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전월세 가격이 1년 새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전세와 월세 보증금의 중위가격이 나란히 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임대차 시장 전반의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세보증금 중위가격은 4억12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8392만원과 비교하면 7.33% 상승한 수준이다.
평균 전세가격도 4억5042만원에서 4억7902만원으로 6.35% 올랐다.
월세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월세 보증금 중위가격은 지난해 8714만원에서 올해 9345만원으로 7.2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평균값보다 중위값 상승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고가 주택보다 일반 세입자가 실제 체감하는 임대료 부담이 더 크게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세 공급 감소가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에는 전세금을 일부 낮추는 대신 월세를 받는 '반전세'(보증부 월세)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금 인상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확보할 수 있고, 세입자는 전세와 월세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되는 구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책 대응이 늦어질 경우 임차인 부담 증가와 임대차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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