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 재탄생 2.0' 세미나
"건설산업은 구조적 위기의 문턱에 서 있으며, 완전한 재탄생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 재탄생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시대 대전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건설산업 전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충재 건설산업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건설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반이자 국민 삶의 터전을 조성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규정하며 "중요한 산업이지만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관리·시공·유지관리 등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산업 전반이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 재탄생의 핵심은 단순한 규제 개선을 넘어 법령과 제도, 인식, 관행, 문화, 생산 과정 전반에 걸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전환"이라며 "발주자와 시행자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며 상생과 협력으로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변화를 선도할 경우 건설산업은 국가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손태홍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건설산업이 업역 분절과 고착된 거버넌스 체제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삶과 산업 활동, 국가 시스템 전반을 떠받치는 '국가 운영체제(OS)'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실장은 "삶의 질과 공존, 상생으로 나아가는 사회와 달리 건설산업은 여전히 단기 이익 중심과 승자독식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산업 문화의 지체를 지적했다.
상호 불신과 책임 전가, 이해관계 대립이 지속되는 산업 구조도 문제로 짚었다. 그는 "보수적 문화와 자기중심적 구조가 소모적 갈등을 키워왔다"며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전환을 제시했다. 정부는 통제·처벌 중심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협력 질서로 재편하고, 기업은 책임 회피와 대립 구조에서 벗어나 상생과 신뢰 중심의 운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의 역할에 대해서는 "산업 전 주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앞으로는 '누가 더 많이 짓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잘 연결하고 예측·운영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실장은 "건설산업 재탄생의 성패는 사람·거버넌스·기술이라는 실행 기반에 달려 있다"며 "사람은 인식 전환을, 거버넌스는 협력 체계를, 기술은 생산성과 신뢰를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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