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직원들이 전쟁을 피해 피란한 난민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적 착취를 저질렀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MSF는 최근 비공개 내부 조사 보고서를 통해 차드 내 수단 난민 캠프에서 발생한 성희롱·성착취·성학대 사례 59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난민들에게 음식과 식수, 우유, 일자리 등 생존에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과 강제이주로 극도로 취약한 상황에 놓인 난민들의 처지를 악용한 셈이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 소녀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 여성과 소녀들이 반복적으로 성매매와 성적 착취에 노출됐으며, 일부 사례는 조직적 성적 인신매매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착취 피해는 난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일부 차드 출신 여성 직원들은 상사나 동료의 성적 요구를 거부할 경우 고용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신고했음에도 적절한 보호나 후속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진술도 확인됐다.
MSF는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된 직원 18명을 해고했으며 향후 재고용도 금지하기로 했다.
국제 구호단체가 가장 보호받아야 할 난민들을 대상으로 오히려 권력을 남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주의 활동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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