법인의 컨설팅 부문 매출이 감사 부문보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컨설팅을 담당하는 각 네트워크 회계법인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삼정회계법인의 매출에서 경영 자문 비중은 49.75%로 집계됐다. 회계감사 비중은 32.46%에 그쳤다. 안진회계법인도 같은 해 경영 자문 비중이 49.09%로, 회계감사 비중(30.38%)의 1.5배 수준이었다. 삼일회계법인(2023년 기준) 역시 경영 자문 비중이 39.41%로, 회계감사 비중 35.20%를 소폭 웃돌았다. 국내 빅4 회계법인 중에서는 한영회계법인만 회계감사 비중(45.98%)이 경영 자문 비중(40.83%)보다 높았다. 이 같은 흐름은 회계법인 외에 컨설팅을 전담하는 네트워크 회계법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4년 회계 기준 삼일의 경영 자문 법인 매출은 3952억원으로 5년 전 대비 80.9% 늘었다. 삼정(291억원), 안진(1519억원), 한영(3005억원)도 각각 42.6%, 87%, 179.7%씩 급증했다. 이들 법인은 사실상 동일한 글로벌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회계와 컨설팅 법인을 분리해 외부감사와 비감사용역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기업의 비감사용역 공시 대상을 네트워크 회계법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회계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감사인과 관계된 네트워크 회계법인의 비감사용역 수행 등으로 감사인의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의원도 "회계법인이 고수익 컨설팅에 재정적으로 종속될수록 감사인은 고객 유지를 위해 독립적인 판단을 포기하고 '자기 검토 위협'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0-20 03:06:04 허정윤 기자
기사사진
포스코퓨처엠, 공급망 다변화 본격화…'脫중국' 재편 속 입지 강화

전방 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탈(脫)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조달망을 강화하며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흑연·음극재 분야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호주 광산 업체 시라 리소시스와 연간 6만 톤 규모의 모잠비크산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초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600만 톤)로 평가받는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2028년부터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그룹 차원에서 연간 6만 톤의 흑연을 향후 25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음극재 공정 내재화도 병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약 4361억원을 투입해 구형흑연 생산 법인 '퓨처그라프'를 설립했고 전북 부안 새만금 공장에서 2027년부터 연간 3만7000톤을 생산, 세종 음극재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 흑연도 생산하고 있다. 원료는 포스코 제철 공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 코크스를 사용한다. 글로벌 2차전지 업계의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부진을 겪어온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도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비중국 기업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음극재 출하량 1~10위는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하며 합산 점유율이 80%를 넘어섰으나, 포스코퓨처엠은 11위(약 1.3%)를 기록하며 공급망 전환 흐름 속 비중국 공급사로서의 입지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전기차 업체와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이러한 흐름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이며 연장 시 최대 10년간 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확보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중국 대체 공급망의 실질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급망 내재화 강도가 높아질수록 실적과 시장 지배력 확대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영업이익을 203억원으로 제시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영업이익 역시 197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드와 현대차·기아향 물량이 이번 양극재 출하량의 약 45%를 차지했고 이들 물량 대부분이 유럽 판매 차종에 적용되면서 그동안 GM에 치우쳤던 지역별 믹스가 점차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믹스 개선 흐름이 실적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10-19 17:49:24 원관희 기자
기사사진
한미, 3500억달러 대미투자 이견 좁히나… 김용범 정책실장, 미국에서 귀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대략 열흘 가량 남으면서 한미 간 3500억달러(498조원) 규모의 대미투자 협상이 새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9일 미국에서 협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향후 한미 간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미국과의 협의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김 실장 현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2시간 넘게 면담하며, 핵심 쟁점인 펀드 운용 방식 조율에 집중했다. 김정관 장관도 러트닉 장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총력전을 벌였다. 또 김 실장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러셀 보트 국장과도 만나 투자펀드의 재정 구조와 미국 내 운용 절차를 협의했다. OMB는 백악관의 정책·예산 조정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으로, 이번 만남은 펀드 운용이 미국 내 행정 절차상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가늠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에 귀국해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선으로 협상 결과를 간략히 보고한 뒤, 주초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구체적 협상 결과를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한미는 상호관세 15%로 인하, 그리고 대미투자 3500억달러라는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직접투자는 극히 일부고 대출·보증 형태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합의한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전액 선불 투자'를 요구하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특히 3500억달러가 한번에 빠져나간다면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극히 적어지며, 이로 인해 '제2의 IMF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우리 측은 선불 투자를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수적이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측에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는 협상의 '본류'는 아니라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통화스와프는 전액 선불 투자를 할 경우에 필요한 것일 뿐이며, 투자 방식이 바뀌면 체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직접투자는 5% 이내, 나머지는 대출·보증 형태로 운용하는 절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액 선불 투자'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500억달러의 '분할 투자'도 언급된다. 예를 들어 최대 10년간 미국에 투자할 것으로 합의한다면, 1년에 350억달러(48조8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정부에 미국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한도가 연간 200억~300억달러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에선 실무 장관들은 우리 측이 3500억달러를 선불로 투자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상 간 공동성명 수준의 합의 방향' '조건부 합의' 등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APEC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협상의 방향을 결단하면, 합의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정치권에선 미국산 대두(콩)가 협상의 막판 레버리지로 거론되기도 한다. 미국은 현재 중국의 제재로 대두의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다. 이에 우리 정부가 쌀이나 소고기 등 민감 품목은 그대로 두되, 대두 수입 일부 확대를 검토해 대미투자 협상의 활로를 뚫는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농산물 관련해서 그 (1차 관세협상 타결) 이후에 새롭게 협상된 것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유일하게 들은 건 대두 정도"라고 밝혔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0-19 16:49:08 서예진 기자
