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빅파마 로슈가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
로슈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공장'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로슈는 2176개의 최신 GPU를 추가 확보, 총 3500개 이상의 GPU를 운영하게 됐다. 이는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 공개된 AI 인프라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로슈는 해당 AI 공장을 미국, 유럽 등의 전역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한 데이터 센터 설립이 아니라 연구개발부터 제조, 진단, 디지털 헬스까지 제약 산업 전반에서 가치 사슬을 이뤄내는 데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고성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로슈는 분야별 활용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연구개발에서는 엔비디아의 바이오 AI 플랫폼을 활용해 실험과 AI 모델을 연결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대규모 가설을 검증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제조 부문에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 공정을 가상으로 구현하며 최적화해 나간다. 진단 영역에서는 유전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끌어올린다. 디지털 병리와 헬스케어 관련해 정밀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확보한다.
와파 마밀리 로슈 최고디지털·기술책임자(CDTO)는 "의료 분야에서 시간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AI 공장을 통해 발견부터 개발, 제조, 상업화까지 전 과정에 AI를 내재화해 혁신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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