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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금동아파트 가스누출, 원인 불명 방치돼 주민들 불안

정기점검 공백·후속조치 부재… 철저한 대응 시급

남원 금동아파트

남원 금동아파트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가 원인 규명 없이 방치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이 아파트에서 지속적인 가스 냄새가 발생하자 주민들이 119에 신고했고,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구조대가 사흘간 점검을 벌였으나 누출 지점을 특정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 정모(67)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탐지기를 들고 다녔는데도 '누출 지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하고 그냥 갔다. 그 이후로 아무 후속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폭탄 위에 사는 것 같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현행 법령은 공동주택에 대해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가스안전점검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금동아파트뿐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는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배관 노후와 연결부위 부식, 세대 내부 누설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정밀 점검과 전체 배관 압력 테스트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법정 점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지자체와 대행업체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는 관리 사각지대, 노후 배관과 부식 관리 미흡, 사고 후 후속조치 부재가 꼽힌다. 여러 단지를 한 업체가 맡으면서 인력 부족으로 세대별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30년 이상 된 아파트의 가스밸브와 배관, 조인트 등이 부식되기 쉬움에도 교체·보수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가스냄새 신고 후 출동했으나 탐지에 실패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끝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사고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고 이후 남원시는 재점검 명령이나 전수조사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시와 관리사무소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만 있다며 "만약 사고가 터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가스안전공사 전직 기술위원은 "이 정도 상황이면 특정 단지의 문제가 아니라 남원시 전체 공동주택 가스 안전망이 흔들리는 수준"이라며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노후배관 교체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출 사고 원인을 못 찾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더 정밀한 장비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점검 공백과 사고 방치가 겹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생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즉시 조사와 재점검,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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