[기자수첩]K제약바이오, 따로 또 같이...K신약 위한 활로 찾기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서 분할, 합병, 신설 등 '따로 또 같이'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한다.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내에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 등도 새롭게 설치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우선 기존에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수행해 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한다. K바이오시밀러 대표 주자 셀트리온그룹은 '통합 셀트리온' 전략을 펼친다. 2023년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했다.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은 남은 과제인 가운데, 2024년 말에는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설립됐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이며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부 고객사로부터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의 이해상충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고객사 요청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캐나다 등 북미 지역 현지 병원의 의료진이나 연구진과 구축한 파트너십이 신사업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최근 개봉 4주차에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탈환하며 장기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재취업을 노린 남자 주인공이 경쟁자를 제거하는 내용을 다룬다. '가짜 회사'를 꾸며 모집공고를 내고 업계 전문성과 독보적인 이력을 갖춘 지원자들을 파악해 접근한다. 실제로 남자 주인공과 이 지원자들은 유망 기업 면접에서 순서대로 이름을 올린 합격자들이다. 충격적인 설정이지만 경쟁에서 누군가는 탈락해야만 한다는 전제는 영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신약개발처럼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과 막대한 자본이 얽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경쟁보다는 열린 결말이 이뤄져야 한다. 위탁생산과 신약개발, 자회사와 모회사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기업 환경에도 모두의 꿈인 'K제약바이오' 위상이 공고해지길 기대한다.

2025-10-19 16:33:03 이청하 기자
기사사진
강훈식 비서실장, 'K-방산' 특사 자격으로 유럽行… "최선 다해 수주량 늘릴 것"

이재명 대통령이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유럽 주요 방산 수출국과의 수주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출국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훈식 실장은 이날 낮 12시25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하는 루프트한자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K-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강 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한 바 있다. 강 실장은 독일·폴란드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 방산 협력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문 예정인 국가들과는 현재 총 562억달러(79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이 추진 중이다. 강 실장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정부 치원에서 알리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 것이다. 강 실장은 이들 국가에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강 실장이 임명 이틀 만에 서둘러 출국한 것은 중요한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라서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와 방문국 사이에 추진 중인 초대형 방산무기 도입사업의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요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기에 서둘러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이 같은 전략경제협력 특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강 실장의 특사 파견을 시작으로 실무자부터 최고위급까지 단계별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강 실장의 방문은 8조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 지원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오르카 프로젝트 지원과 관련해 폴란드로 특사단을 파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폴란드가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위해 조성됐으며 유지·운영·보수(MRO)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엔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도전하고 있다. 경쟁 상대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기업 등이 있다. 강 실장은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폴란드 측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실장은 출국길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 모두를 수주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수주량을 늘리는 것을 이번 방문의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작은 노력이라도 필요하다면 응당 가야 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강 실장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서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며 "국부 창출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재차 말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0-19 16:26:29 서예진 기자
기사사진
월마트도 참전한 제로클릭 쇼핑 시대…챗GPT, 이커머스 영향력은

