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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선물 '바리바리'…이산가족 2차상봉 들뜬 전야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을 하루 앞둔 22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인 남측 가족들은 내일이면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났던 1차 때와는 반대로 2차 상봉은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행사여서 남측 가족의 연령대도 낮고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끝난 1차 상봉에 이어 23~2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신청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만나게 된다. 6ㆍ25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북에 끌려간 것으로 알고 있던 둘째 형 정규선(84)씨를 만나는 규식(75)씨는 "64년 전 전쟁통에 헤어져 형님 얼굴도 가물가물하다"며 "만나면 반갑게 껴앉아 주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쟁통에 잠깐 나갔다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 남궁렬(87)씨를 만나는 딸 봉자(60)씨는 "살아계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25때 헤어진 누나 주귀순(82)씨와 재회하는 윤홍(78)씨는 선물을 담은 캐리어 2개를 양손에 쥔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누나가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살아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라고 기뻐했다. 이날 모인 가족 중에는 북녘 가족을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사람들도 있었다. 언니 최정애(80)씨를 만나는 정수씨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차 남측 가족들은 북쪽 가족에게 줄 선물을 한 아름 가져왔다. 옷과 의약품, 간식 등이었다. 서대석(81)씨를 만나러 가는 조카며느리 이호례(75)씨는 "무슨 선물을 준비해야할지 몰라 걱정이 많았는데 TV에서 1차 상봉 장면을 보면서 참고했다"라며 "인삼, 우황첨심환, 내의, 양말 등 집안일도 못하고 선물 준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한편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차 행사는 22일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80명과 동반가족 56명, 북측 가족 174명은 이날 오전 9∼10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전체 상봉 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측 상봉단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해 강원도 속초로 돌아왔다.

2014-02-22 18:25:37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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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꼭 다시만나요" 1차 이산가족 상봉 종료

"살아서 꼭 다시 만나요." 60여 년을 그리던 혈육과 감격의 재회를 한 이산가족들은 짧은 만남 후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차 행사가 22일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80명과 동반가족 56명, 북측 가족 174명은 이날 오전 9∼10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전체 상봉 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측 상봉단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해 강원도 속초로 돌아온다. 1차 남측 상봉단 82명 가운데 2명은 건강 악화로 전날 동반가족과 함께 먼저 귀환했다. 납북어부 박양수(58)씨의 동생 양곤(52)씨는 작별상봉에서 "형님 건강하십시오"라면서 아들 종원(17)군과 함께 형에게 큰 절을 하며 오열했다. 북한에 두고온 딸 명옥(68)씨와 동생 복운(75·여)·운화(79)씨를 만난 박운형(93) 할아버지는 "내 계획이 105살까지 사는 것"이라고 딸과 동생에게 건강하라고 당부했다. 여동생 석려(81) 씨를 만난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김성윤(96) 할머니의 아들 고정삼(67)씨는 "어머니가 이제 여한이 없다고 하신다"라며 "꼭 통일이 돼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오환(85) 할머니는 동생 옥빈(72·여)·옥희(61·여)씨를 끌어안고 울다가 결국 실신했다. 북측 가족들은 작별 상봉 후 남측으로 떠나는 버스 앞에 나와 가족들을 배웅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빠 다시 만나요" "하나 된 조국에서 꼭 다시 만납시다"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작별의 인사를 했다. 23∼25일에는 역시 금강산에서 2차 상봉이 이어진다.

2014-02-22 12:34:09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