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조기업 2271개사 조사…수출기업 전망 20p 급락, 내수는 4p 상승
상반기 최대 리스크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지정학 리스크·환율 변동성도 부담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 우려가 겹치며 올해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는 소폭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전망은 크게 악화된 반면 내수는 일부 개선 흐름을 보였고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장품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정유·석유화학과 철강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8일까지 전국 제조기업 227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6으로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기업의 2분기 BSI는 78로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출기업의 BSI는 70으로 20포인트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중동 사태를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기업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장품이 기준치 100을 웃돌며 비교적 양호한 전망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종의 2분기 BSI는 118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연속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화장품 업종은 전 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며 개선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과 철강은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2분기 BSI는 56으로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중동 사태에 따른 원료 수급 불안 우려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금속 업종도 64에 머물며 부진한 전망이 이어졌다.
제조기업들이 꼽은 상반기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이 7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가 29.8%, '환율 변동성 확대'가 27.6%, '소비회복 둔화'가 19.1%, '수출수요 둔화'가 13.9%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집행은 전반적으로 계획을 유지하는 기업이 우세했지만 일부에서는 지연과 축소 움직임도 적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61.1%는 지난해 말 또는 연초에 세운 상반기 투자계획이 현재까지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35.1%는 당초 계획보다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응답했고, 계획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된 배경으로는 '수요 등 시장 상황 악화'가 26.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 비용 상승'이 24.4%, '관세·전쟁 등 통상 환경 변화'가 23.9%,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19.9%로 뒤를 이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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