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는 지난달 31일 한국 한자의 역사를 유물로 재구성한 연구서 '유물로 읽는 한국 한자의 역사'를 펴냈다고 밝혔다.
책은 금석문, 목간, 비문 등 약 270점의 실증적 유물을 바탕으로 한국 한자의 역사와 특수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본격 연구서다. 한국이 한자를 단순 수용에 그치지 않고 고유의 문자 체계로 창조적 발전시켜왔음을 유물 자료로 입증한다.
책은 향찰, 이두, 구결 등 한국만의 독창적 표기 방식을 집중 조명하고,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과 한자 간 문자 헤게모니 쟁투 양상을 분석해 중국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한자의 독자적 가치를 드러냈다.
한국·중국·일본의 한자 사용 양상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속 한국 한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AI 시대에 문자가 국가 주권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는 현상을 분석해 문자 주권 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연구서는 한자를 한글과 함께 한국의 주요 문자 전통으로 확정하고 'K-문자'의 한 축으로 정의한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해온 한국의 문자 전통이 로고스 중심 문명과 문자 중심 문명을 아우르는 혼융형 전통을 형성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K-컬쳐의 근간을 이룬다고 주장한다. 이런 문자 전통의 지속이 한류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영삼 소장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 문화의 근간을 이룬 한자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K-문자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한자를 전통 유산이자 미래 자산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문학, 역사학,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이 책은 학술적 엄밀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 한자와 K-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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