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탄생…여름이 시원해진다! 놀/박연선 지음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드라마 '연애시대', '청춘시대'를 써낸 박연선 작가의 코믹, 로맨스, 스릴러, 범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첫 장편소설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같은 스토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사들.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 책은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를 첩첩산중 적막강산의 두왕리에서 네 명의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하다. 읽다보면 어느새 사건이 벌어져 있고 또 정신없이 읽다보면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딸을 잃은 부모의 마음, 15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소녀들을 그리워하는 마을 사람들의 씁쓸함이 군데군데 묻어난다. 15년 전, 두왕리에서는 네 명의 소녀들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다. 나이도, 학교도, 출신 성분도 다른 소녀 넷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경찰은 단순가출이라고 단정짓고, 교회 목사네 식구들은 자신의 딸이 외계로 끌려갔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마을 백수 강무순, 무순의 조모인 80세 노인 홍간난 여사, 그리고 누나를 잃은 종갓집 외동아들 유창희가 뭉쳤다. 얼렁뚱땅 탐정 트리오가 벌이는 황당무계한 탐정놀이의 끝은 어디인지 확인해보자. 강무순의 4차원 추리와 유창희의 날카로운 시선, 그리고 유일하게 15년 전 사건을 알고 있는 홍간난 여사의 의뭉스러운 듯 저돌적인 수사가 더해진다. 독자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를 쫓다보면 사건보다 스산한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 박연선 작가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는 작가다.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했으며 이후 '연애시대'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드라마 대본을 써냈다. 그리고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로 소설작가 신고식을 치렀다. 396쪽,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