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60세 이상 여성의 고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정작 소득 수준은 같은 연령대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노후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고령 여성 노후소득 현황과 취업 지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0~79세 여성 고용률은 39.0%로 지난 2015년(29.5%)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51.2%에서 55.6%로 4.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고령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남녀 고용률 격차는 10년 전 21.7%포인트에서 지난해 16.6%포인트로 줄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은퇴 이후에도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용 증가가 곧바로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60~79세 남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2278만원인 반면 여성은 920만원에 그쳤다. 여성 소득은 남성의 40.4% 수준이다. 근로소득 역시 남성은 평균 1474만원이었지만 여성은 538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금 격차는 더욱 심각했다. 남성의 평균 공적연금 소득은 602만원인 데 비해 여성은 186만원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력 단절과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노후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고령 여성의 노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고령 여성 상당수가 저임금·단시간 일자리에 집중돼 있고 사회보험과 퇴직급여 혜택에서도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안정적인 노후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한 일자리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소득과 고용 안전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고령 여성의 노동이 노후 빈곤을 막는 안전망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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