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칩거에 들어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로 입원 5일차를 맞았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단식 및 지방선거 이후 올림픽공원 시위 참석 등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입원하면서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비당권파·쇄신파들은 거취 결정 없이 두문불출하는 장 대표를 두고 '시간끌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는 관련 내홍에 대해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밝힌 바로는 장 대표는 조속한 당무복귀를 원해 의료진과 협의했지만, 퇴원을 하지 못했다.
박 비서실장은 "당 대표께서는 조속한 당무복귀를 원해 오늘 의료진과 협의했지만, '당분간 더 치료를 이어가는 게 맞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오늘은 퇴원을 못하게 됐다"며 "당무복귀 시점은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올초 단식 직후 병원을 찾았을 때와 비슷한 건강상태라고 한다. 박 비서실장은 "과거 단식이 끝난 직후 병원 찾았을 때 검사 결과가 있다"며 "(현재) 그와 비슷한 수준, 내지 좀 더 악화된 상황으로 의료진이 평가한다. 이에 따라 조금 더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진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장 대표가 없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또 한 번 당대표의 거취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정당에서 당 대표가 반복적으로 교체됐던 점을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생각의 깊이가 부족하고 당장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급급한 무책임하고 철없는 정치 자영업자들이 당 대표를 흔들기 시작한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당 대표를 무책임하게 끌어내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설전이 벌어지는 데 대해 "과거에 얽매여 누가 잘했니, 누가 잘못했니 따지면서 서로의 공로와 책임을 다투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우리 최고위도 변화와 쇄신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내 분열을 경계하면서도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21일) 당에서 배포된 보도자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당 명의로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를 비교하며, 장 대표 체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밝혔다. 2018년 7회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초기로,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경북, 제주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압승을 한 바 있다. 2018년과 이번 선거가 비슷한 조건이었지만, 이번에 더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이 압승한 8회(2022년) 지방선거와는 비교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자료에는 "장동혁 당 대표는 선대위 출범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는 표현이 담겨 논란이 벌어졌다. 장 대표가 거취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사무처에서 이 같은 자료를 내 '지원사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당의 이름으로 배부되는 보도자료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과 사전 논의 없이 또 원내대표와 상의 없이 배부된 데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회의 후 전했다.
정 대표는 전날에도 한 방송에서 해당 보도자료를 비판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한 데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직전 선거가 아니라, 보수정당이 참패한 8년 전 선거와 비교한 데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해당 방송에서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 논란과 관련해 "내년 2월까지야 갈 수가 있겠느냐만"이라면서도 "이 상황 자체가 빠른 시일 내에 종결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은 의원들이나 국민들께서 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지금 당장 퇴진하지 않더라도, 임기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이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및 선거 소청 등 상황이 어느 정도 지나가야 장 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장 대표가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한 투쟁이 집중하자는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볼 때 단시일 내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이 상황 자체가 빠른 시일 내 종결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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