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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2026년 새해 결심을 망치게 하는 장내 미생물

[연윤열의 푸드톡톡] 2026년 새해 결심을 망치게 하는 장내 미생물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2026년 1월 새해 결심의 80%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내 몸 안에 장내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들이 나에게 직접 항의를 한다면 아마 "올해에도 또 새해 결심이 다이어트야? 작년에도 1월에만 하고 포기했잖아"라고 이렇게 투덜댈 것 같다.

 

내가 섭취한 음식을 단순히 칼로리(열량) 측면에서 계산하던 시대를 지나서 대사체(metabolomics)와 유전자 그리고 AI까지 끌어들여 '정밀영양(precision nutrition)'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한 끼가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유전체, 대사 프로필, 장내 생태계를 실시간으로 바꾸는 '개인화된 메디푸드' 시대가 도래했다는 뜻이다.

 

이제는 단순히 "맛 있으면 됐지"라는 개념으로는 충분치 못한 시대이기도 하다. 식품영양학이 대사체학과 연결되어 정밀영양으로 직진하면서, 우리의 한 끼가 개인의 유전자, 대사 프로필, 장의 건강까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이 최근 국내 바이오식품기업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전 생애주기에 걸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한국인 정상인 코호트를 기반으로 연령별로 장내 미생물의 구성, 핵심적인 균주, 기능적 특성 및 생태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규명하였다.

 

예를 들어, 똑같은 아보카도 한 개를 먹어도 김씨는 혈당 스파이크가 거의 없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살짝 올라가 김씨의 장내 미생물 군집이 "좋은 지방 섭취에 감사합니다~" 라고 반응하는 반면, 박씨에게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포도당 대사체가 요동치고 염증 마커가 슬금슬금 상승해서 "또 지방 덩어리를 먹고 있잖아~" 라며 불만을 표시할 것이다.

 

똑같은 김치찌개 한 그릇을 먹어도 인슐린 민감성 높은 김씨의 혈당은 안정적이어서 장벽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다음 날 아침에도 에너지가 폭발하고 컨디션 역시 최고조에 달한다. 반면 FTO 유전자 변이가 있는 박씨는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지방이 축적되고 피로감이 급상승하여 "왜 이렇게 피곤하지? 김치찌개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하게 된다.

 

FTO 유전자는 비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유전자 중 하나로, 이 유전자에 FTO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운동을 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적고, 운동 부족 시 고혈압 등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정 변이가 발생하면 식욕 조절도 어려워지고 지방 축적이 쉬워져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

 

이 차이가 바로 개인의 대사체 지문(metabolic fingerprint)의 차이다. 대사체와 관련된 최근 연구들을 보면, 동일하게 식사한 후에 혈중 대사체 300~500개 중 30~40%가 사람마다 다르게 변한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즉, 같은 김밥 한 줄이 누군가에겐 에너지 충전, 누군가에겐 염증 충전이 되는 셈이다.

 

결국 정밀영양의 핵심은 '맞춤'이 아니라 '균형 잡힌 쾌락'으로 귀결된다. 데이터는 도와줄 수는 있지만, 마지막 한 입은 여전히 내 혀와 마음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2026년의 진짜 개인맞춤영양이다.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최적화 해야한다.

 

하버드 정밀영양 심포지움에서 동일하게 식사한 후에 혈중 대사체 500개 중 40%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게 변한다고 발표하였다. 지중해식 식단을 먹어도 유전자형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반응이 2배나 차이가 난다. 누군가에겐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지만 누군가에겐 '그냥 맛있는 저녁식사'가 될 뿐이다.

 

AI가 "평생 브로콜리만 먹어라"고 한다면 실천이 불가능할 것이다. 결국 데이터는 가이드일 뿐 건강한 개인맞춤 식단은 '균형 잡힌 쾌락'을 선택하거나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초콜릿 좋아 한다면 다크 초콜릿과 아몬드를 조화롭게 섭취함으로서 폴리페놀 섭취를 늘리고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조성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균형 잡힌 3가지 쾌락 식단'을 추천한다. 첫째, 염증 제어 혈당 안정형 식단으로 구운 연어(오메가3), 퀴노아(식이섬유), 아스파라거스, 올리브오일이다. 둘째, 항 스트레스 에너지 부스트형 식단이다. 템페(콩을 쪄서 발효시킨 인도네시아 전통식품), 현미밥, 김치, 아보카도 등이다. 셋째, 항 산화 다이어트형 식단이다. 닭가슴살, 브로콜리, 귀리, 중쇄지방산 MCT 커피, 김치(옵션)이다. /연윤열 식품기술사·푸드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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