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5일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가 지역 산업과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15%가량 급등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물류 불안이 커지면서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마련됐다. 시는 관련 부서를 긴급 소집해 지역 산업과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선제 대응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업은 제조 공정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수출입 물동량이 큰 산업으로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현재 원자재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상 운임 상승과 유류 할증료 증가가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지역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산업 역시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는 원자재 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자금 부담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 규모 확대 ▲대출 금리 이차보전 지원 기간 연장 등 유동성 지원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도 병행한다. 시는 유가 상승을 틈탄 주유소 가격 담합을 차단하기 위해 경북주유소협회 등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운송업 종사자를 위한 유류비 보조금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관리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철강 산업과 물류·운수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 상황반'을 구성하고 ▲기업 피해 대응반 ▲소비자 물가 대응반 ▲에너지 대응반 ▲항만·운수업 대응반 등을 상황 종료 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중동 사태는 포항의 핵심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미국 고관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 기업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 등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과 연계해 지역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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