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즉각 개방, 석유 흐르게 하라"… 글로벌 물류·에너지 동맥 회복
이란 핵개발 포기 재확인·美 동결자산 해제… 'MOU 14개항' 타결
이스라엘 막판 공습 악재 뚫고 극적 반전… 세계 경제 정상화 '청신호'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발발해 전 세계를 극도의 경제적·군사적 위기로 몰아넣었던 '미국·이란 전쟁'이 106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는 군사 작전의 영구적 종료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전면 개방을 골자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을 선언했다.
글로벌 물류망을 마비시키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부추겼던 중동발 혈로가 뚫리면서, 전쟁 충격에 신음하던 국제 경제도 급속한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적인 종전 합의문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의 발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종전 사실을 강력히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봉쇄 즉각 해제를 승인한다"라며 "전 세계의 선박들이여, 엔진을 켜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선언했다. 이어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것이 길고 아름다운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망치지 말자"라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14개 항의 종전 MOU 초안에 따르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제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군 추가 배치와 신규 제재 부과를 중단한다. 특히 양측은 핵 문제 관련 최종 협상 전 단계 조치로써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약 36조 원 규모)의 절반을 우선 해제하고, 이란에 대한 석유 제재 유예 및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본협상의 의제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미·일·유럽의 이란 제재 완화, 이란 경제 재건 계획 등 3가지로 제한된다.
이번 합의는 발표 당일 아침까지도 이스라엘의 돌발적인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이란이 협상 중단을 경고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으나, 확전을 경계한 미·이란 수뇌부의 강력한 마무리의지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미·이란의 종전 선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는 10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종전으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되고 고유가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으로 물류비 폭등과 원자재 수급난을 겪어온 한국을 비롯한 주요 제조국가들의 시름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침체 기로에 섰던 전 세계 거시경제 지표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번 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60일 시한부 임시 휴전' 성격을 띤 만큼 완벽한 종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방 동맹국들과 이란과의 협상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의에 초청된 카타르, UAE(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중동 지역 지도자들과도 연쇄 회담을 갖고 이란 사태의 사후 수습을 논의한다. 양국은 서명식 이후 8월까지 60일 이내에 본협상을 마쳐야 하는데,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제한 기간'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방식'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향후 또 한 번의 진통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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