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저출산고령委와 '인구구조 대응 정책 간담회'
설문조사 결과…85% "결혼·출산·육아등 병행 어려워" 답변
중소기업, '출산·육아 제도 활용 어려운 직장 문화' 1순위
金 회장 "저출생, 미래위해 가장 중요한 숙제이자 아젠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 10명 중 8명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재직자보다 결혼·출산·육아가 더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등에 비해 출산·육아 제도 활용이 어렵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임금이나 복지보다 휴가 등 있는 제도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문화가 중소기업에 고착화 돼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6명은 결혼을 고민중이거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 계획에 대해선 절반 가량이 '없다'고 답한 가운데 '고민 중'이라는 답변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7명이 자녀 계획에 대해 유보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내용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와 함께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 간담회'를 맞아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이날 간담회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중소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현장의 애로와 건의를 전달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회장, 김진오 저고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 김덕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등 중소기업 단체장들과 한국여성리더연합 소속 단체장,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 임직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기문 회장은 "저출생 문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꼭 풀어야 할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아젠다"라면서 "저고위가 9월부터 '인구전략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저출생 문제의 컨트롤타워가 돼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근로자 300명, 소기업·소상공인 대표 300명 등 총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날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는 대기업·공공기관 근로자보다 결혼·출산·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혀)그렇지 않다'는 4.6%에 그쳤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출산·육아 제도 활용이 어려운 직장 문화'(63.5%)가 1순위로 꼽힌 가운데 ▲복지 수준 차이(49%) ▲대체 인력 채용 어려움 등 동료·사업주 부담 가중(46.7%)도 적지 않았다.
'결혼 의향'에 대해선 '있다'는 답변이 42.9%로 절반에 못미치는 가운데 '고민 중'은 29.9%, '없다'는 27.2%였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부담되는 요인'은 ▲주거비 등 비용 부담(57%) ▲가사 등 결혼 후 역할 부담(52.7%) ▲소득·고용불안(35%) 등을 꼽았다.
'자녀 계획'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1%가 '없다', 25.7%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낳겠다'는 답변은 23.3%에 그쳤다.
육아정책연구소 박은정 연구위원은 "출산·육아 부담 완화를 위해선 경제적 지원 확대와 함께 실제 근로·영업 환경에 맞는 돌봄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조업 교대근무, 소상공인의 야간·주말 영업 특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문 결과에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복수 응답)으로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 활성화(47.7%) ▲어린이집 등 돌봄 인프라 확대(35.7%) ▲대체 인력 채용 지원 확대(32.7%) 등을 꼽았다.
김진오 저고위 부위원장은 "출산·육아지원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기업 여건 등으로 인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가족이 있는 삶을 위해선 중소기업에서도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 이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고 사업주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인식 개선'과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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