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가 원재료 투입 본격화
범용 석화 역래깅 우려 확대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회복 변수
석유화학업계가 하반기 고가 원재료 투입과 중국발 공급과잉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CC(납사분해설비) 중심 범용 화학사들은 중동 전쟁 이후 가격이 오른 나프타를 원재료로 투입해야 하는 만큼 제품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니트릴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수급 개선이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2분기까지 실적을 일부 떠받쳤던 긍정적 래깅 효과가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톤당 800~9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전쟁 이전 확보한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중동 전쟁 이후 높은 가격에 매입한 원재료 비중이 늘면서 범용 제품 중심 업체들의 스프레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발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NCC 중심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 폭도 제한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1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50.7% 감소했다. 3월 들어 고무 제품 핵심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급등하면서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이 제한됐다.
다만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NCC 중심 범용 화학사들과 차이가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CC를 보유하지 않고 합성고무·라텍스 등 다운스트림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들과 달리 중국발 에틸렌 공급과잉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반면 BD 등 합성고무 원재료 가격 변동과 전방 장갑·타이어 수요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변화가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NB라텍스 가격 반등은 하반기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 5월 국내 NB라텍스 수출 단가는 톤당 1705달러로 연초 대비 176% 상승했다. 미국의 중국산 의료용 니트릴 장갑 관세 인상과 글로벌 NB라텍스 공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의료·산업용 니트릴 장갑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이 203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5~7%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NB라텍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가 원재료 투입 부담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NCC 중심 범용 화학사의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가격 반등과 글로벌 장갑업체 원료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방어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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