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를 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향후 한미 간 후속 협의가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또 같은날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 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는 양 정상의 자리 배치가 옆자리인 점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의 평화 정착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고, 양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중동 지역 내 안정과 평화가 회복됨으로써 유가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 관계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명하며,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면서 이에 대해 이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도 17일 엑스(X·옛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소식을 전하며 서명용 펜을 선물로 받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부부 동반 골프 약속을 했다면서 "각별히 관심 가져주신 트럼프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 한미관계는 단단하고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돌아보면 이번 순방을 통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청을 통한 대북 소통 채널 확보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현재 남북 대화가 막혀 있는 상황인 만큼, 북한이 소통을 원하는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한 셈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에 나서거나 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민간 중심 대(對) 이란 투자기금 조성 방안이 담겨 있는데, 북미 대화를 추동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도 이 같은 경제적 유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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