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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덮친 최악의 폭염...40여명 익사

더위 피해 물가로...익사 사고 줄줄이
스페인·이탈리아·영국도 40도 넘어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서부 렌의 한 약국 전광판에 43도라는 현재 기온이 표시돼 있다./뉴시스

'죽음의 폭염'이 유럽을 강타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서유럽이 낮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름하고 있다. 더위를 피해 강이나 호수로 밀려든 인파에 최소 40명이 익사했다.

 

NBC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지난 18일 이후 최소 40명의 익사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지난 23일 폭염 대응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이들이고 그중 상당수는 인명구조 요원이 없는 곳에서 수영하던 10대들이었다"며 이를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더위를 피해 물에 들어갔다가 숨진 사람이 너무 많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익사 사고의 대부분은 호수, 운하 및 기타 내륙 수역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감독이 이뤄지는 곳에서만 수영하고 깊은 물에 갑자기 들어가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는 현 기상 상황에 대해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프랑스 남서부의 피소스는 한때 기온이 44.3도까지 올랐고, 중부 샤토메이양도 43도를 넘은 것으로 관측됐다.

 

프랑스 정부는 50곳이 넘는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에 최고 단계인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예정돼 있던 프랑스 전역의 음악 축제와 야외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학교들도 더위를 피해 수업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교 조치를 내렸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도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은 일부 지역의 기온이 44도까지 오른다는 예보에 월드컵 경기 거리 응원 행사가 취소됐다. 이탈리아는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15개 도시에 최고 단계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영국은 대부분의 생활 시설이 겨울철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냉방 시설이 부족하다. 이에 보건당국 차원에서 고온 건강 경보를 발령해 병원, 학교, 요양시설 등에 폭염 대응 지침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고기압이 정제하며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오메가 블록' 현상으로 인해 심화했다고 분석한다. 런던대 오스카 브루스 교수는 "고기압은 구름 형성을 억제해 햇볕은 더 강하게 만들고, 지표면이 달아오르면서 주변 공기까지 데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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