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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학만 바라보는 진로교육…직업교육부터 살려야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서울학생 진로·진학 지원 강화 계획'은 입시 불안과 사교육 의존이 커진 현실에 대응해 공교육의 진로·진학 지원 기능을 넓히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진로·진학 상담 인력을 늘리고, 고교학점제에 맞춘 진로 설계를 돕는 등 학교 안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이번 계획의 배경에는 대학 진학에 편중된 진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정근식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의 직업계고교 진학 비중이 40%대인 반면 한국은 10%대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이는 핀란드에서는 대학 외 진로가 실제 선택으로 작동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선택이 대학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진로교육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교는 진로를 말하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끝내 묻는 것은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느냐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서울시교육청도 직업교육 경로를 넓히는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서울학생 직업교육 계획(가칭)'도 마련 중이다. 학생들이 직업계고를 찾아가 직업교육의 특성을 체험하는 방안이 담겼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방향은 맞다. 다만 단순 홍보나 체험 확대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 대학 진학에 편중된 구조를 바꾸려면 직업계고와 직업교육 경로에 대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직업계고를 '차선책'이 아니라 하나의 경쟁력 있는 경로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존의 직업 서열이 더는 절대적이지 않다. 안정적이라 여겨졌던 직업도 기술 변화에 따라 재편되고, 유망 학과와 직종의 선호도도 빠르게 달라진다. 그래서 공교육은 학교나 학과 선택에 따른 특정 진로를 정답처럼 제시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변화 속에서 선택하고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한국 공교육 체계도 이런 방향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진로교육은 입시 상담의 부속물이 아니라 독립된 교육이어야 한다.

 

결국 진로교육을 살리는 일은 상담 인력을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 진학에 편중된 구조를 바꾸겠다는 문제의식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려면, 직업계고와 직업교육이 공교육 안에서 분명한 진로 경로로 자리 잡아야 한다. 핀란드의 40%대와 한국의 10%대 격차가 보여주는 것도 결국 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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