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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파업 시 18조 손실" 경고...성과급 상한 폐지 '관건'

투쟁결의대회 4만여명 참석,...주주운동본부는 반대집회도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차현정 기자

"총파업 기간인 18일 동안 생산이 멈추면 약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긴다. 이것이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가치다."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언급하며 하루 약 1조원 수준의 가치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이어질 경우 그에 상응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노동자들의 기여도를 부각했다.

 

삼성전자 과반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후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오후 2시까지 사전집회를 진행한 뒤 3시까지 본집회를 가졌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 차현정 기자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최 노조위원장은 외부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요구'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인재들이 가장 중요한 미래 산업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AI와 전자 등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인데, 이 분야에서 일하는 인재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없다면 누가 그 미래를 책임지겠냐"고 강조했다.

 

'투쟁'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은 조합원들은 '상한폐지 실현하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참석인원은 4만명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오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대규모 인파로 인해 경찰의 통제에 따라 착석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평택사업장 캠퍼스 3동 앞에는 대형 전광판과 무대 장치가 설치됐다. 무대에는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등의 문구가 걸렸다. 집회 시작 전에는 노조 측이 구호를 외치며 카드섹션을 맞추는 연습도 진행됐다.

 

아울러 집회 현장 바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 등 경영진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해당 사진을 밟으며 욕설을 하는 등 강한 표현을 이어가기도 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차현정 기자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전년(5.1%)보다 높은 6.2%의 임금 인상률과 자사주 지급, 샐러리캡 상향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요구하는 성과급 산정 방식 변경 및 상한 폐지는 경영 환경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간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차현정 기자

투쟁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 정모 씨는 "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 등 회사의 핵심가치가 하나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직원들은 그동안 노조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집회에 나선 이유를 회사가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노초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하다며 반대 집회를 갖고 해산하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주 배당이 11조원에 불과한데 직원 성과급으로 40조원을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임금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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