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출판 업계에 따르면, 일상 속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방산용 드론까지 적용 가능한 미래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 희토류를 국가 간 통제 수단으로 분석한 신간 '21세기의 석유, 희토류: 흙이 아니라 권력이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희토류를 둘러싼 세계 패권 전쟁의 실체를 생생한 현장 취재와 전문적인 해설로 풀어냈다.
◆광산보다 무서운 '가공 공정'의 독점
저자들은 희토류 본질이 '희귀한 흙'에 있다는 기존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희토류 권력이 어느 나라 땅에 많이 묻혀 있느냐가 아니라 땅 위에서 이뤄지는 추출과 가공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광산에서 캔 원석을 불순물 없이 걸러내고 이를 고성능 자석이라는 완성품으로 만들어내는 제조 과정을 장악한 쪽이 산업의 주도권을 쥔다는 논리다.
특히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양의 희토류가 제조업 전체를 흔드는 이유는 그것이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성능과 정밀한 규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수출 통제나 가격 급등이 실제 위협이 되는 지점은 광산 자체가 아니라 특정 규격의 자석을 만들어내는 정밀한 화학 공정 단계라는 분석이다.
◆한국형 희토류 대응법 마련해야
책의 후반부는 폐제품에서 희토류를 뽑아내는 재활용 산업 등을 장밋빛 전망으로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재활용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표준화 등 냉정한 현실 조건들을 조목조목 짚는다. 결론부에서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로 자원 외교는 물론 국가 간 동맹, 비축 시스템 강화, 가공 기술 확보 등을 살펴본다.
◆취재 수첩과 데이터로 교차 검증
아울러 이 책의 차별점은 산업 현장을 취재해 온 언론인 출신 김흥성 경영학 박사와 세계 공급망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 김재용 코빈즈미네랄즈 대표가 함께 집필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무역 전선에서 쌓아 온 통찰력과 지식을 갖췄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학계 문헌, 기업 자료, 방대한 통계 등을 분석했다. 현장의 제조 공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해 딱딱한 수치에 생생한 이야기를 입혀 독자들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도서출판 나란 관계자는 "국가 간 자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미래 산업의 규칙을 읽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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