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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영주시, 보물 석조여래입상 이전 완료…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권익 모두 살렸다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을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인근 부지로 안전하게 이전했다. (석조여래입상 전경)

영주시가 보물로 지정된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의 이전 사업을 마무리하며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수십 년간 도심 한편에 머물러 있던 국가유산을 역사적 맥락에 맞는 공간으로 옮기면서 문화유산 활용 가치를 높이고 주민 재산권 보호 기반도 마련했다.

 

국가유산 보존은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영주시가 최근 완료한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이전 사업은 이러한 문화유산행정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장기간 제기돼 온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불상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아 왔다.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 당시 남산들 제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영주초등학교 앞을 거쳐 1988년부터 구 도립도서관 부지인 현재의 아이신나실내놀이터 전정에 안치돼 있었다.

 

하지만 기존 위치는 국가유산이 지닌 상징성과 역사성을 충분히 드러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둑방 아래 위치한 환경 탓에 문화유산의 위상을 보여주기 어려웠고 주변 문화유산과의 연계성도 부족했다.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가유산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보다 역사적 맥락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 관리될 때 교육적·문화적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시돼 왔다.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역시 보다 체계적인 보존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국가유산이 위치한 주변 지역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건축행위와 각종 개발 행위에 일정한 제한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영주시는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권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이전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라 국가유산의 가치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모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사업은 지난해 이전 위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영주시는 전문가 자문과 현장 조사를 거쳐 새로운 이전 후보지를 검토했고 국가유산 보존 효과와 접근성,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후 국가유산청 건축문화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치며 사업의 타당성과 보존 대책을 검증받았다. 국가유산 이전은 문화적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엄격한 심의 절차가 요구되는데 영주시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이전 계획을 구체화했다.

 

최종 이전지는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여래좌상 인근 부지로 결정됐다. 해당 지역은 이미 중요한 국가유산이 자리한 곳으로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이 함께 배치될 경우 역사·문화적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 작업은 문화유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석조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 인력이 참여했으며 운반과 설치 과정에서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새로운 공간에 자리 잡은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은 이제 주변 국가유산과 함께 하나의 역사문화권을 형성하게 됐다. 관람객들은 개별 유산이 아닌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교육과 관광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가흥동 일대 국가유산을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 코스 조성이 가능해지면서 관광객 유입 확대와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기존 부지의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이 해제되면서 그동안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권 보호가 상충하는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된 셈이다.

 

이번 사업은 문화유산 행정이 단순한 보존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민 삶의 질 향상까지 고려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이전은 국가유산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위원들을 설득하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이면서 주민 권익까지 함께 고려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주시는 소중한 국가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유산 행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역사·문화적 활용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유산을 지역 발전의 자산으로 활용하면서도 시민과 공존하는 문화유산 정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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