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객 잡아라…금융권 원앱 전쟁
신한, 은행·증권 통합 '슈퍼SOL' 출격
삼성·KB·우리 등 올인원 서비스 지원
국내 금융권의 '원앱(One App)'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자 금융사들은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며 투자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고객과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그룹사별 서비스를 연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신한 슈퍼SOL'은 은행·증권·카드·보험 전 기능을 통합해 경계를 허문 올인원 금융 플랫폼이다. 동시에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를 하나의 계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계좌 'SOL링크'도 선보였다.
이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고객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증권 앱을 이용하고 있지만 투자 과정에서 은행 앱과 증권 앱을 오가는 불편이 있었다"며 "은행·카드·증권·보험을 하나의 앱으로 구현한 올인원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원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금융사들은 계열사별로 분산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편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오는 28일 개별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주요 기능을 모니모로 이관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도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우리WON뱅킹'을 그룹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해 계열사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호조로 투자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권의 원앱 전략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도 이번 슈퍼SOL 출시 배경으로 투자 대중화 흐름을 꼽았다. 이날 양진근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일상적인 금융활동이 됐다"며 "최근 4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과 MMDA에서 무려 54조원의 자금이 이탈해 증시 주변 자금으로 유입됐고, 이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주지의 사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활황 속 금융권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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