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글로벌 성공 신화를 만든 기업들은 성공의 공통 공식으로 '현지화'를 꼽았다. 글로벌 한류 열풍과 웰니스 트렌드로 한식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 국가의 문화와 음식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한 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다.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가 지난 17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2026 푸드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한 K-푸드 선도 기업들은 세계 식탁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성공 전략들을 공유했다.
윤명랑 풀무원 글로벌마케팅 총괄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K-Food 트렌드와 지속가능 식품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미국 두부 시장을 점령한 '하이 프로틴 두부(High Protein Tofu)'의 사례를 소개했다. 풀무원은 미국인들이 두부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한다는 것에 주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물기를 뺀 단단한 질감의 하이 프로틴 두부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 제품은 미국 식문화에 빠르게 스며들었고, 미국 두부 매출이 최근 한국을 앞지르는 결과를 낳았다.
윤명랑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두부 매출이 대외매출 기준 1조4000억원 규모로, 단일 카테고리 식품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는건 국내 몇 개 없는 성공 사례이며, 이는 국가에 맞는 식문화를 잘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찬기 대상 글로벌김치마케팅 팀장은 '종가, 식품업계의 하이닉스를 꿈꾸다' 주제의 강연을 통해 현지화 전략으로 '무유정법(無有定法)'을 꼽았다. 정해진 법은 없고, 주어진 조건에 따라 이치가 다르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대상은 현재 '종가(JONGGA)' 브랜드를 통해 포장 김치를 전 세계 9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김치 수출액(약 1억6000만 달러) 가운데 종가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정찬기 팀장은 "농심 신라면이 1조를 파는데 37년이 걸렸지만, 삼양식품이 불닭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12년 만에 가능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SNS 채널을 통해 글로벌 확장 속도는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가는 해초 김치, 고수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 김치 페스티벌 등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며 전 세계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K-푸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시간이 갈 수록 자연적이고 건강한 한식의 식단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상과 풀무원 역시 웰니스·지속가능의 식문화 트렌드로 'K-푸드 3.0 시대'가 열릴 것에 대비하고 있다.
정찬기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발효식품, 김치를 비롯한 한식의 건강한 먹거리가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라며 "한국의 경제적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글로벌 콜드체인이 업그레이드 되면 K-푸드 역시 반도체 만큼 엄청난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명랑 부사장은 "앞으로 10년 후 어떤 음식으로 세계에서 한식을 알리느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10년 뒤 미래에도 K-푸드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풀무원이 앞장서서 지속가능한 식단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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