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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두 달째 글로벌 경제 '비명'… 국제사회 중재안 수용해야

/한용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전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은 이미 두 나라를 떠나 전 세계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거대한 재앙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기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하며 사실상 전 세계를 향해 '공포의 카운트다운'을 강요 중이다. 협상이라기 보단 전 세계를 인질로 잡은 위험한 도박이다.

 

글로벌 경제는 이미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었다. 최근 알리안츠 리서치(Allianz Research) 보고서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2026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내린 2.6%로 하향 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1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보고서는 특히 '나비 효과 경제학(Butterfly Effect Economics)' 개념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작은 지정학적 변화가 한국과 같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0.4%포인트씩 추가 상승한다.

 

앞서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중동 전쟁까지 겹치며 상황은 악화일로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보복 관세와 전쟁 여파가 맞물려 전 세계 가계 실질 소득은 전년 대비 3.2% 급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으로 돌아오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117달러,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시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일 기준 리터당 1961.56원으로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7.8%, 전쟁 이전인 2월 27일 대비 15.9% 올랐다. 당분간 추가 인상도 유력하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나프타(납사)' 수급도 비상이다. 정부의 수급 안정 발표에도 중동발 물가상승 불안감에 종량제봉투까지 수요가 늘며 일부 지자체는 구매 수량 제한에 나섰다. 시민들의 불안은 기저귀와 생수 등 생필품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계 피해는 수치로 나온다. 한국석유화학협회 자료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 폭등으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가동률은 평년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트럼프가 벌인 전쟁에 한국 서민의 장바구니와 공장 굴뚝을 직접 타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류비와 물가 인상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의 '노 킹스(No Kings)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지지율 방어에 급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의 불만을 덮으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추산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초기 100시간 동안 작전 운용비로만 약 2900억 원을 소모했다. 무고한 민간인 살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기되는 '전쟁범죄'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시한이 60일인데, 이 시점이 임박해오며 트럼프도 다급한 상황이다. 트럼프가 엄포를 놓은 최후통첩은 자신을 향한 것일 수 있다.

 

파국을 막을 기회는 아직 남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와 파키스탄 등 국제사회가 마련해 양국에 전달한 '2단계 평화 중재안'이 유일한 실마리다. 이 안은 45일간의 임시 휴전을 통해 즉각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8일 오전 9시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수천 발의 미사일 화염이 아닌 평화를 위한 극적인 악수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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