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육종가 44인 배출 등 인재양성도 박차
농촌진흥청이 그간 추진한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 15개국에서 벼 품종 70여 개를 개발하고 벼 육종가 44명을 배출해 내는 성과를 냈다. 무려 10년 가까이 공들여 온 이 사업은, 한국의 통일형 벼 품종과 육종기술 등을 활용해 현지 식량안보 강화 및 쌀 자급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진청은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1단계 사업(2016~2025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국제기구인 '아프리카 벼 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했다.
쌀은 아프리카에서 옥수수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식량작물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낮은 탓에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벼 생산성은 헥타르(㏊)당 2.4톤(t)으로 아시아(5.0t)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또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쌀 수요가 매년 6% 넘게 증가하며 주요 소비국 상당수가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약배양(꽃가루배양) 기술과 밀양, 태백, 한아름 등 통일형 벼 품종을 활용해 다수확 품종 개발을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15개국에서 총 71개 품종을 개발·등록했다. 이들 품종의 수량성은 대부분 ㏊당 6.6~6.8t 수준으로 현지 품종보다 생산성이 높고 밥맛과 향도 우수하다. 농가와 소비자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네갈에서는 이스리(ISRIZ) 6·7·16·17·P01·P02 등 6개 품종이 개발·보급됐다. 이 가운데 이스리 6과 이스리 7은 각각 한국 품종인 밀양23호와 태백을 기반으로 육종한 품종이다. 수량성이 ㏊당 7.2~7.5t으로, 현지 품종인 사헬 대비 약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봉에서는 셰이, 음보마, 무카파시 등 3개 품종이 개발·등록됐다. 이들 품종은 통일형 벼 품종인 밀양과 한아름 등을 활용해 육종했고, 수량성은 ㏊당 7~8t 수준이다. 특히 가봉은 지난해 8월 이들 품종을 자국 최초의 벼 품종으로 등록한 바 있다. 가봉농업임업연구소(IRAF) 소속 욘넬 무쿰비 박사의 계획안도 전해졌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쌀 생산을 위해 3개 품종에 대해 약 9t 정도 물량 확보를 목표로 종자를 증식하고 있다. 80명의 벼 재배 전문인력도 양성 중"이라고 했다. 또 "올해 전국 60개 농업협동조합 1100여 명의 농업인이 셰이 품종을 중심으로 벼 시험재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품종개발과 더불어 현지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4개월 집중 훈련을 통해 23개국에서 총 44명의 벼 육종가를 배출했다.
농진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국제개발협력사업인 'K-라이스벨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세네갈, 감비아,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 등 7개 거점국에 우량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아프리카 전역에 종자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벼 종자 생산량이 2023년 2321t에서 2025년 3562t, 2026년 6365t으로 증가했다. 내년부터는 연간 1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2단계 사업에도 착수한다. 관개답 중심의 품종 개발에서 나아가 가뭄·냉해·염해에 강한 품종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단계에서 개발된 벼 품종들을 국가 자원화하기 위해,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 기탁해 국내 벼 육종가 및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46개 품종을 기탁했다.
농진청 기술협력국의 최광호 국장은 "아프리카 벼개발 파트너십 사업성과는 아프리카의 숙원인 쌀 자급자족과 식량안보의 발판을 마련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K-벼재배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 해결을 돕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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