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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에너지안보 협력' 강화...기후차관, 원자력협정 70주년 맞아 워싱턴서 교류 행보

전력망·에너지저장장치·공급망 공조 본격화

이호현(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 차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에너지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있다. /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미국 측과 에너지 안보 공조 및 민·관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한·미원자력협정 체결 70주년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민간이 함께 미래지향적 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11일 기후부에 따르면 이호현 기후부 제2 차관은 지난 8~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이 같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확대를 위한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 방미는 한미 간 원자력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양국 원자력 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 등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기후부는 밝혔다.

 

이 차관은 첫날인 8일 애틀랜틱 카운슬과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개최한 '한미원자력협정 7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70년에 걸친 양국 원자력 협력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차세대 원자력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그는 "핵 비확산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원자력 전 주기에 걸친 산업 협력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의 틀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9일에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 각국 고위급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 리더들이 참석한 '애틀랜틱 카운슬 제10차 글로벌 에너지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차관은 '전기화 시대의 전력 안보'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력 계통의 회복력,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광물 공급망이 전력 안보를 좌우하는 새로운 길목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정부의 5대 전력 안보 전략도 소개했다. 국가전력망 선제 투자, 기가와트(GW)급 ESS 등 유연성 자원 확보, 장기계약·유연성 시장 도입, 전력 거버넌스 개편, 핵심 광물·전력 설비 공급망 국제 연대 등이다.

 

이어 10일에는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차관과 알렉스 피츠시먼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개회사에서 양국이 직면한 에너지 안보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 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행사는 2024년 4월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정례화에 합의한 민관 협력 창구다. 올해 포럼에서는 에너지 금융·투자 지원, 전력 그리드·ESS 강화, 에너지 공급망 및 발전 등을 주제로 미래 협력 기회와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측은 한국전력공사, 한수원,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에너지, 엘지에너지솔루션, 삼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엘에스일렉트릭, 엘에스전선, 두산에너빌리티 등 전력·ESS·중전기기 분야 기업도 동행했다.

 

미국에서는 제이피모건, 엑손모빌, 지이 베르노바,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에너지·금융 기업과 미국전력연구원, 캘리포니아 독립계통운영기관 등 핵심 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에너지 금융·투자, 전력망·ESS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도 찾았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한 고효율 냉각, 전력효율(PUE) 등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전략과 전력 수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70년간 이어진 한미 원자력 동맹을 에너지·산업 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고, 정부 간 공조를 넘어 양국 기업이 함께 투자하고 교류하는 민관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안보는 정부와 기업이 한 팀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단단해지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성과를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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