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올해도 국내 뉴스브랜드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6' 결과가 공개되자 조사 방식과 결과 해석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응답자 202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패널 조사 결과를 두고 언론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신뢰도 60%를 기록해 JTBC(59%), SBS(56%), YTN(54%), KBS(5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TV조선과 조선일보는 각각 34%의 불신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9일부터 2월18일까지(한국 기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48개국 총 9만7520명이 응답했다. 한국은 2025명이 답했다.
다만 해당 결과를 곧바로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으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조사가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실시된 비확률 표본조사라는 점이 거론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이 활발한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하는 구조여서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언론사의 보도 정확성이나 팩트체크 수준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응답자에게 해당 언론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저널리즘 품질보다는 이용자의 주관적 인식이 결과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한국에서는 언론 신뢰도가 언론사의 보도 품질보다 정치적 선호와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언론에 대한 신뢰와 불신이 객관적 평가보다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갈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 문항 자체도 해석상 논란이 있다. 응답자는 '신뢰한다',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하지도 불신하지도 않는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매체를 적극 지지하는 응답층이 결집할 경우 신뢰도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 특유의 뉴스 소비 환경도 변수로 꼽힌다. 네이버 등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구조가 강하고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용자 상당수가 뉴스를 소비하면서도 실제 기사 생산 언론사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개별 언론사 신뢰도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고서에서도 한국인의 전체 뉴스 신뢰도는 30%로 조사 대상 48개국 평균인 37%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정 언론사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더라도 국민 전반의 언론 신뢰 수준은 여전히 낮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매체별 신뢰도 순위를 언론사의 객관성이나 공정성 순위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과 주관적 인식이 강하게 반영되는 조사 특성상 순위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한국 사회 전반의 뉴스 신뢰도가 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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