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가 창사 이래 첫 공동파업 이후 중단됐던 공식 교섭을 이번 주 재개한다. 노조가 오는 29일 추가 집단행동인 '로그오프 데이'를 예고한 상황에서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면서 갈등 국면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1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이번 주 중 공식 교섭을 열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노조 측은 현재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가 모두 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10일 카카오 공동파업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교섭이다.
앞서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이후에도 물밑 대화를 이어왔지만 공식 협상 일정은 잡지 못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섭이 향후 노사 갈등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29일 추가 단체행동을 예고한 만큼 이번 주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수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과급·RSU 입장차 여전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보상 체계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장기 보상인 만큼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RSU 역시 전체 보상 체계에 포함되는 만큼 별도 성과급으로 분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일부 복지 제도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는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최근까지도 회사가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실제로 파업 직전인 지난 8일 교섭에서도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오는 29일 로그오프 데이 변수
관심은 오는 29일 예정된 로그오프 데이에 쏠린다. 로그오프 데이는 직원들이 연차를 사용한 뒤 업무 시스템에서 일제히 로그아웃하는 방식의 집단행동이다.
특히 카카오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사 휴일인 '리커버리 데이'로 운영하고 있다. 이달 리커버리 데이가 26일인 만큼 주말과 29일 로그오프 데이를 연결하면 사실상 나흘간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노조는 총파업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최근 파업 집회에서 "투쟁 계획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교섭 의지를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서비스 운영 자동화 수준이 높아 파업이 실제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교섭으로 성과급과 RSU를 둘러싼 입장차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29일 로그오프 데이 규모와 향후 노사 관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공동파업까지 경험한 카카오 노사가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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