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KDDX 평가 결과 양사 통보
HD현대重, 감점 변수에 한화오션에 밀려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됐다.
11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0.5867점 차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점수 차가 1점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1.2점의 보안감점이 평가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2년과 2023년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올해 12월 6일까지 HD현대중공업의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 1.2점의 보안감점을 적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감점 적용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5일 기각됐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기술능력 평가에서 우세했음에도 감점 반영 이후 최종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격차가 보안감점보다 작았던 만큼 감점 적용이 이번 경쟁의 결과를 바꾼 셈이다.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KDDX 적기전력화와 K-해양방산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 결과를 확인한 뒤 세부 근거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결과에 대한 세부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설명과 이의 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계약 체결은 추가 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KDDX는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해군 핵심 전력화 사업이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았다.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거쳐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단계로 이어진다.
KDDX는 당초 2024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양사 간 경쟁 과열로 일정이 밀렸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경쟁입찰 방식을 확정하면서 멈춰 있던 절차가 다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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