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리니지'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에서 분사한 NC AI가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학습과 디지털트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NC AI는 최근 포스코DX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연구와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에서 NC AI는 시각·언어·행동을 통합 처리하는 비전·언어·행동 모델 최적화에 집중한다. 포스코DX는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반 테스트 환경 구축을 맡는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NC AI의 출발점이 게임 산업이라는 점이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가상 환경과 실제 환경 간 차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게임사는 수십 년간 현실과 유사한 물리 엔진과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해 왔다. 특히 캐릭터 움직임과 사물 충돌, 공간 인식 등을 구현하는 기술은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 훈련 환경 구축과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은 현실과 유사한 환경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며 "게임 엔진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한 게임사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NC AI의 행보는 최근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회사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연구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미래 전장 환경에서 다수의 무인 로봇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운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NC AI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월드 모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월드 모델은 AI가 물리 법칙과 공간 구조를 이해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차세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NC AI가 게임 AI 기업에서 로봇 AI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조업과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디지털트윈 역량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C AI는 향후 로봇과 국방,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피지컬 AI 적용 사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게임 기술이 현실 세계의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진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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