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조사 이후 첫 60점 돌파
국가경제 기여, 호감 이유 1위
국민 86% “기업 이미지 고려”
국민들이 국내 기업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경제적 기여뿐 아니라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에 대한 평가도 개선되면서 기업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호감지수(CFI)' 조사 결과 기업호감도가 60.1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보다 3.9점 상승한 수치로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60점을 넘어섰다.
기업호감지수는 생산성·기술개발, 경제성장 기여, 국제경쟁력, 기업문화, 지역사회공헌, 친환경 경영, 윤리경영 등 7개 항목과 전반적 호감도를 종합해 산출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의미다.
올해는 모든 평가 항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국제경쟁력은 66.2점으로 전년보다 6.8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친환경 경영은 54.8점으로 4.1포인트, 생산성·기술개발은 67.1점으로 3.6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성·기술개발은 7개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윤리경영은 47.1점으로 전년보다 3.1포인트 개선됐지만 유일하게 50점을 밑돌았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미조사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4년간 기업호감도가 꾸준히 상승한 것은 저성장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기여한 기업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며 "친환경 경영과 기업문화 개선 등 사회적 가치 관련 지표도 함께 상승한 것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업에 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가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0.3%), 제품·서비스 만족도(17.3%), 사회공헌 활동(7.3%), 친환경 경영 실천(6.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22.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소비자 보호 미흡(18.6%),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17.1%), 사회공헌 미흡(17.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이미지가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기업의 이미지와 호감도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86.3%에 달했다. 이 가운데 24.6%는 가격과 품질보다 기업 이미지와 호감도를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다.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응답자의 85.6%는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 58.6%, 2025년 74.0%에서 꾸준히 상승한 수치다.
현재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 수준에 대해서는 53.5%가 지속적인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9.4%,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과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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