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원 ADR 승부수…나스닥 상장 현실화
유증 부담보다 성장 기대…목표주가 상향
"외국인 복귀 통로 될 것"…수급 변화 주목
마이크론 깜짝 실적, AI 반도체 훈풍 지속
'K-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AI 메모리 대표주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외국인 자금의 귀환 가능성도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13.06% 상승한 291만7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45조4534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몰리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790만주의 ADR을 발행할 계획이다. 신규 발행 규모는 현재 발행주식 수의 약 2.5% 수준으로 주주 가치 희석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EUV 스캐너 장비 취득 등 전액 설비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가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달 자금이 설비·미래 투자에 활용될 경우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원에 40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과 더불어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편입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공모 ADR 상장 공모 기준가 기준 시가총액은 SOX 지수 내 25위에 해당한다"며 "내년 9월 정기변경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SOX 지수 추종 수급의 유입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430만원) 다음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며, 다올투자증권(420만원), KB증권(380만원) 등도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올려잡았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이 외국인 복귀 촉매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약 133조원을 순매도하며 이탈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이고, SK하이닉스 ADR은 그 복귀의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접근성 확대는 결국 새로운 수급 유입으로 이어지고,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AI 메모리 대표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ADR 상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의 저평가 상태와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 ADR 상장은 배제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9% 상승한 35만85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삼성전자우도 10.07% 급등했다.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도 반도체 강세에 힘을 더했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 급증한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490억~510억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435억8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78% 폭등하며 'AI 과열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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