AI가 사용자의 클릭 없이도 답을 찾아주는 '제로클릭(Zero-Click)' 시대가 다가왔다. 오픈AI가 챗GPT에 즉시 결제 기능을 도입하며 쇼핑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자,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이 발 빠르게 참전하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쇼핑 방식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두고,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쇼핑 기회'라는 기대감과 '책임 소재 불분명' 등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로클릭이 일상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제로클릭은 올해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용어로 사용자가 먼저 찾고 선택하기 전 AI가 해답을 제시해주며 디지털 생활 전반에서 클릭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챗GPT도 제로클릭으로 쇼핑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달 29일 챗GPT는 '인스턴트 체크아웃(즉시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능으로 사용자는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즉각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직 미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상황이지만 시장 반응은 뜨겁다. 현지시각 기준 이달 14일 월마트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자사 고객이 챗GPT 플랫폼 내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협력 발표와 함께 월마트 주식은 급등했다. 월마트는 15일 뉴욕증시에서도 연일 상승하며 전날보다 1.69% 상승한 109.03달러로 마감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전자상거래 쇼핑 경험은 검색창과 긴 상품 목록으로 구성돼 왔다"며 "이제 그 모습이 바뀌어 멀티미디어 기반의 개인화되고 맥락을 이해하는 AI 경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능이 한국에도 도입된다면 많은 이용자를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미국에 이은 챗GPT 유료 구독자 수 2위 국가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챗GP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80만명에 달한다. 이미 국내에서 오픈 AI의 챗GPT가 자리 잡은 만큼 생성형 AI 앱은 이커머스 업계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챗봇을 통한 구매 트렌드를 '디스커버리 커머스(Discovery Commerce)'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오프라인의 계획 구매, 온라인의 검색 쇼핑 시대를 지나 소비자가 우연히 발견하고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발견형 쇼핑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에선 제로클릭 쇼핑을 두고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하나의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잡기엔 시기상조란 것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를 통해 구매한 상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며 "쿠팡 같은 경우 직매입 비중이 90%에 달해 판매부터 CS(고객 서비스)까지 직접 책임지지만 오픈AI라는 제3자가 개입할 경우 책임 소재가 오픈AI, 제조업체, 판매자 중 누구에게 있는지 애매해진다"고 말했다.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유튜브 쇼핑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유튜브 쇼핑을 이윤을 남기는 판매 채널이라기보단 기존의 광고를 확장하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며 "오픈AI 쇼핑 기능 역시 기존 이커머스 시장을 대체하기보단 새로운 형태의 상품 검색 및 광고 채널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 교수도 오픈AI의 쇼핑 기능에 대해 일부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AI를 통한 쇼핑이 높은 파급 효과를 가질 건 분명하지만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얼리어답터나 쇼핑을 즐기는 소비층에겐 매력적일 수 있지만 보수적인 소비자까지 흡수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은 기존 이커머스 시장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0-19 16:20:26 손종욱 기자
기사사진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日 와세다대 명예 법학박사 학위 수여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이 일본 와세다대학교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LS그룹은 구자열 의장이 지난 18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 아이즈야이치기념박물관에서 열린 '명예 법학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는 다나카 아이지 총장 등 와세다대 관계자와 김동원 총장, 승명호 교우회장을 비롯한 고려대학교 교우 및 교직원,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한국무역협회 관계자, LS그룹 임직원, 구 의장의 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와세다대는 구 의장이 한국무역협회장과 세토포럼 이사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일 경제 협력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고, 제33대 고려대 교우회장, 발전위원장 등을 맡아 양교 간 국제 교류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명예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학위는 기업 경영은 물론 사회 전반에 탁월한 공로를 남긴 인물에게만 수여되는 특별한 명예다. 특히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인 고려대와 와세다대가 오랜 기간 자매결연 관계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만큼, 고려대 동문인 구 의장이 와세다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은 더욱 뜻깊은 일로 평가된다. 앞서 이 학위를 수여한 인물로는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이 있다. 다나카 아이지 와세다대 총장은 "구자열 의장은 LS그룹을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현지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한국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민간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도맡아 일본 정·재계와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한일 경제 협력 강화에 현저한 성과를 남겼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답사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것은 양교의 신뢰와 교류를 상징하는 매우 뜻 깊은 일이며, 나아가 한일 양국의 모범적인 리더가 되어 달라는 기대가 담긴 것이라 생각한다"며 "받은 학위가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양국의 활발한 교류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10-19 16:15:53 차현정 기자
기사사진
중형 조선사, '납기·선종·기술력'으로 수주 랠리… 경쟁력강화로 반등 이어간다

상반기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대한 등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하반기 들어 연이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빠른 납기와 맞춤형 설계, 친환경 기술 경쟁력, 꾸준히 쌓아온 신뢰가 수주 회복을 견인하며 최대 3년치 일감을 채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최근 파나마 선사로부터 약 3300억 원 규모의 8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지난 9월 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확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총 10척의 선박을 추가로 따낸 것이다. 특히 9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0척 중 8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대한조선의 현재 수주 잔량은 27척으로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8척(약 8억4000만 달러)을 수주했으나 올해 이미 10척을 확보했다. 당초 10~12척, 약 9억6000만 달러를 목표했지만 초과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회사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 지난해 영국선급(LR)과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공동개발(JDP)을 체결했으며,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HJ중공업도 수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따낸 데 이어, 9월에는 오세아니아 선주사로부터 6400억 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회사는 LNG·메탄올·암모니아 추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컨테이너선에도 연료 효율과 적재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를 적용했다. 