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유럽에 이어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우며 유라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류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러시아 라면 시장을 거점으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국가까지 아우르는 판매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거점을 확보해 '유라시아 라면 로드'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세운 데 이어 1년여 만에 추가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시장 성장성도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이 예상되며,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25년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농심은 현지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중저가 제품과 달리 200루블 이상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너구리, 김치라면 등 수요가 검증된 제품과 함께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신제품도 빠르게 선보일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가격 경쟁이 아닌 브랜드 가치 중심의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 법인은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경제력이 집중된 서부 지역을 우선 공략하고, 현지 유통 파트너를 통해 중부와 극동 지역까지 판매망을 넓힌다. 이를 위해 러시아 대형 유통 체인 X5, 마그니트 등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오존(Ozon), 와일드베리즈 등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광활한 영토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접근성 한계를 온라인 채널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공급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에서 담당한다. 농심은 이 공장을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수출 전용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마케팅도 병행한다. 러시아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운영, 현지 SNS '브콘탁테(Vkontakte)' 활용 등 온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러시아 법인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교두보로 CIS 지역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