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한반도 정세 깊이 논의… "앞으로 관련 사안 긴밀 소통하기로"
트럼프, 이 대통령에게 '美 군함 10척 신속 건조' 요청… 李 "가능하다" 화답
이 대통령, 레오 14세에게 내년 방한 계기 DMZ 방문 및 방북 요청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첫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이번 순방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의 위상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확실히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순방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순방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주요 성과에 대해 ▲국제사회에서의 韓 위상 제고, 국제 현안 해결 책임감 확인 ▲실용외교로 국익 극대화 노력 ▲주요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정착 논의 ▲해외 동포 현안 확인 계기 등 4가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우선 "EU와는 평화와 번영, 연대와 협력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중동 정세, 한반도 평화, 경제·안보,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아 참석하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참석한 2개의 확대 세션과 업무오찬에서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불균형 해소, 공급망 안정,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도입 방안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의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며 "글로벌 경제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하되 안정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부연했다.
또 "중동 위기가 종식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위한 체계적 해법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며 "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강화와 아태 지역 내 에너지 수입국 간 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국제 협력 질서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용외교 성과와 관련해서는 각 나라별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순방에 대해 "유럽 물류의 중심지이자 혁신적 중소기업 생태계를 갖춘 벨기에를 방문해 양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만들고 미래 세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유럽연합(EU)와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와의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협력의 새로운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디지털 교역 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통상협정을 체결했고, 마약·테러 등 초국가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승객예약정보 전송 협정도 타결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EU 간 디지털 협력과 국민 안전을 위한 공조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EU 방문의 취지에 대해 "오는 7월 1일 철강 관세 할당제도 조치 발효를 앞두고 한국산 철강에 대한 쿼터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가 무역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EU 지도부에 전달했고, FTA 체결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 대해선 "이탈리아와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했고, 중소기업·첨단과학기술·사회연대·경제개발협력·문화 분야 등 5개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1개 협정을 타결하는 등 실질 협력의 폭을 넓혔다"며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에 큰 걸림돌로 작동했던 초감가상각 제도 문제가 빠르게 해소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한인 관광가이드 자격 문제 등 재외동포들이 겪어온 오래된 애로사항도 멜로니 총리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해결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면서 "또한 국내 교구에 현직 추기경이 한 분도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대한민국 600만 천주교인을 위해 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현직 추기경을 임명해 달라는 한국 가톨릭계의 염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레오 14세 교황은 "아직 본인이 임명한 추기경이 한 명도 없지만, 앞으로 새로운 추기경을 임명하게 되면 한국의 사정을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G7 계기로 미국·캐나다·독일·케냐 정상과도 양자 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에 뜻을 같이하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군함 10척의 조속한 건조를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가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력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말했고, 우리도 그 점에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선 LNG와 핵심 광물 등을 포함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곧 선정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방산 역량 강화 과정에 한국이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수주전은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바 있다.
독일과의 양자회담에선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호혜적 협력 모델을 모색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회의를 계기로 메르츠 총리의 방한을 추진하고, 경제·산업·투자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케냐 정상회담에선 한국이 케냐의 국가 발전과 공동 성장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순방을 통해 주요 지도자들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교황청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와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이 한반도에 남긴 화해와 협력의 정신, 평화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레오 14세 교황에게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했고, 방한 계기에 DMZ 방문을 포함해 가급적 북한 방문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 보겠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공식 만찬을 비롯한 여러 계기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오래 나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지역 내 평화 정착과 이란 핵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위한 역할도 다시 당부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재차 확인해 줬다"며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관련 사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건설적 기여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2년차를 맞는 지금은 대한민국의 대전환과 재도약을 본격적으로 이끌어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놓는 실용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경제·안보·기술·문화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 연대와 협력을 위해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국익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나름 많이 만들어냈다. 순방 성과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실질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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