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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KAI 지분 늘려 6%대…항공우주 사업 강화

KAI 지분율 6.17%로 확대
올해 말 지분율 8%대 목표
KAI 민영화 가능성 대비 포석

한화 본사 전경 /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항공우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상 방산 중심의 사업 구조를 항공 방산과 우주 분야로 넓히는 가운데 완제기 체계 역량을 보유한 KAI와의 협력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104만7635주를 추가 취득해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보유 지분율을 기존 5.09%에서 6.17%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 수는 496만4000주에서 601만1635주로 늘었다.

 

이번 매입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H투자증권과 체결한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통해 KAI 주식을 순차적으로 사들였으며 취득 자금 약 1716억원은 자체 보유 자금으로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앞서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율을 8%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늘린 배경에는 완제기 분야로 항공우주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레이더, 항공전자,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KAI는 KF-21 전투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무인기 등 항공기 체계 개발과 생산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업체다.

 

업계에서는 양측 협력이 확대될 경우 한화의 엔진·전자장비·우주 기술과 KAI의 체계종합 역량이 결합해 항공기와 위성, 발사체를 아우르는 항공우주 사업 구조 구축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방산 수요가 단일 장비 도입에서 운용·정비·훈련까지 포함한 패키지형 사업으로 바뀌는 점도 한화의 KAI 지분 확대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형 수출 사업에서는 부품 공급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체계종합과 후속 지원 역량을 함께 갖춘 기업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한화가 KAI와 협력 폭을 넓힐 경우 기존 지상·해양 방산에 항공 플랫폼까지 더해져 수출 제안 범위도 확대된다. 항공기 엔진과 전자장비, 완제기 체계 역량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해외 대형 방산 프로젝트 대응력 강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향후 정부의 KAI 지분 매각이나 민영화 논의 가능성을 고려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KAI 최대 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정부가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한화가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는 항공 방산과 우주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여준다"며 "향후 정부 지분 매각이나 민영화 논의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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