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0억 원에 달하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운영 적자로 재정 압박을 받아온 하남시가 구조조정에 가까운 '운영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비효율적인 위탁 구조를 깨고 민간 경쟁 체제를 도입해 연간 최대 80억 원 이상의 혈세를 지켜내겠다는 구상이다.
■인력 증원 억제·예산 삭감… 당장 53억 원 '안팎' 아꼈다
하남선은 하루 평균 7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동부권 핵심 교통축이지만, 운행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하남시는 단기적으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상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걷어내는 데 집중했다.
시는 내년도 서울교통공사 위·수탁 협약 과정에서 공사 측이 요구한 증원 인력을 기존 53명에서 35명으로 30% 이상 줄이고 채용 시기를 늦춰 약 17억 원을 방어했다. 여기에 내년 위탁운영비 총액 중 과다 책정된 예산을 현미경 검증해 약 20억 원을 추가로 감액했다.
운영 방식도 실리 위주로 재편했다. 그동안 서울교통공사에 재위탁을 맡겼던 역사 청소 업무를 하남시 직영 위탁으로 전환해 연간 6억 원을 아꼈고, 사회복무요원 단계적 축소(1.4억 원)와 전력요금 직접 납부 방식 변경(8.9억 원)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만 총 53억 원이 넘는 예산 절감 성과를 거뒀다.
■ 2028년 '민간 위탁' 병행 검토… 구조적 체질 개선 시동
하남시의 진짜 승부수는 중장기 구조개선에 있다. 시는 오는 2027년부터 승강기 유지보수 용역을 시 직영 체제로 바꿔 연간 5억 원을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서울교통공사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2028년 8월에 맞춰진다. 시는 기존 '서울교통공사 일괄 위탁 방식'을 전면 폐기하고, 경쟁력을 갖춘 전문 민간 기업을 참여시키는 '공사+민간 병행 위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는 관련 용역 결과에 따라 이 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이 도입되면 매년 80억 원 이상의 고정 비용을 추가로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5개 철도 뻗어 나갈 '5철 시대' 기틀 마련
하남시가 이처럼 강도 높은 지하철 예산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향후 밀려올 대규모 철도 인프라 운영 부담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하남시는 기존 5호선 외에도 3호선·9호선 연장, 위례신사선, GTX 노선 유치 등 총 5개 철도망을 구축하는 이른바 '5철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하남선 운영비 절감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향후 펼쳐질 5철 시대의 지속가능한 철도 운영 체계를 다지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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