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조합원 투표에서 70%가 넘는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 다만, 반도체(DS) 부문과 비반도체(DX) 부문 간 성과급 격차 논란이 격화되며 내부 갈등과 법적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마감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73.7%(4만6142명)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에는 의결권이 있는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참여해 95.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는 96.5%,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89%의 투표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약 80%가 반도체 DS 부문 소속인 만큼 특별경영성과급 기대감이 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안이다. 해당 안이 적용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세전 연봉 1억원 기준 기존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자사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내부 갈등이 격화되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다음 달 중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 공지를 통해 "이번 찬반 투표 결과와 별개로 조합원의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주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그들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구조가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사주 지급 방식이 기존 주주 가치 희석과 주주환원 재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갈등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성과급 격차 문제가 존재하는 다른 계열사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임단협 타결에는 성공했지만, 내부 갈등과 법적 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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