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오뚜기, 일본 법인 신설·북미 공장 건립 속도…내수 한계 깨고 글로벌 승부

주식회사 오뚜기 CI
지난 1월 전개한 윈터 팬시 푸드쇼 오뚜기 부스 전경 /오뚜기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오뚜기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베트남, 뉴질랜드에 이어 최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오뚜기는 지난 5월 15일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에 이은 오뚜기의 네 번째 해외 현지법인이다. 일본 법인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및 운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현지 유통망 확대와 소비자 접점 강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오뚜기는 일본 시장에서 주력인 라면류를 비롯해 K-소스, 참기름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발 빠른 해외 거점 확보는 오뚜기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발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오뚜기가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와 지난해 겪은 실적 부진을 타파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오뚜기는 연결 기준 매출 3조 67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1773억 원)은 환율 상승, 원자재 단가 인상, 인건비 및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20.2%나 감소했다. 특히 경쟁사인 농심(해외 비중 약 40%)과 삼양식품(해외 비중 80%대)이 가파른 해외 성장세로 높은 마진율을 기록한 반면, 오뚜기는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 탓에 타격이 컸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여전히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전략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52억 원, 영업이익은 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 3.28%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분기 해외 매출액은 1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1.5%로 0.6%p 상승했다. 잠자는 자본을 깨워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고 성장세가 가파른 해외 시장에 자본을 재배치하겠다는 전략이 일부 통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 미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49.18%나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오뚜기는 북미 시장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공장 부지를 매입,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라면 및 소스류 생산시설 건설을 고삐를 죄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내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만큼 진라면, K-소스 등 국내 대표 제품을 알리는 동시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 무슬림 인구 규모를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큰 할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오뚜기 내부적으로는 안정적인 후계 구도 승계와 지배구조 정비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부장은 2021년 입사 후 경영관리부문을 거쳐 2025년 마케팅실 부장으로 승진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여기에 함 부장의 동생인 함연지 씨도 2024년부터 오뚜기 아메리카 마케팅 정규직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남매가 나란히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다. 전통적인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향후 글로벌 무대 등에서의 성과에 따라 후계 구도에 신선한 긴장감이 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뚜기는 지난 3월 이사회 정수를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오는 9월 시행되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대비해 외부 경영 간섭을 방어하고 오너가의 승계 기반을 차근차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만큼 오뚜기 역시 해외 시장 확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적이고 내실을 중시하던 오뚜기가 일본 법인 신설과 미국 공장 건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