방산 선박 부문은 이미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HJ중공업은 고속상륙정(LSF-II), 참수리급 고속정, 독도함·마라도함 등 1200척 이상의 함정을 건조·정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에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이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자격 심사를 진행했으며, 이르면 11월 중 미국 정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조선 역시 하반기 들어 수주 회복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지난 9월 유럽 선사로부터 5만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약 1290억 원)을 수주하면서 올해 누적 총 10척, 약 8200억 원(옵션 2척 포함)으로 작년(11척)과 유사한 수준이다. 케이조선은 MR(5만 톤급)석유화학운반선 부문 세계 2위, LR1(7만4000톤급) 석유화학운반선 부문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핵심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에서 고효율·고부가 설계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내년 8월 미 해군 MRO 사업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중형 조선사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15만 CGT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에 따른 발주 지연의 결과다. 하반기 들어 해운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형 조선사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지원도 확대되면서, 과거 산업은행 중심이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시중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넓어져 유동성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사이클 산업인 만큼 시황이 좋을 때 수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다수의 중형 조선사가 추진 중인 MRO 사업이 향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10-19 16:00:48 유혜온 기자
기사사진
국내 제약바이오, 진단 기술로 해외 진출 박차… 'K진단' 새 전선 확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예방·진단 중심의 정밀의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기술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액체생검 및 임상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GC지놈은 올해 들어 일본, 중동 등에서 전략적 요충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지놈은 지난 4월부터 일본 소재 GC그룹 계열사 GC림포텍을 통해 다중암 조기 진단검사 '아이캔서치'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아이캔서치는 혈액 10ml로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의 암을 동시에 선별하는 기능을 갖췄다. GC지놈이 독자 구축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 DNA 조각을 탐색하고 기존 건강검진 방식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암 신호를 포착해 낸다. 이와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최근에도 일본 의료진과 후속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등 경쟁력을 높였다. 이달 16~18일(현지 시간) 일본에서 열린 '제63회 임상종양학회 연례 회의'의 경우, 약 7000명의 일본 항암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여해 기업 부스를 운영하기도 한 GC지놈은 최신 기술과 실제 임상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아이캔서치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중동에서는 진단검사 포트폴리오를 확대 구축한다. 바레인의 바이오랩, 사우디아라비아의 어드밴스드 셀 래버러토리, 젠어라이브 등 주요 기관들과 협력해 아이캔서치 수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유전체 사업 등 고도화된 차세대 바이오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아랍에미리트 소재 의료기기 유통업체 폴베어트 메디컬 엘엘씨와는 비침습적 산전검사 '지니프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GC지놈은 이러한 해외 거점을 성장 발판으로 매출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첫 해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실적 반등세를 기록했다. GC지놈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46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올렸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영업손실 13억원, 당기순손실10억원에서 흑전 전환했다. 액체생검 전문기업 아이엠비디엑스는 진단에 그치지 않고 신약개발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한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동력을 차별화한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와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혈액 내 순환하고 있는 종양 DNA(ct DNA)를 분석하는 플랫폼 '알파리퀴드'를 이뮨온시아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접목한다. 알파리퀴드에는 혈액 20ml에서 0.1% 수준의 ctDNA 또는 10개 분자까지 검출 가능한 고감도 기술력이 집약됐다. 첨단 액체생검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신약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제품인 다중암 조기 진단검사 '캔서파인드'도 지속 재단장한다. 이달 내놓은 캔서파인드 업그레이드 버전은 기존 8종에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신장암, 방광암 4종을 새로 포함해 최대 12종 암을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확인하게 됐다. 향후 캔서파인드의 대상 암종을 30개까지 늘려 한국인 발병 암의 98% 이상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전국 상급병원을 포함해 103개 의료기관과 검진센터로 캔서파인드를 공급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일본,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1%에서 2024년 38%로 커졌다. 상장 첫 해인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 34억원에서 해외 매출은 13억원에 달했다. 한편 분자진단 전문 기업 HLB파나진은 파키스탄 등 신흥 지역으로 진출한다. 독자 개발한 암 진단 제품들을 파키스탄 약물 규제 당국(DRAP)에 등록 완료한 것이다. 이번에 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총 8종으로 폐암, 대장암 진단에 쓰이는 KRAS, BRAF, EGFR, 뇌종양 IDH1및 IDH2, 유방암 PIK3CA, 유두 갑상선암 TERT 등이다. HLB파나진의 독자 기술로 주요 암 종의 치료 결정에 핵심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HLB그룹 편입 이후 바이오스퀘어 인수 등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구축한 결과, 그 성과가 매출 및 영업이익의 뚜렷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성장 장재력을 가진 파키스탄에서 고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제 성장률은 2024년 2.4%로 나타났고 올해는 3.5% 수준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파키스탄 제약산업은 2024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22% 성장한 33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다.

2025-10-19 15:51:44 이청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