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29.9% 장악, K배터리 추격전
ESS 전선, 전고체·소듐이온으로 확대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K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과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전고체·나트륨이온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업체들은 북미 ESS 시장을 발판으로 반격에 나서는 한편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ESS 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ESS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어나 글로벌 점유율이 1.4%에서 2.7%로 올랐다. 삼성SDI의 같은 기간 ESS 출하량도 34%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ESS가 실적 방어와 신규 수요 확보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ESS는 가격 경쟁력이 시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앞세워 공급 대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섰고 SK온도 미국 조지아 공장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ESS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다시 맞붙는 핵심 무대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견제 기조와 공급망 재편 흐름이 맞물리면서 현지 공급 능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게 반격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히며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수요 확대에 대응할 핵심 공급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포드가 CATL 기술을 활용해 ESS 사업에 진출한 사례처럼 미국 시장에서도 중국산 배터리 배제와 중국 기술 활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정책 환경이 국내 업체에 우호적으로 바뀌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하면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ESS 시장은 여전히 중국 업체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은 CATL 29.9%, EVE 10.5%, 하이티움 9.5%, BYD 9.1%, CALB 7.6% 순으로, 상위 5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이며 합산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ESS를 둘러싼 경쟁은 전고체·나트륨이온·반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기술 확보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고도화에 집중하며 중국 업체들의 제품군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으로 서방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가 배제되면서 국내 업체들에 북미 ESS 시장은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중국은 LFP를 기반으로 NCM과 나트륨이온 배터리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실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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