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저축은행 수신 거래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요 저축은행이 주식 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파킹통장,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한 것이 고객 유입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이용자 수는 98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15만4240명(1.6%),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만7453명(7.7%) 증가했다. 여수신 별로 살펴보면, 여신(대출) 거래자 수는 전 분기 대비 9만9640명, 수신 거래자 수는 5만4600명 확대됐다.
특히, 수신 거래자 수의 증가세 전환이 눈에 띈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서 4분기 사이 수신 거래자 수는 1376명 감소했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수신 거래자 수가 23만4528명 급감했던 지난 2023년 말 이후 첫 감소세다.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자금 이탈)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수신 거래 고객 증가 배경으로는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높이며 자금 이탈 방어 전략에 나선 것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5%다. 연초 2.92% 수준이었던 금리는 2월 중순 3%대를 넘어선 뒤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연 3.3%로 올렸다. 금리 인상분은 웰컴저축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JT저축은행 역시 대면 채널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1%로 인상했다. 비대면 채널로 가입할 경우 연 3.60%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파킹통장 금리 인상 행렬도 잇달았다. 최근 고려저축은행은 '보고파플러스' 파킹통장의 금리를 연 최고 3.1% 수준으로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자사 파킹통장인 '웰컴 주거래통장' 최대 금리를 최대 3%로 인상했다.
이 밖에도 올해 초 DB저축은행은 최대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DB행복파킹통장'을, 페퍼스저축은행은 연 2.7% 금리의 '페퍼스 파킹통장5'를 출시했다.
실제 고객 유치 전략이 금리에 민감한 저축은행 이용자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경우 2030을 유치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4050, 5060 등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이 꽤 있으나 2030 젊은 세대만 타깃 상품이 비어 있다. 증시로의 자금 이탈을 막고 2030을 유치해서 이 고객층을 장기적인 충성 고객으로 만들고자 하는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애초 저축은행에 돈을 넣는 고객들이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 고객들이 은행을 옮겨 다니는 현상이 심하다. 0.1%포인트 오른다고 하면 돈이 몇 천 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어서 예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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