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의 국빈 방문…'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AI·반도체·우주 등 분야서 협력 확대논의…이재용 등 참석
이탈리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의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와 첨단제조 강국으로 기술 혁신의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기술인재, 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 산업기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환경과 관련해 "인공지능(AI)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공급망 재편으로 표현되는 국제 경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힘을 모아간다면 새로운 산업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보환적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 과학 강국으로 디자인 역량이 있는 이탈리아와 첨단 제조 강국인 대한민국이 힘을 모으면 새 산업 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내 대한민국의 4위 교역국이며, 양국의 경제 규모와 제조 역량을 고려하면 향후 교역과 투자는 더욱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AI, 반도체,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 기반인 인공지능, 반도체,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이 핵심 과제"라며 "또 이런 첨단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함께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문화에 대한 상호 호감도가 매우 높다. 양자 간 이 호감도는 양국 간 협력의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 화장품, 푸드 같은 소비재 협력도 유망하다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함께하신 기업인들 손에 양국 산업·경제 발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느낀 경험과 지혜를 서로 나누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포착할 수 있길 기대한다. 힘을 합치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훨씬 그 이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 김 차현대자동차그룹 전략담당기획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마르시아이 부회장, 페라리 비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각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반도체, AI, 방산, 항공우주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또 한국 기업의 전력망·케이블·스마트 인프라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LS는 이탈리아 R&D 센터를 중심으로 유럽 에너지 전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래 유망산업인 바이오·제약·화장품·패션·식품 분야에서는 공동 생산, 기술 협력, 브랜드 교류 방안이 오갔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26년 만에 이뤄진 한국 정상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렸다.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교역·투자와 인공지능(AI)·방산·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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