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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I] 게임,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콘진원도 산업 가치 재조명

AI가 만든 이미지

게임산업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문화 콘텐츠이자 수출 산업으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디지털 트윈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AI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맞아 게임 기술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계 안팎에서는 게임산업을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AI 시대 기반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 게임 엔진과 물리 시뮬레이션, 가상환경 구축 기술이 AI 학습과 로봇 개발, 디지털 트윈 구현에 폭넓게 활용되면서 정책적 접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학습 과정이 필수적이다. 실제 환경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기 어려운 만큼, 가상의 공간에서 AI를 학습시키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업계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3차원 그래픽과 물리엔진, 시뮬레이션 기술이 핵심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게임과 AI의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게임 환경을 범용인공지능(AGI) 연구와 학습에 활용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이달 열리는 '2026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도 별도 세션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엔비디아 역시 로봇 개발 플랫폼 '옴니버스'를 통해 게임 기술 기반의 디지털 트윈과 AI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NC AI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현실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현대로템, 포스코DX 등과 피지컬 AI 및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학습시키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넥슨은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게임 개발 사례를 NDC에서 공개하고 있으며, 크래프톤도 AI 기술을 게임 제작과 서비스 운영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산업이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산업 자체를 떠받치는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국방,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대규모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책적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산업 지원이 콘텐츠 제작과 수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AI 융합과 첨단 기술 인재 양성, 디지털 트윈 등 신산업과의 연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AI와 콘텐츠 기술 융합을 미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관련 생태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가장 정교한 가상세계를 만드는 산업인 만큼 AI를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AI 시대에는 게임 기술이 콘텐츠 산업을 넘어 제조와 로봇,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이끄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AI의 연산 능력을 책임진다면 게임은 AI가 경험을 축적하고 학습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게임산업을 국가 AI 경쟁력과 연결해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AI를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게임산업 역시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콘텐츠를 넘어 첨단 기술 산업의 기반으로 역할이 확대되면서 게임이 한국 AI 경쟁력을 뒷받침할 미래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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